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 2025년 XR의 진짜 질문
스마트폰 이후의 ‘다음 스크린’은 무엇일까요? 삼성은 그 답을 프로젝트 무한으로 제시했습니다. 구글과 퀄컴이 함께한 XR 헤드셋, 코드명 ‘Project Moohan(무한)’은 안드로이드 XR과 구글 제미니 결합을 전면에 내세워 애플 비전 프로에 정면 도전합니다. 업계는 고개를 갸웃합니다. “정말 비전 프로 킬러일까, 아니면 또 하나의 실험작일까?” 이 글은 제품 철학,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생태계, 가격 전략, 시장 포지셔닝까지 총체적으로 점검해 삼성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가늠해 봅니다.
1. 핵심 개요 — 무엇이 다른가
프로젝트 무한은 듀얼 마이크로 OLED(눈당 약 3552 ×3840), 팬케이크 광학, 시선·손 추적, 스냅드래곤 XR2 플러스 Gen 2, 16GB RAM을 갖춘 프리미엄 XR 헤드셋입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XR이며, 구글 제미니를 전면에 배치해 ‘보이는 것에 대해 묻고, 곧바로 실행하는’ 경험을 설계했습니다. 예상 가격은 약 2,000달러, 초기 물량은 10만 대 수준으로 제한됩니다. 삼성은 가벼운 전면부·외장 배터리·헤일로 밴드로 착용 부담을 낮추고, 갤럭시 스마트폰의 3D 캡처·클라우드 스트리밍 연계를 강조합니다.
2. 디스플레이와 광학 — 텍스트까지 읽히는 픽셀 밀도
가독성은 XR의 생명선입니다. 마이크로 OLED 기반의 초고밀도 패널은 텍스트 선명도를 끌어올려 문서·웹·코드 작업까지 감당합니다. 여기에 시선 추적 기반 포비에이티드 렌더링을 적용하면 GPU는 사용자가 바라보는 지점만 고해상도로, 주변부는 저해상도로 처리해 성능과 배터리를 동시에 확보합니다. 비전 프로도 이 영역이 강점이지만, 프로젝트 무한은 픽셀 밀도에서 우위를 노립니다. 반면 메타 퀘스트 3은 합리적인 LCD 해상도로 대중성을 선택했습니다.
3. 칩과 성능 — 모바일 설계의 영리한 선택
스냅드래곤 XR2 플러스 Gen 2는 XR 전용 ISP와 센서 허브, 저지연 파이프라인을 엮어 충분한 성능을 더 낮은 발열과 전력으로 냅니다. 비전 프로의 M2+R1 조합이 원시 연산력에서는 강하지만, 프로젝트 무한은 포비에이티드 렌더링과 안드로이드 XR 최적화로 실사용 체감을 맞춥니다. 외장 배터리 설계는 전면 무게를 줄이고 발열을 억제해 장시간 사용의 피로도를 낮춥니다.
4. 소프트웨어 — 안드로이드 XR × 구글 제미니
초기 XR 기기들의 실패는 ‘무엇을 할지 모른다’였습니다. 프로젝트 무한은 유저의 일상 습관에 맞춰 설계됐습니다. 유튜브·지도·지메일·크롬 등 친숙한 앱을 안드로이드 XR 전용 UI로 제공하며, 구글 제미니가 장면 인식·질의응답·맵 점프·콘텐츠 추천을 음성, 시선, 손짓으로 연결합니다. 카페를 바라보며 “지금 대기 시간과 평점 알려줘”라고 말하면 지도, 리뷰, 내 동선이 한 장면에 펼쳐집니다.
5. 생태계 — 갤럭시와 결합하는 일상성
갤럭시 카메라의 3D 캡처 모드로 공간 사진과 3D 4K 영상을 찍고, 프로젝트 무한에서 즉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갤럭시 게이밍 허브의 클라우드 스트리밍이 XR로 확장되면 대용량 설치 없이 바로 체험 가능합니다. 삼성과 구글이 구축한 안드로이드 XR 생태계는 장기적으로 타 제조사까지 확장할 수 있어, XR 헤드셋 시장의 표준을 노립니다.
6. 디자인과 인체공학 — 무게중심의 해답
프로젝트 무한은 무게를 얼굴이 아닌 이마와 후두부로 분산시키는 구조입니다. 자석식 라이트 블로커, 외장 배터리, 헤일로 밴드를 도입해 장시간 착용 피로도를 줄였습니다. 비전 프로가 고급 소재로 ‘존재감’을 준다면, 삼성은 ‘편안한 사용 시간’으로 차별화합니다.
7. 가격 전략 — 프리미엄 속의 가성비
약 2,000달러의 가격은 비전 프로 대비 확실한 경쟁력입니다. 동시에 메타 퀘스트 3의 499달러와는 전혀 다른 고객층을 겨냥합니다. 초기 10만 대 물량은 시장 반응을 실험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8. 비전 프로와 비교
-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OLED 고해상도
- 입력: 시선·손 추적 완성도
-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 XR 앱 풀과 구글 제미니의 맥락 조합력
- 생태계: 갤럭시 연동과 클라우드 XR
비전 프로는 맥 연속성, EyeSight, 1st party 품질에서 강하고, 프로젝트 무한은 가격, AI, 콘텐츠 볼륨에서 우위를 노립니다.
9. 메타 퀘스트 3과 비교
메타 퀘스트 3은 대중형 게임 콘솔 같은 위치입니다. 프로젝트 무한은 하이엔드이지만 실용성을 강조합니다. 선명한 화면, 편안한 착용감, 똑똑한 어시스턴트가 강점입니다. 다만 전용 컨트롤러 부재는 게이밍에서 한계일 수 있습니다.
10. 대한민국 관점 — 기술 자립과 제조력
프로젝트 무한을 통해 삼성은 XR 헤드셋 플랫폼의 안드로이드 표준을 선점하려 합니다. 이는 부품, 디스플레이, 배터리, 반도체까지 국내 공급망에 파급효과를 줍니다. 기술 자립과 기업 경쟁력 보호라는 측면에서 필수 투자입니다.
11. 성공 조건 체크리스트
- 언박싱 직후 10분 안에 유용한 경험 제공
- 캘린더, 메시지, 유튜브, 지도 등 일상 앱에서 편의성 증명
- 착용 피로도 최소화
- 3개월 내 필수 앱 10종 확보
- 2,000달러의 가격을 바로 납득시킬 콘텐츠
12. 결론
비전 프로는 가장 비싼 쇼케이스, 메타 퀘스트3는 합리적 대중형 콘솔입니다. 프로젝트 무한이 노리는 왕좌는 ‘가장 똑똑하고 편한 일상형 XR 헤드셋’입니다. 안드로이드 XR과 구글 제미니, 그리고 삼성의 생태계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결국 승자는 사용자가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만드는 기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