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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삼성 파운드리 IBM 파워11 수주] 성숙 공정 전략이 만든 반격의 시작인가?

by mishika 2025.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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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삼성, 다시 ‘믿을 만한 파운드리’로 돌아오다

삼성 파운드리가 IBM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칩 Power11을 수주했습니다. 공정은 화려한 2nm·3nm가 아니라 7nm EUV 기반 성숙 공정.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최첨단 경쟁에서 물러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지만, 정작 글로벌 고객사들은 안정적인 70~80% 수율을 이유로 삼성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삼성의 성숙 공정 전략, IBM 계약 의미, 테슬라·닌텐도와의 협업 효과, 그리고 향후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구도까지 분석합니다.

1. IBM이 삼성에 맡긴 이유: 7nm EUV 공정의 안정성

IBM은 과거부터 자체 서버 CPU(Power 시리즈)를 통해 하이엔드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왔습니다. 하지만 초미세 공정으로 갈수록 비용 증가·수율 불안정이 커졌습니다.

삼성의 7LPP(7nm Low Power Plus) 공정은 세계 최초 EUV 적용 노드로, 이미 5년 이상의 성숙기를 거쳤습니다.

  • 성능 향상: 23% ↑
  • 전력 절감: 45% ↓
  • 수율 안정: 70~80% 확보

IBM 입장에서 “위험한 2nm 초기 노드” 대신, 검증된 7nm로 가는 것이 안정성과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2. 2.5D 패키징 ISC 적용: IBM 칩 최적화

삼성은 IBM Power11 생산에 2.5D ISC 패키징을 적용합니다. 이는 GPU·AI 칩에서 검증된 방식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CPU를 짧은 경로로 연결해 성능을 극대화합니다.

IBM 입장에서는 삼성의 패키징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어, 단순 파운드리 계약을 넘어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얻는 셈입니다.

3. 테슬라 계약과의 연속성: 16.5조 원 파급력

이번 IBM 계약은 삼성의 테슬라 16.5조 원 계약에 이어지는 “2 연타”입니다.

  • 테슬라는 AI6 자율주행 칩 생산을 삼성에 맡겼고,
  • IBM은 데이터센터용 Power11 CPU를 선택했습니다.

즉, 자동차(테슬라) + 데이터센터(IBM)라는 두 산업 핵심 축을 동시에 확보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매출 확대를 넘어, 삼성 파운드리를 글로벌 핵심 산업 밸류체인에 다시 편입시키는 효과를 가집니다.

4. ‘성숙 공정’ 전략의 힘: 안정적 수익 → 미래 R&D 투자

삼성이 지금 선택한 길은 “현금창출용 성숙 공정 + 미래투자용 초미세 공정”의 투트랙 전략입니다.

구분 성숙 공정 (7nm·8nm·14nm) 초미세 공정 (3nm·2nm)
수율 70~80% 안정적 50~60% 불안정
주요 고객 IBM, 테슬라, 닌텐도 퀄컴, 구글, 엔비디아
역할 안정적 매출·현금 창출 기술 선도·이미지 제고
리스크 기술 경쟁력 후퇴 가능성 수율·비용 리스크 심각

즉, 성숙 공정으로 벌어 초미세 공정을 키운다는 논리. 이는 TSMC조차 활용하는 전략이지만, 삼성은 특히 최근 몇 년간의 수율 논란으로 인해 더욱 필요했던 방식입니다.

5. 고객 다변화: 닌텐도·중국 팹리스까지

삼성은 IBM·테슬라 외에도 닌텐도 차세대 콘솔 칩, 중국 팹리스(스마트폰·AI 칩)까지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분산시켜, 특정 산업 경기 변동에 휘둘리지 않는 재무적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6.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구도 속 삼성의 포지션

  • TSMC: 2nm 양산을 준비 중이지만, 비용·수율 리스크 존재
  • 인텔 파운드리: 18A·14A 노드 개발, 고객 확보는 더딘 상황
  • SK하이닉스·마이크론: 메모리에 집중, 파운드리 경쟁력 부족

따라서 삼성은 “파운드리 업계 3위”라는 위치에서, 성숙 공정 고객 기반 확보 → 초미세 공정 재도전이라는 장기 전략을 가동 중입니다.

결론: 삼성의 IBM 수주가 의미하는 것

삼성 파운드리가 IBM Power11을 수주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한 건의 계약이 아니라,

  • 신뢰 회복 신호
  • 포트폴리오 다변화
  • 미래 R&D 재원 확보

라는 3가지 전략적 의미를 가집니다.

즉, 삼성은 더 이상 “최첨단에서만 싸우는 파운드리”가 아니라,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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