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히는 기술의 선구자, 삼성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연성"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디스플레이가 접힌다는 물리적 특성을 넘어, 기술력, 생산 능력, 전략적 적응력을 모두 포괄합니다. 그리고 이 영역에서 삼성전자는 오랜 시간 동안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해 왔습니다.
삼성은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상용화한 기업으로서, Galaxy Z 시리즈를 통해 수년간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기술을 다듬어 왔습니다. Galaxy Z Flip 7에 이르기까지, 이 제품군은 ‘실험작’에서 ‘프리미엄 주류’로 확실히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애플의 진입, 위기인가 기회인가?
최근 애플의 첫 접이식 아이폰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은 글로벌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삼성은 의외로 여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삼성의 기술적 자신감과 산업 전체를 보는 넓은 시야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사장 최원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경쟁은 산업을 발전시키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삼성은 접이식 기술에 있어 오랜 경험과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닙니다. 이미 수백만 대의 폴더블 기기를 생산하고 판매해 온 삼성이기에 가능한 자신감입니다.
기술력, 그리고 Exynos 칩의 실험
삼성의 최신 폴더블 모델인 갤럭시 Z 플립 7은 최초로 엑시노스(Exynos) 칩셋을 탑재한 제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그동안 퀄컴 칩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플래그십 모델의 틀을 흔드는 큰 변화입니다.
최 사장은 Exynos 탑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우리는 성능, 소비 전력, 발열, 그리고 소비자의 실제 경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칩을 선택합니다.”
또한 그는 향후 Exynos 2600 칩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이는 삼성 내부의 반도체 독립성 확보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선택입니다.
글로벌 생산 전략: 미국, 베트남, 인도… 어디든 생산 가능
폴더블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글로벌 생산 능력입니다. 삼성은 베트남, 인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오스틴과 테일러 공장 등 다수의 거점에서 유연하게 공급망을 조절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현시점에서, 삼성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적 이점입니다.
AI 전쟁: Galaxy S26은 누구와 손잡을까?
삼성은 AI 전쟁에서도 독자 노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구글의 Gemini AI를 활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OpenAI 및 Perplexity와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되었습니다. 최 사장은 Galaxy S26 시리즈 출시와 함께 다양한 AI 파트너십이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 중심의 선택권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익
아이폰 폴드가 실제로 시장에 등장한다면, 소비자는 두 가지 확실한 혜택을 얻게 됩니다.
- 선택의 다양성 – 삼성 외에도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됨
- 기술 경쟁의 가속화 –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될수록, 제품 완성도는 높아지고 가격은 합리화됨
삼성은 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경쟁을 산업 성장의 촉매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애플의 진입은 위협이자 기회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위협보다 기회를 보며, 수년간 축적한 기술과 글로벌 생산 전략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시장의 주도권을 다지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접이식 스마트폰 전쟁은, 단순한 스펙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과 전략의 충돌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