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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BYD 중국 전기차 구조조정] 100개 브랜드 퇴출 예고, 중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by mishika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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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산업은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 기준 약 129개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브랜드가 난립하며, ‘전기차 춘추전국 시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BYD(비야디)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100개 이상의 브랜드가 퇴출될 필요가 있다”라고 발언하면서 판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중국 정부의 가격 경쟁 단속(내권, Involution) 정책과 맞물린 현실적 위기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BYD의 발언이 의미하는 바와 중국 전기차 시장 구조조정의 배경, 글로벌 확장 전략,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를 심층 분석합니다.

1. 중국 전기차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위기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2024년 기준 연간 1,200만 대 이상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판매했습니다. 정부 보조금과 막대한 민간 투자가 결합되면서 스타트업부터 국유기업까지 무려 129개 브랜드가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과잉 생산과 출혈 경쟁이 문제를 불러왔습니다. 소비자 유치를 위해 수백만 원씩 할인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이는 기업의 이익 악화를 넘어 산업 전반의 디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를 ‘내권(Involution)’으로 규정하고 강력 단속에 나섰습니다. 가격 경쟁 대신 기술 경쟁으로 전환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2. BYD의 경고 – “100개 브랜드는 사라져야 한다”

BYD의 스텔라 리(Stella Li) 부회장은 독일 뮌헨 모터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130개 가까운 브랜드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많습니다. 최소 100개는 퇴출되어야 하며, 20개조차 과도한 숫자입니다.”

BYD는 이미 테슬라와 함께 세계 전기차 판매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시장 정리를 통해 오히려 경쟁 우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가격 경쟁이 줄어들면 소비자는 기술력·소프트웨어·주행 경험 같은 품질 요소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3. 실제 생존 가능 브랜드 수 – 알릭스파트너스 전망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는 2030년까지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 15개만 재무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샤오펑(Xpeng) 역시 글로벌 시장이 장기적으로 10개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결국 테슬라·BYD·폭스바겐·도요타·현대차·GM 등 소수 기업 중심의 독과점 체제로 재편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4. 정부 규제와 BYD의 부담

BYD 역시 정부 규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 장기 납품 대금 지불 관행 단속
  • 과도한 할인 판매 금지

이로 인해 2025년 2분기 BYD의 실적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씨티(Citi)는 BYD의 연간 판매 전망치를 기존 580만 대에서 460만 대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5. 해외 시장으로 눈 돌리는 중국 자동차 기업

국내 시장 압박이 심해지자 중국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BYD: 헝가리 공장에서 올해부터 현지 생산 시작 예정
  • 창안자동차: 영국 시장 공식 진출
  • 리프모터(Leapmotor): 스텔란티스와 합작, 스페인 현지 생산 검토

하지만 유럽 현지 생산은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이 높아 “슈퍼 컴플리케이티드(Super Complicated)”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결국 중국 내 생산 → 유럽 수출 구조가 단기간 내 크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6. 한국·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대규모 퇴출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도 중대한 영향을 줍니다.

  1. 한국: 현대차·기아차가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해질 가능성.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진출이 제동되면 한국 기업의 점유율 방어에 긍정적.
  2. 유럽: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공세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여전히 BYD 같은 메이저는 공격적으로 시장을 파고들 전망.
  3. 미국: 바이든·트럼프 행정부 모두 중국산 전기차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 관세 및 규제 장벽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음.

7. 앞으로의 시나리오

  • 성공적 구조조정: 중국 정부가 산업 재편에 성공한다면, BYD 같은 대기업은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강화.
  • 실패 시나리오: 과잉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 전기차 산업은 부채와 실적 악화로 위기 심화.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공세”로만 남을 수 있음.
  • 한국의 대응: 배터리 경쟁력 강화, 전기차 라인업 확대, 유럽 현지 공장 활용을 통해 기회를 선점해야 함.

결론

BYD의 발언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중국 전기차 시장이 과잉 경쟁에서 구조조정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입니다. 앞으로 5년은 살아남을 브랜드와 사라질 브랜드가 갈리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무너질수록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지만, 동시에 BYD·테슬라 같은 거대 기업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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