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 보도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는 두 번째 세대 2나노 공정인 SF2P(Samsung Foundry 2nm 2nd Gen Process) 양산 준비를 마무리하며, 국내외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할 위상과 미래 전략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2나노 SF2P, 삼성의 미래를 건 도전
반도체 업계에서 나노 단위의 미세 공정 경쟁은 국가와 기업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삼성은 이미 2022년 세계 최초로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양산해 기술력을 과시했지만, 시장 점유율에서는 여전히 TSMC에 뒤처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SF2P는 단순한 후속 공정이 아니라, 삼성 파운드리가 글로벌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무대라 할 수 있습니다.
SF2P는 기존 2나노 1세대 공정보다 더 높은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제공하며, 특히 AI 반도체·자동차용 칩·모바일 AP와 같은 고성능 분야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SF2P의 성패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반의 재도약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테슬라와 딥엑스, 선두 주자로 합류
삼성은 이미 두 건의 굵직한 계약을 체결하며 SF2P의 시장성을 입증했습니다.
- 테슬라와의 165억 달러 계약
테슬라는 삼성의 2나노 공정을 활용해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이 칩은 전기차의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반도체로, 삼성은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건설 중인 신규 파운드리에서 이를 양산할 계획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론 머스크가 직접 “삼성이 최적화 과정에서 테슬라의 참여를 허용했다”라고 밝히며 전례 없는 협력 모델을 형성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단순한 고객사-공급사 관계를 넘어, 공정 최적화 파트너십으로 평가받습니다. - 국내 AI 스타트업 딥엑스와의 협력
삼성은 한국의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DeepX)와 협력해 차세대 DX-M2 GenAI 가속기를 SF2P로 제작합니다. 딥엑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독자적인 AI 반도체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있는 신흥 강자이며,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은 국내 AI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하게 됩니다.
여전히 남아 있는 생산 여력, 다음 고객은 누구?
삼성이 테슬라와 딥엑스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 능력은 아직 충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추가 고객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최근 AI 반도체 수요 폭발로 인해, 구글·메타·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물론, 엔비디아와 AMD 등 전통적 반도체 강자들도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파운드리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SF2P는 TSMC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SF2P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파운드리 성패를 좌우하는 공정으로, 자체 엑시노스 모바일 AP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아직 수율은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한층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수율 안정화와 과제
현재 삼성의 SF2P는 초기 단계인 만큼 수율 안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수율이란 전체 생산품 가운데 양품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고객사의 신뢰와 직결됩니다.
삼성은 연구개발 인력을 집중 투입해 하반기 내 수율을 개선하고, 테슬라와 딥엑스 외에도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만약 삼성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2나노 공정에서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가 가능해지고, 이는 곧 TSMC와의 격차 축소로 이어질 것입니다.
삼성의 전략적 의미와 파급 효과
삼성의 SF2P 추진은 여러 가지 전략적 의미를 갖습니다.
- TSMC와의 기술 격차 해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SMC와의 경쟁 구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 자사 AP(엑시노스)와의 연계 강화: 차세대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갈 엑시노스 칩셋에도 SF2P 적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 생산 거점 다변화: 한국 평택·화성과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합니다.
- 글로벌 기술 주도권 확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고 반도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결론: SF2P는 삼성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삼성의 SF2P는 단순한 차세대 공정이 아닙니다.
- 테슬라와 딥엑스 계약으로 기술력을 입증하고,
- 글로벌 AI 및 모바일 반도체 시장에서의 고객 확대를 추진하며,
- 하반기 수율 안정화를 통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면,
삼성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는 결정적 기회를 잡게 될 것입니다.
국내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삼성의 2나노 SF2P. 과연 이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