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한번 방향 전환의 기로에 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와이드 폴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제품은 기존 갤럭시 Z 폴드 계열과 확연히 다른 설계를 기반으로 하며, 단순한 파생 모델이 아니라 폴더블 전략 자체의 확장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삼성 와이드 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펼쳤을 때의 화면 비율입니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약 7점 6인치 크기에 4대 3 비율에 가까운 구조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금까지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주로 세로로 길고 좁은 화면을 유지해 온 것과는 전혀 다른 접근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설계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실질적으로 허무는 사용 경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외부 디스플레이 역시 변화의 핵심 요소입니다. 삼성 와이드 폴드는 약 5점 4인치 크기의 외부 화면을 적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기존 갤럭시 Z 폴드보다 가로 폭이 넓은 구조입니다. 접은 상태에서도 일반 스마트폰에 가까운 조작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전화, 메시지, 간단한 웹 탐색 등 일상적인 작업에서 굳이 펼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러한 설계는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합니다. 가로 공간이 넓어지면서 두 개 이상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때 화면 분할이 훨씬 안정적으로 구성됩니다. 문서 편집과 메신저, 영상 시청과 자료 검색처럼 실제 업무 환경에서 자주 사용하는 조합이 자연스럽게 구현됩니다. 삼성전자가 강조해 온 생산성 중심 전략이 하드웨어 설계 전반에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 와이드 폴드 개발의 배경에는 경쟁 구도 변화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준비 중이며, 해당 제품 역시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 비율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로서는 폴더블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경쟁사의 진입 이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었던 시점입니다.
삼성 와이드 폴드는 최근 공개된 갤럭시 Z 트라이폴드와도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트라이폴드는 두 개의 힌지를 통해 대형 화면을 구현하는 실험적 성격이 강한 반면, 와이드 폴드는 단일 힌지를 유지하며 휴대성과 실사용성의 균형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는 기술 과시보다는 일상에서 실제로 많이 사용되는 폴더블을 만들겠다는 삼성의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하드웨어 구성은 플래그십 라인업에 걸맞게 설계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 디스플레이의 최신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적용되고, 고성능 프로세서와 상위급 카메라 시스템이 탑재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구성은 삼성 와이드 폴드가 실험적 콘셉트 모델이 아니라, 갤럭시 Z 폴드 8과 Z 플립 8과 함께 핵심 라인업으로 운영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삼성 와이드 폴드는 One UI를 기반으로 가로 중심 인터페이스 최적화가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멀티 윈도우 분할, 앱 고정, 드래그 앤 드롭 기능 등이 넓은 화면을 전제로 자연스럽게 동작하도록 설계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단순한 화면 확장이 아니라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반의 재설계를 의미합니다.
삼성 덱스와의 연계 역시 삼성 와이드 폴드의 핵심 활용 포인트로 꼽힙니다. One UI 기반 환경에서 외부 모니터와 연결하면 간단한 데스크톱 환경을 구성할 수 있어, 이동 중 업무나 프레젠테이션 상황에서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단순한 소비용 기기가 아닌 생산성 도구로 인식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최근 흐름은 점차 실용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새로운 형태 자체가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가 선택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화웨이와 구글 역시 가로 비율이 넓은 폴더블을 시도해 왔으며, 삼성은 이를 자사 기술력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시 시점은 2026년 하반기가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가격은 기존 갤럭시 Z 폴드 계열과 유사한 프리미엄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고려하던 소비자에게는 비용 대비 활용 가치가 더 높게 체감될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삼성 와이드 폴드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아갈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제품입니다. 화면을 단순히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태블릿에 가까운 활용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삼성전자가 축적해 온 폴더블 기술력과 One UI 기반 사용자 경험이 결합된다면, 이번 선택은 시장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