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선보인 첫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국내 출시 직후 연이어 완판 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가격은 359만 원대로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범주를 이미 훌쩍 넘어섰지만, “삼성이니까”, “첫 트라이폴드니까”라는 기대감이 초기 수요를 밀어 올린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출시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다소 불편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외부 충격이 전혀 없었음에도 디스플레이 손상이 발생했다는 첫 사용자 제보가 등장한 것입니다. 아직 단일 사례이긴 하지만, 제품 특성과 가격을 고려하면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닙니다.

충격 없이 생긴 흰 줄, 무엇이 문제였을까
국내 삼성 공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사례에 따르면, 사용자는 단 한 번도 떨어뜨리거나 강한 압력을 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왼쪽 힌지 인근에 흰색 세로줄이 발생했고, 이후 가장 왼쪽 화면 영역이 간헐적으로 꺼졌다 켜지는 현상이 동반되었다고 합니다.
트라이폴드 구조상 디스플레이는 세 개의 패널이 힌지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중 좌측 패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은, 단순 패널 불량을 넘어 힌지 스트레스 누적, 내부 배선 문제, 혹은 초박형 올레드 패널의 구조적 한계 가능성을 동시에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각 패널의 두께 자체는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유사하지만, 전체 구조는 훨씬 길고 복잡합니다. 접히는 지점이 두 곳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장기 내구성 측면에서는 훨씬 불리한 조건을 안고 출발한 셈입니다.

보증 정책, 가격만큼의 배려는 있었을까
문제 제보 이후 더 큰 논란이 된 부분은 삼성의 보증 대응 방식입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소비자가 기준 약 25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무상 디스플레이 교체는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삼성은
“1회 한정 디스플레이 수리 비용 50퍼센트 할인”
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할인 후에도 약 130만 원 수준의 수리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 가격대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이라는 단어가 큰 위안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외부 충격이 없었다는 점이 비교적 명확한 경우라면, 초기 구매자에 한해 조건 없는 1회 무상 교체 정도는 브랜드 신뢰 차원에서 검토해 볼 만합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폴더블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는 단순한 기술력이 아니라, 문제 발생 시 비교적 빠른 대응과 책임 있는 태도에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구조적 한계, 이미 예고된 문제였을까
최근 공개된 내구성 테스트 영상에서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갤럭시 Z 폴드 7보다 구조적으로 더 쉽게 휘어지는 모습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각 패널의 두께는 유사하지만, 전체 길이가 길고 접힘 지점이 늘어나면서 비틀림 응력에 더 취약한 구조가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당장 모든 제품에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사용 환경이나 접는 습관, 미세한 온도 변화 등이 누적될 경우 특정 힌지 부위에 스트레스가 집중될 가능성은 분명 존재합니다.
트라이폴드라는 새로운 폼팩터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기존 폴더블과는 다른 차원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사례가 조용히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미국 출시를 앞둔 삼성의 과제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조만간 미국과 주요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유사한 사례가 추가로 등장한다면, 제품 자체보다도 삼성의 대응 방식이 더 큰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기 구매자는 일종의 실사용 테스트를 감수하는 대신, 누구보다 비싼 값을 지불하는 고객입니다. 이들에게 충분한 안전장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트라이폴드라는 혁신 자체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도전은 환영받아야 합니다. 다만 그 도전의 무게를 소비자에게만 맡기는 구조라면, 시장은 생각보다 냉정하게 반응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