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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삼성 스마트폰] 왜 ‘수리 난이도 왕’으로 불릴까?

by mishika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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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리 친화성은 왜 사라졌나

스마트폰이 생활 필수품이 된 지금, 많은 소비자가 고장 난 기기를 단순히 버리고 새로 사는 대신, 고쳐 쓰길 원합니다. 이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환경 부담도 줄여줍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애플과 함께 세계 최대 제조사인 삼성 스마트폰은 “수리 난이도” 부문에서 늘 도마 위에 오릅니다.

과거 갤럭시 S5 시절까지만 해도 뒷면을 쉽게 열고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S6부터 일체형 디자인이 도입되면서, “쉽게 갈아 끼우는 배터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 왜 삼성폰은 수리하기 힘든가?

(1) 끈적한 ‘접착제 제국’

삼성폰의 구조를 열어보면, 뒷면과 화면은 모두 강력 접착제로 붙어 있습니다. 이 접착제는 단순한 고정이 아니라 방수·방진(IP 인증)을 책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수리자는 먼저 열풍기로 열을 가해 접착제를 녹이고, 유리 파손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분리해야 합니다.

iFixit이 갤럭시 S23 울트라에 4/10이라는 낮은 점수를 준 이유가 바로 이 강력한 접착제 때문입니다.


(2) 디자인의 함정: 곡면 스크린

삼성은 한때 곡면 디스플레이를 자랑했지만, 수리업계에는 그야말로 ‘악몽’이었습니다.

  • 반사광 때문에 사용자 경험은 오히려 불편
  • 교체 비용은 치솟음
  • 접착제와 곡률 때문에 분리·교체 난이도 ↑

최근 갤럭시 S24 울트라부터 평면 화면으로 회귀하면서 수리 난이도는 조금 낮아졌습니다.


(3) 부품 가격과 공식 정책

2024년 iFixit은 삼성과의 협력을 끊었습니다. 이유는

  • 공식 부품 가격이 지나치게 비쌌고
  • 접착제 구조가 여전히 고집되었으며
  • 소비자가 수리를 포기하고 새 제품을 사게 만드는 구조 때문입니다.

3. 갤럭시 S25 울트라, 조금 달라졌다

삼성도 비판을 의식했는지, 갤럭시 S25 울트라에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적용됐습니다.

  • 배터리 풀탭(당겨 빼는 구조) 도입 → 교체 과정 단순화
  • 평면 디스플레이 채택 → 분리·교체 난이도 완화

덕분에 iFixit 점수는 5/10으로, 삼성 플래그십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리 친화적”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4. 애플과의 비교: 다른 방식의 장벽

애플 아이폰은 물리적 분해 난이도보다 부품 인증(시리얼라이제이션) 장벽이 더 큽니다.

  • 비공식 부품 사용 시 기능이 제한되거나 오류 발생
  • 최근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 도입 → 하지만 1,200달러 상당의 장비 보증금을 요구해 실효성 논란

즉, 삼성은 구조적 난이도, 애플은 정책적 장벽이 문제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5. 대안: 페어폰과 ‘수리권’ 운동

네덜란드의 페어폰(Fairphone 6)은 나사 몇 개만 풀면 카메라·배터리·디스플레이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능은 중급에 머무르며, 대중성이 약합니다.

유럽연합(EU)은 ‘수리권(Right to Repair)’ 입법을 통해 제조사들이 부품을 7~10년간 공급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6. 보수적 관점에서 본 삼성의 과제

삼성은 글로벌 제조 강자로서 양산 효율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우선해 왔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소비자 신뢰와 국가 기술 자립성을 위해서는 다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1. 부품 가격 인하 → 수리 선택지 확대
  2. 모듈화 설계 확대 → 수리 난이도 완화
  3. 부품 공급망의 자국 내 확보 → 해외 의존도 축소

이는 단순히 소비자 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산업 경쟁력에도 직결됩니다.

 

결론

삼성 스마트폰은 “예쁘고 얇고 강력하다”는 칭찬 뒤에 “수리하기 힘들다”는 불편한 진실을 안고 있습니다. 갤럭시 S25 울트라의 개선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소비자가 “새로 사는 것보다 고쳐 쓰는 게 더 당연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수리 친화성을 전략 핵심으로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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