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삼성의 16.5조 원 계약… 머스크 “내가 직접 나선다”
2025년 7월, 일론 머스크가 또 한 번 ‘창업자 모드(Founder Mode)’로 돌아왔습니다. 그 대상은 다름 아닌 삼성과의 AI6 칩 생산 계약입니다. 테슬라는 삼성전자와 165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반도체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칩은 미국 텍사스 테일러(Taylor)에 위치한 삼성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입니다. 이 공장은 오는 2026년 가동 예정이며, 머스크의 자택과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선언했습니다.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전선에 나서겠다. 공장이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직접 챙기겠다.”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닙니다. 그는 실제로 Model 3 생산 지연 당시 공장 바닥에서 잠을 자며 라인을 점검했던 이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왜 머스크는 ‘직접’ 개입하겠다는 걸까?
머스크가 ‘직접 감시’를 언급한 것은 생산 효율 극대화라는 목표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삼성은 테슬라의 생산 효율 극대화를 위해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틱스, AI용 칩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이며, 머스크는 이를 “전략적 의미를 갖는 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AI6 칩은 테슬라의 FSD(Fully Self Driving) 기술은 물론, 옵티머스 로봇과 AI 인퍼런스 서버에까지 활용될 것으로 알려져 기술 주권 확보와 수직 통합 전략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창업자 모드(Founder Mode):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 방식
이처럼 일론 머스크가 ‘현장’에 직접 나서는 방식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자 모드(Founder Mode)’라고 불립니다. 이 용어는 2024년 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가 Y 콤비네이터 강연에서 언급한 개념으로, YC 창립자인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이 이를 정리하면서 널리 퍼졌습니다.
“창업자가 할 수 있는 일을, 관리자들은 할 수 없다.”
이는 단순히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사소한 문제까지 직접 파악하고 해결에 나서는 창업자의 감각을 의미합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당시 직접 조직 개편을 주도했고, Model 3 위기 때는 공장에서 잠을 잤으며, 지금은 반도체 생산 라인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삼성에겐 기회인가, 부담인가?
삼성으로서는 글로벌 AI 반도체 전쟁에서 TSMC에 밀리지 않기 위한 결정적 계약입니다. 특히 테슬라처럼 제품 양산 속도와 수율, 품질을 민감하게 따지는 기업이 ‘직접 감시’하겠다고 나선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 장점: 기술력과 공정 품질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
- 단점: 지연이나 수율 문제 발생 시 전 세계적으로 ‘망신’ 가능성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스스로 “내가 챙긴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계약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삼성 역시 최고의 기술력과 안정된 생산 능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창업자’로서 다시 전면에 나선 머스크
테슬라와 삼성의 협력은 단순한 생산 계약을 넘어 미국 반도체 산업 재건, AI 산업의 주도권,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대 이슈입니다. 머스크는 이 계약을 단순한 거래가 아닌, 자신의 비전과 직접 연결된 전략적 전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의 기술, 테슬라의 속도, 머스크의 집착. 이 세 요소가 결합된 ‘AI6’ 프로젝트는 향후 수년간 전 세계가 주목할 메가 딜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