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 삼성의 선택은 '속도'와 '밀도'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메모리 시장의 중심에 서려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1c DRAM을 전면에 내세우며 HBM4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은 1c DRAM 생산에서 중요한 기술적 이정표를 돌파했고, 이는 향후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결정적인 발판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 도전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미 SK하이닉스는 HBM3E와 HBM4 초기 샘플에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삼성은 생산 능력 확대와 기술 고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HBM4를 위한 1c DRAM: 단순한 노드 축소가 아니다
1c DRAM은 단순히 기존 1a, 1b를 잇는 다음 공정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EUV(극자외선) 노광 공정의 고도화와 함께 셀 면적 최소화, 데이터 전송 효율 극대화, 열 안정성 향상 등을 결합한 프리미엄 DRAM 솔루션으로 1c DRAM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HBM4용 DRAM은 일반 PC용 DRAM과는 차원이 다른 스펙이 요구됩니다. 대용량 데이터가 순간적으로 처리되는 AI 학습 및 추론 환경에서는 열 발생 최소화, 대역폭 극대화, 전력 소모 최소화가 필수적입니다. 삼성의 1c DRAM은 이 세 가지 요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1c DRAM의 주요 특징 요약
구분 | 1c DRAM | 기존 1b DRAM |
공정 | EUV 기반 고도화 | EUV 초기 단계 |
밀도 | 20% 증가 | 기준값 |
속도 | 최대 7.2Gbps | 6.4Gbps |
전력 소모 | 15% 절감 | 기준값 |
HBM 대응 | HBM4 이상 대응 | HBM3E 일부 대응 |
SK하이닉스와의 경쟁, 지금이 '결정적 시기'
현재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HBM3E에서 세계 최초 인증과 공급 개시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인증 지연 및 샘플 이슈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1c DRAM 양산 발표는 이 구도를 뒤집기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삼성의 전략적 접근
- 1c DRAM의 빠른 양산 → HBM4에 빠르게 결합
- TSV(실리콘 관통 전극) 기술 고도화 → 스택 밀도 향상
- HBM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 → NVIDIA, AMD, 구글 등 타깃
삼성전자는 이제 단순히 HBM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부터 공동 개발'하는 형태로 접근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는 구글 TPU, 엔비디아 H100/H200 시리즈, AMD MI 시리즈 등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DRAM 시장의 미래, 삼성은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는가?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는 1c DRAM 중심의 HBM4 대응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1d DRAM 개발과 3D DRAM 기술로의 전환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 공정 미세화를 넘어, 공간 효율성과 구조적 혁신까지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DRAM 개발 로드맵 (삼성 기준)
- 2025년 상반기: 1c DRAM 양산 완료 → HBM4 통합
- 2026년: HBM4e 및 차세대 LPDDR6 제품 개발
- 2027년 이후: 1d DRAM + 3D DRAM → 차세대 AI 메모리 플랫폼 전환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서, 반도체 자립성, AI 인프라 핵심 소재 국산화,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라는 국가 산업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행보로 평가됩니다.
결론: 삼성의 DRAM 전략은 '속도'보다 '적시성'
1c DRAM의 양산 발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패권을 다시 쥐기 위한 신호탄입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제대로 준비한 만큼 ‘타이밍’만 맞는다면 HBM4 시장에서 다시 한번 반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관건은 수율 안정화, 고객사 확보, 그리고 경쟁사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기술 차별화입니다. 삼성은 단순히 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필요한 시점에 완성된 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 '적시성'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앞으로 6개월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삼성의 반도체 전략을 지켜볼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구독으로 최신 정보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