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SEMCO)의 장덕현 대표가 2025년 7월 말 수원 본사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버트 플레이터 CEO와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단순한 의례적 교류가 아니라, 향후 차세대 로봇 산업,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중요한 포석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두 회사가 어떤 접점을 가지고 있고, 협력이 성사될 경우 어떤 파급 효과가 있을지 5000자 이상으로 심도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삼성전기의 정체성과 미래 전략
삼성전기는 삼성 그룹 내에서 전자 부품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카메라 모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반도체 패키지 기판, 통신 모듈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죠. 특히 최근에는 AI, 자율주행, 로봇 같은 신성장 산업에 필요한 첨단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카메라 모듈: 초고해상도·초소형·저전력 특성을 동시에 구현하며 스마트폰을 넘어 로봇·자동차용으로 확장 중
- 3D 센서 기술: 사람의 움직임, 사물의 거리와 공간을 인식할 수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수
- 반도체 패키지 기판: AI 칩과 고성능 프로세서를 안정적으로 작동시키는 핵심 인프라
즉, 삼성전기는 단순히 부품을 만드는 회사를 넘어 미래 산업 생태계의 필수 플레이어로 변신하고 있는 셈입니다.
2.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독보적 기술력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공학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적인 로봇인 스팟(Spot)은 네 발 달린 로봇견으로 건설 현장, 군사 시설, 연구소 등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아틀라스(Atlas)는 인간과 유사한 동작을 구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기계공학 기반의 균형 유지 기술: 넘어지지 않고 자유롭게 보행 가능
- 고속 운동 성능: 점프, 공중 회전 등 인간 수준을 뛰어넘는 동작 가능
- 응용 분야 다양성: 물류, 군사, 제조업, 의료 지원까지 확장
하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로봇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카메라, AI 센서, 저전력 고효율 반도체 부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삼성전기와의 협력이 의미를 가집니다.
3. 협력의 접점: 로봇의 눈·귀·두뇌를 책임질 삼성전기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람처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 눈 – 고해상도 카메라와 3D 센서 (삼성전기 강점)
- 귀 – 사운드 및 환경 인식 센서 (삼성전기 개발 중)
- 두뇌 – AI 칩과 이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반도체 기판 (삼성전기·삼성전자 협력 가능)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의 몸체와 동작을 설계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감각과 두뇌를 담당할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삼성전기는 이 부분에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4. 국가 전략과 맞물린 협력
한국 정부는 최근 첨단 제조업·AI·로봇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성전기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협력은 단순히 기업 차원의 협업이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로봇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 AI 칩·스마트 기기 연계
- 삼성SDI: 로봇 전용 배터리 공급 가능
- 삼성SDS: 클라우드·데이터 기반 AI 플랫폼 지원
- 삼성전기: 감각기관(센서·모듈) 공급
이렇게 삼성 그룹 전체가 하나의 로봇 생태계를 완성한다면, 한국은 일본·미국·중국과 경쟁하는 차세대 로봇 허브 국가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5. 로봇 시장의 성장성과 파급 효과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24년 약 50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에는 20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조·물류·의료·서비스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분야입니다.
- 제조업: 단순 반복 작업을 로봇이 대체 → 인건비 절감
- 물류업: 창고 내 픽킹·운반 자동화
- 의료 서비스: 노인 돌봄, 간호 보조 로봇
- 국방 분야: 정찰·구조·위험 작업 투입
삼성전기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협력한다면, 이 거대한 시장에서 한국이 핵심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6. 예상되는 도전과 과제
물론 협력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 비용 문제: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상용화 비용이 높아 시장 확대가 제한적
- 규제 문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할 때 발생하는 윤리적·법적 문제
- 기술 통합 문제: 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이 기술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하지만 삼성은 반도체·모바일·AI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역량을 갖고 있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세계 최고 로봇 기술을 보유한 만큼, 양측이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과제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7. 결론: 로봇 미래, 한국이 주도할까?
삼성전기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만남은 단순한 회동이 아니라, 로봇 산업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신호탄일 수 있습니다.
삼성전기가 제공할 정밀 전자부품과 AI 센서는 로봇의 눈과 귀가 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계공학적 노하우는 로봇의 몸과 움직임을 완성합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삼성SDI·삼성SDS가 결합하면, 한국은 로봇-반도체-배터리-데이터를 아우르는 전방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향후 10년, 로봇은 스마트폰만큼이나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협력 논의는 바로 그 미래를 한국이 선도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