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계와 재계가 뒤흔들리고 있습니다. 최근 드러난 안디스(Agencia Nacional de Discapacidad, 장애인청) 부패 스캔들은 단순한 내부 리베이트 의혹을 넘어, 정권 핵심부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코발리브케르 형제와 그들이 소유한 수이소 아르헨티나 제약사(Droguería Suizo Argentina) 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법당국은 지금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했습니다. 바로 최신형 삼성 스마트폰의 보안입니다.
삼성 스마트폰 보안, 수사 당국을 막아선 ‘철옹성’
사건 담당 검찰은 이스라엘 포렌식 전문업체 셀레브라이트(Cellebrite) 의 기술 지원을 받아 휴대전화 포렌식을 시도했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한 UFED(범용 디지털 추출 장치) 는 전 세계 수사기관이 애용하는 장비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삼성 최신 기기는 지원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에 하드웨어 보안 모듈(TrustZone 기반), 전용 보안 칩(Knox Vault), 강력한 암호화 시스템을 탑재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비밀번호를 우회하는 차원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접근해도 암호화 키가 분리된 영역에 보관되어 있어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코발리브케르의 삼성 스마트폰은 수사관들에게는 철옹성 같은 증거 금고가 된 셈입니다.
아이폰도 난공불락, 하지만 ‘열린 틈’은 있다
코발리브케르의 동생이 제출한 기기는 아이폰입니다. 이 역시 기본적으로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보안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아이폰은 몇 차례 법 집행기관과 충돌을 겪으면서 일부 우회 솔루션이 개발된 전례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2016년 미국 FBI vs 애플 사건입니다. 당시 FBI는 샌버너디노 테러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을 풀기 위해 애플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애플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며 거부했습니다. 결국 FBI는 제3의 보안업체 도움을 받아 잠금을 해제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사와 기술 기업의 갈등이 국제적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아르헨티나 검찰도 비슷한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열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삼성과 애플 양사의 최신 기기를 동시에 상대로 싸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부패 스캔들의 전모: ‘5%에서 8%로’
이번 사건의 뇌관은 디에고 스파그놀로 전 안디스 청장의 휴대전화에서 나왔습니다. 포렌식 과정에서 복구된 대화 속에는 충격적인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제 리베이트는 5%가 아니라 8%다. 그 돈은 수이소 아르헨티나가 모아서 대통령실로 전달된다."
이 발언은 수이소 아르헨티나 제약사가 단순한 의약품 공급업체가 아니라, 리베이트 징수의 허브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뒷받침합니다. 실제로 해당 제약사는 지난 1년 동안 정부와의 계약 규모가 무려 2,678% 증가했습니다.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힘든 수치입니다.
스파그놀로뿐 아니라 다른 고위 인사들도 줄줄이 거론됩니다. 에두아르도 "루레" 메넴과 마르틴 메넴, 그리고 대통령의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까지도 이름이 오르내립니다. 사건의 파급력이 정권 핵심부까지 뻗어가자, 여론은 "이제 사법부가 진실을 밝힐 수 있느냐"는 문제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삼성 보안의 아이러니: 국가 기술력과 사법 정의의 충돌
흥미로운 점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아르헨티나 내부 스캔들을 넘어, 한국 기업 삼성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조명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 사용자 프라이버시의 승리
삼성의 강력한 보안 덕분에, 설령 기기가 압수되더라도 사용자의 동의 없이는 사실상 데이터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장점입니다. 개인정보 유출, 금융 사기, 스파이 행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법 집행기관의 좌절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보면, 중대한 범죄 수사에서 결정적 증거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는 곧 "정의 실현의 한계"라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한국 기술의 전략적 가치
삼성 스마트폰의 보안은 단순한 소비자 기능을 넘어, 사실상 국가 안보 수준의 기술로 평가받습니다. 이는 한국이 세계 IT 패권 경쟁에서 가지는 자립성과 기술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국제 비교: 글로벌 ‘스마트폰 포렌식 전쟁’
이번 사건은 국제적으로도 낯선 일이 아닙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법 집행기관과 스마트폰 제조사 간의 갈등은 반복되어 왔습니다.
- 미국: FBI와 애플의 법정 공방
- 독일: 테러 사건 수사 중 암호화된 삼성 기기 접근 실패 사례
- 일본: 경찰청이 셀레브라이트 장비를 도입했지만, 최신형 갤럭시와 아이폰은 해제 불가 보고
결국 전 세계 수사기관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벽은 삼성과 애플의 암호화 기술입니다.
아르헨티나 사회의 반응
언론은 이번 사건을 두고 "부패를 밝히는 길목을 가로막은 것은 다름 아닌 삼성"이라며 주목했습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은 "적어도 우리 휴대전화는 정부도 마음대로 열 수 없다"며 보안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는 양극화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권을 겨냥한 분노와, 동시에 글로벌 IT 기업에 대한 신뢰가 교차하는 복합적 상황입니다.
결론: 기술과 정의, 누가 이길까?
코발리브케르 사건은 아르헨티나의 부패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삼성 스마트폰 보안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법 정의와 기술 자립의 충돌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국가가 어디까지 개인의 데이터를 요구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입니다. 이번 사건은 아르헨티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디지털 사회 전체가 직면한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