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이 또 한 번 거대한 변화를 맞이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주인공입니다. 미국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전자제품에 대해 각각 125%, 46%라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삼성전자가 베트남 생산라인을 인도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발 공급망 지각변동
미국 정부는 자국 제조업 보호를 명분으로 중국과 베트남산 제품에 대해 무거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핵심 거점입니다. 이번 관세 조치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생산 전략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왜 인도인가?
삼성전자는 대안으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이미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폰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인도 정부는 대규모 보조금, 세금 인센티브,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제조업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매력적인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관세 회피는 물론, 신흥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베트남 생산라인 운명은?
그렇다고 베트남에서의 생산을 전면 철수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베트남은 여전히 인건비가 낮고, 생산성 높은 노동력이 존재하는 데다, 기존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도 막대합니다.
다만, 관세 부담이 큰 제품군부터 일부 생산을 인도로 이전하는 '부분 이동' 전략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 삼성전자는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급망 전략의 대전환기
이번 사건은 단순히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애플, 델, HP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중심축이 동남아시아에서 인도 및 남아시아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제조업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전자제품 생산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론: 위기는 기회다
삼성전자에게 이번 위기는 분명 아픈 대목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민첩하게 공급망 전략을 재편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과연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