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스마트폰이 우주와 연결되는 시대
2025년 10월, 한국과 해외 주요 매체들은 동시에 흥미로운 보도를 전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Exynos 5G 모뎀에 인공지능 엔진(NPU)을 직접 통합하여, SpaceX의 Starlink 위성과 즉시 연결되는 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은 단순히 통신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인류가 지구 전역에서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네트워크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의 Tom’s Hardware, 미국의 Wccftech, 그리고 한국의 한경(Hankyung)과 Business Korea에 따르면, 삼성의 새 Exynos 5G AI 모뎀은 “지상 기지국이 없는 환경에서도 위성 궤도를 실시간 추적해 자동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목표로 한다.
이 기술은 향후 6G 세대 통신의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1. 삼성 Exynos의 새로운 진화
삼성전자는 Exynos 시리즈를 통해 자사 칩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Exynos 2400과 2500은 이미 5G 통신과 고성능 그래픽을 통합한 반도체로 평가받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퀄컴의 스냅드래곤이나 애플의 자체 모뎀 기술이 우위를 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 구도를 바꾸려는 삼성의 반격이다.
삼성은 Exynos 5G 모뎀 내부에 인공지능 엔진을 삽입함으로써,
위성 신호의 세기·위치·궤도를 실시간 학습하고, 사용자 단말의 안테나 방향과 전력 효율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단순한 속도 향상이 아니라, 통신 그 자체가 ‘스스로 판단하고 적응하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변하는 과정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AI-driven modem intelligence architecture”로 부르며, 통신망의 자율적 연결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2. SpaceX와 Starlink,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의 핵심 파트너
삼성과 SpaceX의 협력은 단순한 공급망 관계가 아니다.
Tom’s Hardware는 “SpaceX가 삼성에게 AI 기반 5G 모뎀 개발을 요청했다”라고 전하며,
이는 차세대 Starlink 단말에서 활용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Starlink는 현재 6,000개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운영 중이며,
이 위성들이 서로 통신하면서 전 지구적 커버리지를 제공한다.
삼성의 AI 모뎀이 Starlink와 직접 연동된다면, 스마트폰은 별도의 중계기나 통신사 없이도 위성과 즉시 연결될 수 있다.
이 기술은 지상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 해상, 항공, 재난 현장 등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의 Wccftech는 이 협력 관계를 두고 “space-based 6G infrastructure의 시작점”이라 평가했다.

3. AI를 모뎀 내부에 넣는 이유
보통 AI 엔진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탑재된다.
카메라 화질 보정, 음성 명령 인식, 번역 기능 등에서 활용된다.
그러나 삼성은 이번에 AI를 ‘통신 모뎀 안으로’ 집어넣었다.
이 결정은 기술적으로 매우 독창적이다.
통신 환경은 시시각각 변하며, 위성 신호는 대기층, 기상 변화, 위성 이동에 따라 불안정하다.
AI가 모뎀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신호 패턴을 학습하면,
위성과의 각도, 주파수, 전송 파워를 스스로 조정해 최적의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
Wccftech는 “삼성의 AI 모뎀은 신호 안정성이 기존 대비 42배, 빔 식별 속도가 55배 개선될 것”이라는 내부 목표치를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알고리즘 향상을 넘어, 모뎀 자체가 ‘스스로 최적화하는 두뇌’가 되는 것이다.

4. 위성 통신이 열어줄 산업적 변화
삼성의 Exynos AI 모뎀은 단순한 스마트폰 기술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
- 애플은 iPhone 14에서 ‘Emergency SOS via satellite’을 처음 도입했지만, 제한적인 일방향 메시지 송신에 그쳤다.
- 삼성은 양방향 통신을 목표로 한다. 즉, 음성·데이터 전송까지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은 진정한 위성 단말로 진화한다.
- 통신사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 위성 직결형 모뎀은 지상 기지국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이동통신사의 수익 구조를 뒤흔들 수 있다.
- 동시에, 통신사와 위성 사업자가 협력하는 새로운 글로벌 로밍 구조가 등장할 수도 있다.
- 국가 기술 자립성 강화
- 삼성은 그동안 퀄컴의 모뎀 칩에 의존해 왔다.
- 이번 기술은 자국 개발 AI 모뎀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의미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이 ‘지상-우주 통신’을 모두 아우르는 독립 생태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 출시 시점과 글로벌 영향
현재까지 Exynos 2600에 AI 모뎀이 바로 적용된다는 공식 정보는 없다.
하지만 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이후 등장할 차세대 Exynos 칩부터 이 기술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Business Korea는 “AI 모뎀은 삼성의 6G 전환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차세대 통신 표준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AI 모뎀 표준화 논의에 참여 중이며,
삼성이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경우, 향후 수년간 전 세계 단말 제조사들에게 Exynos 모뎀을 공급하는 전략적 이점이 생긴다.
6. 결론: AI와 위성이 하나의 신호로 만나는 순간
이번 Exynos 5G AI 모뎀 프로젝트는 단순한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인류 통신 인프라의 진화 방향을 상징한다.
스마트폰이 지구 어디서나, 심지어 바다 한가운데서도 위성과 직접 연결되는 세상 — 그것이 삼성의 다음 목표다.
삼성은 Exynos라는 이름 아래, 인공지능과 우주 네트워크를 결합시켰다.
이제 통신의 중심은 더 이상 기지국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연결하는 AI 모뎀이다.
AI가 신호를 이해하고, 신호가 스스로 길을 찾는 그 순간,
삼성은 또 한 번 세계 통신의 판도를 바꾸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