감기, 한 번 걸리면 끙끙 앓기 십상입니다. 문제는, 감기에 걸리면 나 혼자만 아픈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침 한 번으로도 주변 사람들을 순식간에 감염시킬 수 있죠.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꽤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껌 하나로 감기 전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가능할까요?
껌 하나로 전염 위험을 줄인다고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대학 연구팀은 치과 의학과 바이러스 연구를 접목한 독특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발표한 껌은 단순히 입 냄새를 제거하는 수준을 넘어서, 감기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을 타액에서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침 속에 바이러스가 적으면, 기침이나 말할 때 공기 중으로 퍼질 가능성도 자연히 줄어드는 것이죠.
실험 결과가 눈길을 끕니다. 이 껌을 씹은 실험 참가자의 침에서는 무려 95% 이상의 바이러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식물에서 온 힘, ‘헬름빈’이란 무엇인가?
이 껌이 특별한 이유는 또 하나 있습니다. 주요 성분이 식물 기반이라는 점입니다. 과학자들은 '헬름빈'이라는 독특한 콩 종류에서 추출한 성분이 바이러스와 결합해 중화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식물은 ‘인디언 콩’ 혹은 ‘이집트 콩’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고온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 생산 비용도 낮고, 무엇보다 식용으로도 이미 알려져 있어 안정성 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지요.
콩을 곱게 갈아 밀가루처럼 만든 뒤, 이를 껌 제조 과정에 넣으면 완성입니다. 복잡한 화학 성분 없이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친환경적인 바이러스 차단 방법이 있을까요?
단지 감기만? 아니요, 헤르페스까지!
더 흥미로운 건 이 껌이 단지 감기 바이러스에만 효과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연구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침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껌 속의 성분이 이를 물리적으로 결합해 전파를 줄일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아직까지는 실험실 단계이기 때문에, 곧바로 시중에서 이 껌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미국 내 제약회사들과 협력도 시작된 상황이라고 하니 멀지 않은 미래에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바이러스 차단 껌'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요즘처럼 전염병에 민감한 시대에, 이런 작은 아이디어가 가진 힘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백신, 마스크, 손 세정제 등 기존의 예방법에 ‘껌’이라는 신개념 아이템이 추가된다면, 우리 일상도 한결 안전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학생, 직장인처럼 밀접 접촉이 잦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겠지요.
물론 모든 감기 바이러스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는 없겠지만, 95%의 바이러스 감소 효과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식물 기반이라는 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친환경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