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삼성전자 TV 부문과 중국 디스플레이 대기업 BOE가 중요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차 한 잔' 자리가 아니라, 광고비, 특허 문제, 공급망 재편 등 업계의 민감한 이슈를 한꺼번에 다루는 초대형 이벤트가 될 전망입니다.
광고비 정산, 다시 맞잡는 손
우선, 광고비 문제가 이번 회의의 가장 뜨거운 감자입니다. 삼성전자와 BOE는 과거 광고비 분담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누가 더 냈나"로 시작된 미묘한 기싸움이었죠. 이번 회의에서는 이 광고비 문제를 시원하게 털어버리고, 관계를 다시 다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허 분쟁, 이제는 종결할까?
다음은 특허 문제입니다. 삼성전자는 BOE에게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특허 비용을 요구한 상황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금액을 두고 벌이는 협상은 말 그대로 '숨 막히는 대화'가 될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가 특허 분쟁을 종결짓는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서막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LCD 공급망, 요동치는 판도
이번 회의는 돈 문제를 넘어 LCD 공급망 재편이라는 더 큰 흐름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BOE는 현재 삼성전자 TV용 LCD 패널의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잡았고, 앞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반면, 화싱광뎬(TCL CSOT)이 LG디스플레이의 LCD 공장을 인수하면서 시장 구조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LCD 관련 회사 지분을 30% 이하로 유지'라는 내부 원칙을 지키면서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BOE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QD-OLED 시대, 다음 승자는 누구?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을 기점으로 LCD 사업을 철수하고 QD-OLED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D-OLED 패널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소니, 델 등 글로벌 고객사에도 공급되고 있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BOE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100인치 이상의 대형 TV 패널 시장에서는 BOE가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며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BOE는 11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 패널을 삼성에 공급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상태입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BOE의 이번 회의는 광고비 정산, 특허 분쟁 해결, 공급망 전략 수립,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까지 모든 이슈를 아우르는 중대 국면입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손을 잡을 경우 글로벌 TV 시장의 힘의 균형이 크게 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광고비는 깔끔하게, 특허는 적당히, 공급망은 튼튼하게, 기술은 미래를 향해" — 과연 두 회사는 이 공식처럼 협력에 성공할까요? 다음 달 회의 결과를 기대하면서, 팝콘은 미리 준비해두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