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을 흔드는 법정 싸움
2025년 9월, 미국 AI 데이터 기업 Scale AI가 전 직원과 경쟁사 Mercor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전 직원이 100건 이상의 기밀 문서를 빼돌려 고객 유치에 활용했다는 혐의인데, 이는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글로벌 AI 산업 전반의 신뢰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네이버 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한국 기업들은 이 사건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1. 사건의 본질: 인재 전쟁과 고객 확보 경쟁
Scale AI는 AI 데이터 전처리·라벨링 분야의 선두 기업이지만, 최근 메타(Meta)로부터 49% 지분 투자를 받으며 내부적으로 변화가 컸습니다. 일부 고객은 메타의 자체 AI 사업 때문에 이탈했고, 그 공백을 메꾸는 과정에서 인재 전쟁과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소송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 직원 유진 링이 기밀 자료를 다운로드
- 경쟁사 Mercor 합류 직전, 주요 고객사 접촉
- Mercor는 “접근한 적 없다”며 혐의 부인
즉, 이 사건은 AI 시대의 자원은 데이터와 인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2. 한국 기업에 주는 교훈
(1) 데이터 보안 = 기업 생존
삼성전자 반도체, 네이버 클라우드, 카카오 AI 서비스 모두 고객의 민감한 데이터를 다룹니다.
만약 내부자가 데이터를 빼돌린다면? 단순한 계약 위반이 아니라 국가 이미지까지 흔들릴 수 있는 치명타가 됩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 퇴사자 접근 차단
- 데이터 암호화 및 로그 기록 강화
- 고객사와의 보안 협약 강화
등을 필수적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2) 인재 유출 리스크 관리
AI 업계의 가장 귀한 자산은 인재입니다.
구글, 오픈AI, 메타, 앤트로픽이 한국 AI 박사·연구원을 스카우트하려는 상황에서, 단순히 연봉 경쟁만으로는 붙잡을 수 없습니다.
한국 기업은 스톡옵션, 연구 자유도, 국가 차원의 지원으로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3) 고객 신뢰 유지 전략
메타처럼 투자자가 동시에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구조 속에서, 고객은 언제든 이탈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한국 기업과 협력하면 데이터가 가장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3. 한국 주요 기업별 대응 전망
기업 | 리스크 | 필요한 대응 |
삼성전자 | 반도체·AI 칩 공급 과정에서 고객 전략 노출 우려 | 데이터 보안 및 계약 강화, 글로벌 규제 대응 |
네이버 클라우드 | 공공·금융 데이터 유출 시 국가 신뢰도 타격 | 보안 인증 강화, 해외 고객 맞춤형 규제 준수 |
카카오·SKT | 인재 유출로 인한 기술 격차 확대 | 장기적 연구 인프라 제공, 인재 보호 제도 강화 |
4. 글로벌 경쟁 구도 속 한국의 선택
- 미국: 오픈AI, 앤트로픽, 구글이 법적 분쟁을 감수하며 인재와 데이터를 끌어모음
- 중국: 대규모 데이터 확보와 정부 지원으로 국가 차원의 AI 경쟁 강화
- 한국: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보안 체계·인재 보호·고객 신뢰에서 취약
즉, 한국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기술력뿐 아니라, ‘신뢰 기반 AI 강국’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해야 합니다.
결론
이번 Scale AI vs Mercor 소송은 AI 산업의 그림자를 드러낸 사건입니다.
데이터와 인재, 고객을 둘러싼 싸움은 앞으로 더 격렬해질 것이며, 한국 기업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 데이터 보안 강화
- 인재 보호 및 유인책 마련
- 고객 신뢰 확보 전략
이 세 가지를 갖추어야 글로벌 AI 경쟁에서 당당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