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및 사회

MUSA vs CUDA: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

by mishika 2025. 4. 17.
반응형

2025년 현재,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긴장은 단순한 외교 분쟁을 넘어 AI 개발 도구의 패권 경쟁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관세 전쟁, 반도체 제재, 공급망 압박 속에서 중국은 단순히 방어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Moore Threads의 MUSA 플랫폼이 있습니다.

MUSA, CUDA의 대안인가?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듯, CUDA는 Nvidia가 개발한 GPU 프로그래밍 플랫폼으로, 현재 대부분의 인공지능 모델이 CUDA 환경에서 훈련되고 있습니다. OpenAI, Google, Amazon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은 CUDA 없이는 현재의 성능을 구현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은 이와 같은 기술적 종속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MUSA(Moore Threads Unified System Architecture)를 개발했습니다. 이름부터 전략적 의도가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중국의 기술 자립 선언

MUSA는 단순한 GPU 드라이버나 컴파일러가 아닙니다. 이는 전체 인공지능 개발 주기를 커버할 수 있는 중국판 개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 전략적 도구입니다.

항목 CUDA MUSA
개발사 Nvidia Moore Threads (중국)
사용 범위 전 세계 AI 개발자 중심 중국 내수 중심 (확장 시도 중)
주요 특징 고성능, 생태계 안정적 CUDA 호환성 강조, 국산화 추진
정책적 의미 미국 기술 우위 유지 수단 중국 기술 자립의 상징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단순히 회피하는 차원이 아니라, 전면적인 기술 독립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Moore Threads: 누가 만들었을까?

흥미로운 사실은 Moore Threads의 창립자 장젠중(Zhang Jianzhong)이 바로 Nvidia의 전 임원이라는 점입니다. 2020년 설립된 이 회사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자체 GPU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MUSA 플랫폼까지 완성해냈습니다.

이는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정부 주도의 전략적 프로젝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MUSA의 기술적 접근: 기존 CUDA 코드를 품다

많은 개발자들은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이전을 꺼립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죠.

MUSA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CUDA와의 호환성을 최우선으로 설정했습니다. 기존 CUDA 코드의 일부를 거의 그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전환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입니다. 생산성은 유지하고, 생태계만 바꾼다는 매우 영리한 접근입니다.

중국의 '디지털 자립' 전략과 MUSA

중국 정부는 이제 단순히 반도체 수급을 넘어서, AI 개발 도구,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국산화하는 방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MUSA는 CANN 플랫폼의 한계를 보완하며, 중국 내에서의 대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Huawei가 개발한 CANN은 제한적 성공에 그쳤지만, Moore Threads는 GPU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종합 시스템으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셈입니다.

Nvidia의 긴장, 그리고 미국의 대응

Nvidia는 단순한 칩 제조업체가 아닙니다. 그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AI 산업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MUSA의 등장으로 중국 내에서는 이 구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이에 대응해 고급 칩의 수출을 제한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접근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은 물리적인 전장이 아닌 알고리즘과 인터페이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충돌입니다.

MUSA의 미래, 변수는 ‘자원 동원력’

물론 아직 MUSA는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CUDA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다른 방식으로 게임의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바로 국가적 차원의 자원 동원력입니다.

개발자 양성, 기관 내 MUSA 의무화, 국영 기업의 채택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전환을 통한 ‘게임의 규칙’을 바꾸려는 시도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