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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삼성 특허 계약] 10억 5천만 달러, InterDigital과의 빅딜이 의미하는 것

by mishika 2025.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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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특허 라이센스 판을 다시 짜다

2025년 7월, 특허 시장에서 의미 있는 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통신 기술 전문 기업 InterDigital과 체결한 새로운 특허 라이센스 계약이 그것입니다. 이번 계약은 8년간 무려 10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글로벌 특허 라이선스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다시금 부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계약의 핵심은?

  • 기간: 2023년 1월 1일 ~ 2030년 12월 31일 (총 8년)
  • 금액: 총 10억 5천만 달러, 연평균 약 1억 3,125만 달러
  • 결정 방식: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 패널이 결정한 로열티율에 기반
  • 수익 증가율: InterDigital의 전 계약 대비 약 67% 증가

즉, InterDigital은 과거 대비 훨씬 높은 로열티 수익을 확보했으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 기술 활용에 대한 법적 안정성을 강화하게 된 것입니다.

 

글로벌 특허 라이센스 전쟁… 왜 지금 중요한가?

과거 스마트폰 경쟁은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경쟁의 무게 추는 '기술 특허'로 이동했습니다. 5G, 6G, Wi-Fi 7, AI 기반 통신 기술 등 첨단 분야에서의 경쟁은 특허 없이는 버틸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이번 삼성-InterDigital 계약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체결된 것입니다.

특히 InterDigital은 3GPP, IEEE 등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수천 건의 표준 필수 특허(SEP)를 보유한 강자입니다. 삼성전자가 그들의 특허를 8년간 안정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AIoT, XR, 차량용 통신까지 포함한 삼성의 장기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입니다.


InterDigital은 누구인가?

항목 설명
본사 위치 미국 델라웨어주
설립연도 1972년
주요 사업 무선 통신, 비디오, 데이터 기술에 관한 특허 개발 및 라이선싱
특허 보유 3G/4G/5G 관련 글로벌 SEP 다수 보유
고객사 애플, 삼성, 샤오미, 비보, 오포 등
 

InterDigital은 기술 그 자체를 생산하기보다는, 표준화 특허를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Pure IP 라이선서'입니다. 이들은 한 해에도 수십 건의 국제 소송을 벌이기도 하며, 수익의 대부분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라이선스 체결에 의해 발생합니다.

국제상공회의소 중재 결정이 의미하는 것

이번 계약에서 주목할 부분은 '삼성과 InterDigital이 자율 협상'이 아닌 국제상공회의소(ICC)의 중재 패널이 로열티를 결정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무엇을 뜻할까요?

  1. 합의 실패 후 중재 신청
    양측은 자율 협상으로 로열티율에 합의하지 못했고, 결국 ICC에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2. 법적 효력과 국제적 인정
    ICC의 중재는 국제적으로 강제력이 있으며, 법적 구속력을 갖습니다. 따라서 이 결정은 삼성과 InterDigital뿐 아니라 향후 유사한 글로벌 분쟁 사례에도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3. InterDigital의 자신감
    이 회사는 이미 샤오미, 화웨이, 애플 등과도 중재에서 승리한 바 있으며, 이번 사례도 특허 소유자 중심의 수익 모델 강화 흐름을 보여줍니다.

삼성의 전략적 선택? 리스크 관리의 일환

삼성전자는 이 계약을 통해 InterDigital의 특허에 대한 잠재적 소송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제거했습니다. 과거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이 InterDigital과의 협상 실패로 인해 소송에 휘말린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삼성은 훨씬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을 택한 셈입니다.

더불어, 이번 계약은 삼성의 미래 기술(6G, Wi-Fi 7, AI 기반 통신 등)에 대해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뿐만 아니라, 삼성의 AIoT, 차량용 플랫폼, 스마트홈 기술까지 모든 연결형 기기 생태계에 영향을 줍니다.


국내 기업에 주는 시사점

  1. 글로벌 특허 전쟁, 남의 일이 아니다
    특허권자는 점점 더 공격적으로 소송과 중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통신, 반도체 분야는 '특허를 지키지 못하면 사업을 잃는'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2. 기술력보다 중요한 것 = 특허 확보력
    단순한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이를 특허화하고 선제적으로 라이센스를 체결하는 '지식재산 전략'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3. 중재의 중요성 부각
    국제 분쟁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ICC 중재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도 법적 효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이 계약이 보여주는 미래 경쟁의 본질

삼성전자의 10억 5천만 달러 라이센스 계약은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닙니다. 이것은 미래 기술을 둘러싼 경쟁의 안전지대를 구축하는 작업이며, 동시에 글로벌 생태계에서의 특허 주권 확보를 위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특허 라이센스는 비용이 아니라 '기술의 통행세'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빠르게 이해했고, 그에 맞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기술 패권 경쟁의 시대, 삼성은 다시 한번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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