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왕좌는 여전히 TSMC(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TrendForce의 보고서에 따르면, TSMC는 67.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절대 강자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점유율이 아닙니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인 칩 생산을 누가 장악하느냐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TSMC의 리더십: 숫자가 말해준다
업체 | 2025년 1분기 점유율 | 전분기 대비 변화 | 분기 수익 (달러 기준) |
TSMC | 67.6% | +0.5%p | 255억 |
삼성전자 | 7.7% | -0.9%p | 28억 9천만 |
SMIC | 6.0% | +0.3%p | 22억 4천만 |
TSMC의 점유율은 2024년 4분기 대비 0.5%포인트 증가했으며, 이는 전 세계 AI 칩 수요 증가와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NVIDIA, Apple, AMD와 같은 고객사가 TSMC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들과의 차이를 더 벌려주고 있습니다.
삼성의 부진: 전통의 강자가 흔들리다
한때 TSMC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삼성전자는 현재 7.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수익도 전 분기 대비 11.3% 감소한 28억 9천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전 프로젝트 실패 (특히 GAA 공정 수율 문제)
- 고객 이탈 (퀄컴, AMD 등 일부 고객이 TSMC로 이동)
- AI 칩 대응 부족 (고객 맞춤 설계 서비스 부족)
여기에 SMIC의 추격까지 더해지며 삼성은 한층 더 어려운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SMIC의 도약: 중국 정부의 지원 + 미국의 제재 역효과
중국의 SMIC(중국 반도체 제조국)는 6.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요소들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 중국 정부의 보조금 확대
- 미국의 관세 면제 마감 전 긴급 주문
- 자국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 모델 재고 확장
2025년 1분기 수익은 22억 4천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하였습니다. 비록 첨단 공정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성숙 공정에서는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 전체 수익은 감소
2025년 1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수익은 364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5.4% 감소했습니다. 감소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계절적 비수기
- 긴급 주문 소진
- 미국 관세 면제 종료
- 고객사 재고 조정
그러나 AI 수요와 중국의 소비자 보조금 덕분에 완전한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향후 수익은 다시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 혁신: TSMC가 계속해서 앞서는 이유
TSMC는 단지 양산 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닙니다. 기술 개발에서도 독보적입니다.
- N2 공정 (2나노): 2025년 시험 생산
- A16 공정: 1.6나노급 차세대 노드 개발 중
- CoWoS 및 SoIC 패키징 기술: 고대역폭 메모리 및 AI 칩에 필수
-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이러한 기술력은 고객사들에게 신뢰를 주며, 경쟁사들은 여전히 TSMC의 수율과 패키징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Intel의 도전: 18A로 추격 가능?
인텔(Intel)은 최근 18A(1.8나노) 공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며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2nm급 칩에서 전력 효율과 면적 절감 면에서 TSMC의 N2보다 앞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관건은 수율과 대량 생산 능력입니다. 현재로서는 인텔이 2026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그때까지는 TSMC의 독주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 TSMC, 리더십은 유지되지만 도전은 거세진다
TSMC는 여전히 파운드리 업계의 절대 강자입니다. 그러나 그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들이 분명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반등을 노리고 있고, SMIC는 양적 성장으로 압박 중이며, 인텔은 기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과 수율, 고객 신뢰라는 세 가지 축에서 TSMC는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구조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고객사들의 선택과 각국 정부의 정책, 그리고 기술 혁신의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