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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틱톡 유럽 2억 사용자 돌파] 문화 현상인가, 규제의 먹구름인가?

by mishika 2025.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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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TikTok)은 이제 단순히 춤추는 10대들의 놀이터가 아닙니다. 2025년 9월 발표에 따르면, 유럽에서만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2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유럽 인구 3명 중 1명이 틱톡을 매달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1억 7,500만 명 수준이었으니, 1년 만에 2,500만 명을 끌어올린 무서운 성장세입니다. 특히 10대와 20대 청년층에서는 이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틱톡의 성장 배경: 단순한 밈을 넘어 문화 코드로

틱톡은 짧고 중독성 강한 영상 포맷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음악, 댄스 챌린지, 패션, 먹방, 뉴스까지 모든 것이 30초~2분 안에 압축되어 소비됩니다. 이는 바쁜 현대 사회의 정보 소비 습관과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로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매력적입니다. 틱톡의 알고리즘은 팔로워가 거의 없는 사람도 단 한 번의 콘텐츠로 글로벌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밀어줍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보다 훨씬 낮은 진입 장벽, 그리고 압도적으로 빠른 바이럴 확산력이 성장의 비밀입니다.

 

유럽에서의 폭발적 확산

틱톡의 유럽 내 2억 사용자 돌파는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닙니다. 정치·경제·문화 담론의 중심지로 변모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독일 선거에서 젊은 층 투표 독려 콘텐츠가 틱톡을 통해 확산되면, 전통 언론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악, 패션, 밈(meme) 문화는 이제 틱톡을 거치지 않고서는 글로벌 트렌드가 되기 힘들 정도입니다. 유럽 청년층의 ‘문화 언어’가 바로 틱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규제의 그림자: 데이터 보안과 중국 리스크

하지만 EU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올해 초 5억 3천만 유로(약 7,800억 원) 벌금이 부과되었는데, 이유는 미성년자 개인정보 보호 위반이었습니다. 청소년 중심 플랫폼인 만큼, 앞으로도 개인정보와 플랫폼 책임 문제는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도 서방 세계에 불안 요소입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를 통해 ‘지분 매각’을 요구했고, 유럽 역시 데이터 주권 차원에서 중국 플랫폼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 구도 속 틱톡의 차별성

현재 숏폼 시장은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스냅챗 스포트라이트 등이 추격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과 ‘몰입형 피드 경험’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 유튜브 쇼츠: 크리에이터 풀은 강력하지만, 긴 영상 콘텐츠와의 충돌이 문제
  • 인스타 릴스: 인플루언서·브랜드 중심, 10대 흡인력 부족
  • 틱톡: 일반 사용자도 단숨에 ‘스타’가 될 수 있는 구조

즉, 틱톡은 단순한 SNS가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문화 언어이자 콘텐츠 소비 습관의 기준점입니다.


투자자들의 자신감과 바이트댄스의 야망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는 여전합니다. 최근 바이트댄스는 330조 원 규모의 직원 주식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내부적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며, 글로벌 빅테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중국 내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구글·메타와 맞서는 ‘차세대 플랫폼 패권 기업’으로 가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됩니다.

틱톡의 미래: 기회와 도전의 교차점

앞으로 틱톡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뉴스 소비, 정치 참여, 글로벌 문화 확산의 핵심 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음과 같은 도전에 직면합니다.

  • 기회: 글로벌 광고·커머스 시장 확대, 브랜드 파워 강화, 문화 영향력 증대
  • 도전: EU·미국 규제 압박, 청소년 보호, 정치적 악용 가능성

결국 틱톡은 인기와 신뢰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이 균형을 잃는 순간, 지금의 초고속 성장세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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