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인도 타밀 나두 Kancheepuram의 삼성 공장이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삼성 노동자 조합인 CITU(인도 노동조합센터)는 공식적으로 파업 통지를 발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4년 37일간의 파업 이후, 간신히 복귀했던 노동자들이 다시 ‘생존권’을 위한 싸움에 돌입한 것입니다. 조합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복귀 이후 계속된 부당한 보복 조치와 노동 탄압”에 대한 응답이라고 합니다.
노동자 총회, 1,000명 이상 참석… 파업 통지 결정
Kancheepuram에서 열린 총회에는 1,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참석했습니다. 조합을 이끄는 E Muthukumar CITU 지부장 및 SIWU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식 파업 통지는 하루 이틀 내 발송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동자들의 불만은 단순한 복지나 임금 문제가 아닙니다. 강제 전근, 과도한 업무량 증가, 그리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만든 계약서에 서명하라는 압박까지, 전방위적인 조치가 노동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복귀 이후 더욱 심화된 부당한 조치들
파업 후 복귀한 노동자들에게 정직 처분이 이어지고, 급여 지급 보류와 같은 조치가 잇따랐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시위에 참여한 100명의 노동자가 여전히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며, 복귀 의사를 밝힌 노동자조차도 급여를 받지 못하는 등, 보복성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조합의 입장입니다. 조합은 삼성 측에 즉각적인 협상 재개와 징계 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집단 협상 약화 시도에 대한 반발
Muthukumar 지부장은 “삼성은 개별 계약서 서명을 전제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집단 협상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예컨대, 일부 노동자에게는 계약서 서명을 조건으로 18,000 루피의 급여 인상과 추가 유급 휴가를 제공했으나, 이는 노동법 제18조 1항(Section 18(1))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여러 노동자들은 서명 대신 조합을 통한 이의 제기를 택하며 단결된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요구 사항
조합의 핵심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23명의 조합 임원 복직
- 100명 이상 정직 상태 해제
- 급여 미지급 건 즉시 해결
- 강제 전근과 계약서 서명 강요 중단
- 법적 근거 없는 개별 협상 중단
이번 파업은 단순한 ‘노사분쟁’을 넘어서 노동자의 단결권, 단체교섭권,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읽힙니다.
과거 파업과 정부 개입, 그리고 앞으로의 변수
2024년 진행된 37일간의 파업은 타밀 나두 주정부의 개입으로 종료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정부의 역할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시에는 주정부 장관들의 중재를 통해 협상이 재개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복귀 이후 오히려 조치가 강화되었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신뢰도는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결론: 다시 갈라진 노사 간 간극, 조정의 여지는 남아 있나
삼성 인도 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단순한 이슈가 아닙니다. 글로벌 대기업의 지역 법인에서 일어나는 노동권 침해 논란, 그리고 조합 활동의 제약은 한국 본사의 명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조합은 이제 ‘말’보다 ‘행동’으로 요구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으며, 삼성의 대응 방식에 따라 이 분쟁은 장기화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