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메신저 ‘Max’가 이제 사실상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삼성, 샤오미, 아너, 화웨이, 테크노, 인피닉스 등 주요 제조사들이 이에 동의했고, 심지어 오존(Ozon),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 아비토(Avito) 같은 대형 플랫폼에도 연결될 예정입니다.
삼성의 귀환 신호?
삼성전자는 2022년 초 애플과 함께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들어 다시 ‘부분적 복귀’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번 Max 사전탑재 합의는 그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삼성 스마트폰은 ‘병행수입’을 통해서만 러시아에 들어오고 있는데, Max를 탑재하는 조건을 수용한다면 정식 판매 재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집니다.
중국 브랜드들의 발 빠른 대응
러시아 내 점유율이 높은 샤오미, 아너, 화웨이, 테크노, 인피닉스 역시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법적으로 거부할 경우 막대한 벌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사실상 선택지는 없는 셈입니다.
Max는 어떤 앱인가?
- 개발사: VK(구 Mail.ru) 산하 자회사
- 출시: 2025년 봄 베타 버전 공개
- 특징: 지하주차장·해안·기차 등 기존 메신저가 연결이 약한 환경에서도 통화/채팅 가능하다고 홍보
- 법적 지위: 2025년 8월 말, 정부의 ‘의무 사전탑재 앱’ 리스트에 포함
현재는 아직 정식 버전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며, 이용자들은 사실상 무료 베타테스터로 활동 중입니다. 정식 공개 시점은 ‘올해 안’이라는 모호한 설명만 있습니다.
어떻게 탑재되나?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됩니다.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강제 설치
- 최초 부팅 시 SIM 카드 인식 후 설치 권유
어느 쪽이든 러시아 사용자는 피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스마트폰 외에도 확산
흥미로운 점은 Max가 단순히 스마트폰 앱을 넘어, 주요 인터넷 서비스 및 금융 플랫폼과 통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다음 기업들에 ‘Max 연동 권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 마켓플레이스: 오존, 와일드베리스
- 서비스: 아비토, 아비아세일즈, 헤드헌터
- 통신사: 메가폰, MTS, 비라인, T2
- 대기업 및 공공기관: 로스텔레콤, 알파보험, 러시아철도(RZD), 포스트오브로시아, 아에로플로트 등
이미 VTB 은행은 Max 안에서 QR 결제·모바일 뱅킹까지 구현했고, 일부 의료·보험 서비스도 연동을 시작했습니다.
해외 메신저 차단과 맞물린 전략
러시아에서는 이미 텔레그램·왓츠앱 국제통화 기능이 ‘부분 차단’된 상황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Max를 국민 메신저로 키우려는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남은 변수들
- 오포, 비보, 원플러스, 리얼미 등 다른 중국 브랜드들의 입장은 아직 불분명합니다.
- 정식 출시도 되지 않은 앱을 강제로 넣는 것에 대한 소비자 반발 가능성이 큽니다.
- 그러나 ‘법’으로 강제되는 이상, 실질적 저항은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