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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모토로라] 삼성 추월, 글로벌 폴더블 2위 등극…무슨 일이?

by mishika 202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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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시장의 균열

2025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랫동안 ‘폴더블=삼성’이라는 인식이 당연시되던 상황에서, 모토로라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꿰찼다는 소식은 업계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글로벌 폴더블 점유율에서 모토로라는 14%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분기에는 28%까지 끌어올리며 단숨에 두 배 성장했고,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1%에서 9%로 추락했습니다.

이제 폴더블 시장은 화웨이(45%) – 모토로라(28%) – 삼성(9%)이라는 새로운 삼국지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중국 내수의 절대 강자인 화웨이, 미국 시장에서 급부상한 모토로라, 그리고 글로벌 인지도는 높지만 전략 전환이 절실한 삼성. 세 기업의 맞대결은 단순한 점유율 싸움이 아니라, 스마트폰 산업 전체의 흐름을 재편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1. 모토로라의 귀환 – Razr 60 시리즈의 성공

모토로라는 2000년대 초반 스타택, 레이저(Razr) 시리즈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았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급격히 쇠락했습니다. 2014년 레노버에 인수된 후에도 존재감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Razr 60 시리즈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 출시 시점: 2025년 4월
  • 라인업: Razr 60, Razr 60 Plus, Razr 60 Ultra
  • 특징: 조개껍질(클램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외부 4인치, 내부 7인치 디스플레이 적용
  • 밝기: 최대 4,500 니트(전작 대비 +50%)
  • 카메라: 50MP 트리플 카메라
  • 칩셋: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에도 탑재된 최신 칩)
  • 힌지: 내구성 4배 강화

특히 Ultra 모델은 단순한 하드웨어 개선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Moto AI”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사용자 맞춤형 알림 요약·콘텐츠 추천·전용 AI 버튼 등을 탑재했습니다. 여기에 오픈형 AI 앱인 Perplexity AI를 기본 설치하여 “AI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확립했습니다.

결과적으로 Razr 60 시리즈는 합리적인 가격 + AI 기능 + 개선된 내구성이라는 3박자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2. 가격 전략 – 모토로라의 승부수

모토로라의 점유율 상승을 가능케 한 가장 큰 무기는 가격 전략입니다.

  • Razr 60 Ultra: 1,299달러 →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와 동일
  • Razr 60 기본형: 699달러 → 미국 시장 최저가 폴더블

그동안 폴더블은 ‘부자들의 장난감’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삼성의 갤럭시 Z 폴드 시리즈가 1,799달러를 넘나드는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토로라는 699달러라는 심리적 저가 마지노선을 제시하면서 “폴더블 대중화”의 첫 관문을 열었습니다.

이 전략은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효과를 냈습니다. 2025년 2분기 미국 폴더블 출하량은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그 대부분이 모토로라 라인업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두 번째 기기로 Razr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되었습니다.

3. 삼성의 추락 – 왜 9%로 떨어졌나?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지키지 못한 이유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1. 출시 타이밍
    • 갤럭시 Z Flip 7, Z Fold 7은 7월 출시.
    • 2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못해 공백기가 발생.
  2. 가격 정체
    • 여전히 1,799달러 수준의 고가 정책 유지.
    • 모토로라·화웨이와 달리 가격 경쟁력이 부족.
  3. 중국 내 입지 상실
    •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독주.
    • 제재와 로컬 브랜드 선호로 삼성은 사실상 존재감 상실.
  4. 혁신 피로감
    • 소비자 인식: “폴드=비슷한 디자인, 큰 변화 없음”
    • 초기 폴더블 혁신 이미지는 사라지고, 반복 제품으로 여겨짐.

다만 완전히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Counterpoint 보고서에 따르면, 갤럭시 Z Fold 7 판매량은 전작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삼성의 브랜드 충성도와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줍니다.

4. 화웨이의 독주 – 중국 내 절대 강자

삼성과 모토로라의 경쟁 구도가 눈에 띄지만, 진정한 승자는 화웨이입니다.

  • 글로벌 점유율: 45% (1년 전 32%)
  • 주력 모델: Mate X6
  • 중국 내 비중: 전체 판매량의 1/3 이상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이라는 안정적인 기반을 활용해 글로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은 ‘애국 소비’ 성향과 함께 Mate X6를 적극 구매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화웨이는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절대 강자’의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5. 글로벌 3강 구도 – 향후 전망

2025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폴더블 시장은 다음과 같이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 삼성전자: Z Fold 7·Z Flip 7 흥행 여부가 3분기 반등의 핵심.
  • 모토로라: 미국 시장 확장, 중남미 지역 확산으로 성장세 유지.
  • 화웨이: 중국 내 절대 강세, 다만 해외 제재 변수는 여전.

즉, 글로벌 폴더블 시장은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중국 내수 중심 vs 미국 소비자 중심 vs 글로벌 프리미엄 중심의 3극 체제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6. 한국 기업과 국가적 시사점

삼성의 몰락은 단순히 기업의 위기만이 아닙니다. 한국 경제 전체가 삼성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를 감안할 때, 폴더블 경쟁력 상실은 국가 브랜드 경쟁력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 국가 자립성 관점: 한국은 반도체·스마트폰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해야 국가 경제가 버틸 수 있음.
  • 기업 보호 필요성: 삼성전자의 글로벌 입지 약화는 곧 한국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짐.
  • 혁신 재투자: 삼성은 단순한 가격 인하보다 혁신·브랜드 가치·생태계 연결성을 강화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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