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삼성에 날개 달아줄까?
2025년 7월 말, DIGITIMES의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 루크 린(Luke Lin)은 주목할 만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테슬라와 삼성전자가 체결한 AI6 칩 생산 협약이 단순한 수주 계약이 아닌, 미국 첨단 파운드리 시장 진입의 신호탄이라는 것입니다.
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삼성은 2028년부터 AI6 칩 대량 생산을 시작해 2029년부터 2032년 사이 생산 정점을 맞을 것으로 보이며, 최대 연간 38억 5천만 달러(약 5조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본격적인 시동은 2028년부터
삼성과 테슬라의 이번 협약은 2025년 7월 28일 발표되었으며,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공장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대응할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AI6 칩의 정체는?
AI6 칩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및 FSD(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설계한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입니다. 이 칩은 운전자 없이 차량이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초당 수조 번의 계산을 수행하며, 전력 효율과 열 관리에서도 혁신이 요구됩니다.
삼성은 기존 4나노 GAA 공정의 개선형으로, 4nm SF4U 혹은 차세대 3nm 노드를 적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테슬라가 퀄컴이나 TSMC 대신 삼성을 선택한 배경으로도 해석됩니다.
왜 2028년부터 본격화되나?
루크 린은 테슬라가 2027년까지 AI6 칩의 설계 검증(테이프 아웃), 테스트, 양산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 2028년: 초기 양산 시작
- 2029~2032년: 완전 양산 체제로 진입, 매출 정점 도달
- 2033년: 계약 종료 또는 연장 가능성 검토
테슬라 차량 판매량, 자율주행 채택 속도, 삼성 공정 안정성 등이 이 일정을 좌우할 변수로 작용합니다.
38억 5천만 달러, 현실 가능한가?
DIGITIMES가 제시한 38.5억 달러 추정치는 테슬라의 연간 차량 생산량과 AI6 칩 단가, 삼성의 생산 단가 경쟁력 등을 고려한 시나리오 기반입니다.
항목 | 수치 또는 전망 |
AI6 칩 예상 단가 | 약 600~900달러 |
연간 공급량(정점 시) | 약 500만~600만 개 |
총 매출 규모(정점 예상) | 38억 5천만 달러(한화 약 5조 원) |
이는 기존 모바일 파운드리 시장에서 벗어나 AI 및 자동차 칩 분야로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삼성에게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CHIPS법과의 연계
이번 테슬라 계약은 단순 민간 기업 간 계약을 넘어,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전략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 CHIPS 법 보조금: 삼성은 텍사스 공장에 대해 47억 4천만 달러의 미국 정부 지원을 받기로 확정
- 기술 주권 확보: 미국은 테슬라와 삼성의 협력을 통해 국내 고성능 칩 공급망 확보
이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AI칩 확보 경쟁 속에서, 한미 기술동맹의 상징적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론: 삼성이 진짜 먹을 자리는 '자동차'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중심의 파운드리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자동차 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안정적 파운드리 매출원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강조해온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전략의 현실화입니다.
테슬라 외에도, 현대차, 루시드, 리비안, 메르세데스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과의 협업이 확산된다면, 2030년대 삼성의 파운드리는 TSMC와 전혀 다른 성장 경로를 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