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지난 10년 동안 전자산업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2014~2015년 310억 달러 수준이던 전자제품 생산 규모가 2025년 현재 1,330억 달러로 4배 이상 확대된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다름 아닌 ‘삼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첨단 기술 기기, 특히 노트북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을 확대하며 글로벌 제조 허브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인도 전자산업, ‘메이드 인 인디아’의 결실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2곳에 불과했던 모바일 제조 공장은 현재 300곳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와 같은 제조 인프라 확충은 세계적 기업들이 인도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 삼성은 그 대표적인 수혜자이자 기여자가 되었습니다.
특히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삼성은 인도의 인재와 혁신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 기기 제조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삼성의 인도 연구개발 조직에는 7,0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근무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 Z 폴드7, 인도 시장에서 ‘대박’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최근 출시한 ‘메이드 인 인디아’ 갤럭시 Z 폴드 7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티어 3, 티어 4 등 대도시 외곽 및 중소도시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부사장 라주 풀란은 “예상치 못한 수요로 인해 일부 시장에서 재고가 동나고 있다”며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려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인도 소비자의 소득 수준 상승과 프리미엄 기기에 대한 선호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자제품 수출과 PC 시장 성장
인도의 전자제품 수출도 2025~2026 회계연도 1분기에만 전년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이는 인도가 단순한 ‘내수 소비시장’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기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인도의 전통적인 PC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IDC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PC 출하량은 339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수요에 이어, 기업 및 공공기관 중심의 신규 수요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삼성의 전략적 의미: 인도는 ‘제2의 글로벌 제조 허브’
삼성의 인도 제조 확대는 단순히 현지 수요 대응 차원이 아닙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시장일 뿐만 아니라, 인건비 경쟁력과 정부의 제조 인센티브 정책을 동시에 갖춘 전략적 거점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삼성은 인도를 새로운 제조 허브로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더불어, 글로벌 전자산업에서 자립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