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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갤럭시 Z 플립 7] 커졌지만, 진짜 필요한 건 바뀌지 않았다?

by mishika 202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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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화면, 더 얇아진 몸체, 더 커진 배터리… 하지만 여전히 ‘그것’은 부족하다

삼성의 플립 시리즈는 매해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로 진화해 왔지만, 그 변화가 진정한 ‘도약’이었는지는 늘 논쟁거리였습니다. 그리고 2025년 7월 공개된 갤럭시 Z 플립 7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커진 화면, 얇아진 본체, 늘어난 배터리 용량. 모두 반가운 변화지만, 핵심 카메라는 1년 전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그 ‘그대로’가 이 플래그십 폴더블폰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더 커진 Flex Window, 그러나 여전히 '미완의 창'

갤럭시 Z 플립 7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 디스플레이, 즉 ‘Flex Window’입니다. 3.4인치였던 전작에 비해 4.1인치로 크게 확대되었고, 120Hz 주사율과 2,600 니트의 최고 밝기를 자랑합니다. 삼성은 이 화면의 베젤을 1.25mm까지 줄였으며, 방수 코팅 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영역을 극대화했습니다.

하지만 이 인상적인 디스플레이를 ‘무엇에’ 활용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플립 7의 커버 스크린에서 쓸 수 있는 앱은 여전히 단 6개뿐. 그중 하나가 넷플릭스라는 점에서, 실용성보다 보여주기용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삼성의 자체 앱인 Multistar 런처를 설치해야만 Gmail이나 Chrome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도 아쉬운 현실입니다.


얇아진 바디, 놀라운 배터리 수명

이번 플립 7의 두 번째 키워드는 ‘슬림화’입니다. 전작보다 0.5mm 얇아진 6.4mm의 두께는 갤럭시 S25 엣지와 같은 수준입니다. 접었을 때는 13.7mm이며, 이는 플립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모델입니다.

이 얇은 폼팩터에 4,300mAh 배터리를 넣은 것은 삼성의 진짜 기술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에서도 눈에 띄는 차이를 보입니다. Engadget의 테스트 기준으로 연속 비디오 재생 시간은 18시간 30분. 전작이었던 Z 플립 6이 13시간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도약입니다.

이 배터리 성능은 새로운 엑시노스 2500(3나노) 칩의 저전력 설계와 결합되며 일상적인 사용에서 1.5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됩니다. 단점이라면, 여전히 25W 충전 속도가 ‘Super Fast’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민망한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카메라: 더는 미뤄선 안 될 '변화'

Z 플립 7의 카메라는 사실상 작년과 동일합니다. 50MP 광각 + 12MP 초광각의 듀얼 구성에 OIS는 기본 탑재. 셀피용 내부 카메라는 10MP입니다. 중요한 건, 이 사양이 플립 6과 완전히 같다는 것입니다.

주간 사진 품질은 준수하지만, 야간 모드에서는 삼성 특유의 과도한 후처리가 피부 표현을 부자연스럽게 만듭니다. 망원 렌즈는 여전히 없으며, 디지털 2배 크롭 줌이 전부입니다. 즉, 다양하게 촬영하고 싶은 사용자에겐 매우 제한적인 구성입니다.

플립 시리즈에서 카메라 업그레이드는 계속 뒷순위로 밀려왔고, Z 플립 7도 그 연장선입니다.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를 중시하는 세대에게는 충분한 설득력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 

Z 플립 7에는 Now Bar와 Now Brief라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S25 시리즈에서 먼저 도입된 기능으로, 애플의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벤치마크한 UI입니다. 실시간 정보(날씨, 피트니스, 우버 ETA 등)를 보여주는 점은 유용하지만, 이 기능조차 Flex Window 안에서 자유롭게 활용되진 않습니다.

삼성의 AI 비서 Gemini Live는 외부 화면에서도 작동하며, 이는 폴더블의 특징을 잘 활용한 사례입니다. 그러나 이외에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완성도는 ‘하드웨어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상입니다.


마무리 : ‘하드웨어는 진보했지만, 철학은 그대로’

삼성 갤럭시 Z 플립 7은 분명 기술적인 진보를 이룬 제품입니다. 더 얇고, 더 오래가며, 더 밝은 디스플레이를 갖췄습니다. 하지만 그 하드웨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카메라는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전면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는 제한적이며, 충전 속도는 경쟁사 대비 뒤처져 있습니다. 폴더블 시장에서 계속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제 ‘틀을 바꾸는 소프트웨어 경험’과 ‘차별화된 카메라 전략’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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