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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삼성, 머크로부터 미국 특허 53건 인수…퀀텀닷 혁신 가속화?

by mishika 2025.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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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기술 혁신을 위해 다시 한번 과감한 행보에 나섰습니다. 최근 독일 화학기업 머크(Merck)의 미국 퀀텀닷(Quantum Dot, QD) 관련 특허 53건을 인수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는 삼성의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강화하고 차세대 QD-전계발광(EL, Electroluminescence)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특허 인수 배경과 규모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2025년 2월에 11건, 같은 해 7월에 42건, 총 53건의 미국 특허를 두 차례에 걸쳐 머크로부터 확보했습니다. 이는 단발적인 거래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온 협력의 연장선입니다. 이미 삼성은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머크로부터 5건의 미국 특허를, 2025년 7월에는 한국 내 QD 관련 특허 15건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공격적 특허 확보는 단순히 특허 포트폴리오 확대에 그치지 않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판도를 다시 뒤흔들 전략적 무기라 할 수 있습니다.

비(非) 카드뮴 QD 기술 확보

주목할 점은 이번에 인수한 특허 중 일부가 ‘비(非) 카드뮴 퀀텀닷’ 관련 기술이라는 사실입니다. 카드뮴은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색 재현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지만 환경 규제의 큰 걸림돌이 되어 왔습니다. 현재 일부 중국 TV 제조사들은 여전히 카드뮴 기반 QD를 사용하고 있으나, 삼성은 환경 친화적 QD로 선도 이미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QLED·QD-OLED·QD-EL, 미래 전략의 3축

삼성은 이번 특허 인수를 통해 QLED, QD-OLED, 그리고 차세대 QD-EL 디스플레이까지 3가지 축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습니다.

  • QLED TV: LED 백라이트와 QD 시트를 결합해 색재현성을 개선하는 구조.
  • QD-OLED TV: 청색 OLED를 기반으로 QD 레이어를 통해 색을 구현하는 방식.
  • QD-EL(전계발광) 디스플레이: 퀀텀닷 자체가 빛과 색을 발하는 ‘자가발광’ 기술.

특히 QD-EL은 OLED를 뛰어넘는 ‘궁극의 디스플레이’로 꼽히며, 특허 선점이 곧 미래 시장 점유율과 직결됩니다. 삼성은 이번 머크 특허 인수를 통해 QD-EL 연구개발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입니다.

한솔케미칼과 협력, 원가 절감 전략

삼성은 동시에 원가 절감 전략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솔케미칼과 함께 새로운 QD 시트 구조를 개발 중인데, 기존처럼 양면에 배리어 필름을 넣는 대신 이를 제거한 구조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배리어 필름은 수분과 산소 유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고가 소재이기 때문에 제거할 경우 제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보호 방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 구도

삼성이 이번 특허 인수를 통해 노리는 또 다른 목표는 바로 중국 TV 제조사와의 기술 격차 확대입니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 공세와 공격적인 생산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고 있으나, 여전히 카드뮴 기반 QD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삼성은 친환경 QD 기술을 무기로 고급 프리미엄 시장을 지켜내고, 장기적으로는 QD-EL을 통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결론

삼성의 머크 특허 인수는 단순한 기술 매입이 아닌, 글로벌 디스플레이 판도를 재편할 전략적 승부수라 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QD, 원가 절감, QD-EL 선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이번 행보는 삼성의 기술 자립성을 한층 강화하고,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우위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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