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으로 군림하며, "엘리트 집단"이라는 표현으로 묘사되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삼성은 여러 난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서, 한국 경제 전체의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 부문은 중국 기업의 치열한 추격을 받으며 고전 중이고, 사업 구조 개혁은 아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내부 인사 제도의 경직성으로 인해 도전 정신이 결여된 상태에 빠져 있으며, 흔히 말하는 "대기업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의 도전: 치열한 경쟁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주요 4개 부문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의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3대 총수인 이재용 회장은 이 같은 현실을 매우 직시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급격한 성장은 삼성전자의 오랜 우위를 위협하고 있으며, 그들의 저가 정책과 기술 혁신은 삼성의 경쟁력을 더욱 압박하고 있습니다.
사내 문화의 변화: 변화하는 삼성
과거 이건희 회장 시대의 삼성은 30만 명의 조직이 탑다운 방식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구조였으나, 현재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특히, 노동조합을 지지하는 혁신 정부의 등장과 함께 노동 규제가 강화되었고, COVID-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재택 근무와 젊은 세대의 워라밸(Work-Life Balance) 중시로 근무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삼성의 전통적인 업무 문화에 도전을 주었으며, 그로 인해 조직 내에서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이나 실험 정신이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대기업병의 영향: 내부 혁신의 한계
삼성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대기업병입니다. 과거에는 삼성의 조직이 유연하고 도전적인 분위기에서 일했으나, 이제는 점차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구 개발 부서의 한 남성 직원은 "전례가 없다면 GO 사인도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합니다. 이는 삼성 내부에서의 혁신에 대한 두려움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역할자에게 전달되지 않거나, 실패를 두려워하여 혁신을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삼성의 기술자들은 기존의 경직된 시스템 속에서 제한된 역할만 수행하게 되고, 출세 경쟁에 치중하다 보니 연구 개발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
기술자들의 이탈: 새로운 길을 찾는 이들
삼성의 보수적인 상태에 실망한 기술자들은 SK 하이닉스와 같은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엘리트 집단으로 평가되며, SK 하이닉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현장 발의 도전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기술자들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고 있다는 점은 삼성에게 큰 경고 신호입니다.
SK 하이닉스의 성공: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력
반면, SK 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의 급격한 확산을 바탕으로 광대역 메모리(HBM)라는 차세대 DRAM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HBM은 AI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로, 삼성과 경쟁하기 위한 중요한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SK는 NVIDIA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HBM 기술에서 삼성을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삼성은 1992년 이후 세계 DRAM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해왔지만, 기술 개발에 소홀히 하면서 SK 하이닉스와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의 기술 개발 실패: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삼성
삼성전자는 2010년대 후반에 HBM 개발을 포기한 경과가 있습니다. AI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그에 맞는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하면서 SK와의 기술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삼성은 기존 사업 모델에 안주하며,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실패는 기술 개발 인력과 공급업체들이 SK와의 연구 개발에 집중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으며, 삼성의 전통적인 강점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가 더디게 이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