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보안,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스마트폰과 스마트TV는 이미 일상 속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사진, 금융 정보, 메신저 기록까지 개인의 거의 모든 디지털 흔적이 이 장치 속에 담겨 있죠. 이런 이유로 ‘보안’은 이제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 기기를 선택하는 핵심 기준이 되었습니다.
독일 연방정보보안청(BSI)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소비자들에게 보안 신뢰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IT-보안인증(IT-Sicherheitskennzeichen)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그리고 2025년 8월, 이 인증이 처음으로 스마트폰에 부여됐습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입니다.
삼성, 두 개 부문에서 ‘최초’ 타이틀
이번 인증은 갤럭시 A26, A36, A56 등 최신 A 시리즈 스마트폰과 2025년형 스마트TV 전 모델에 부여되었습니다.
삼성은 스마트폰 ‘모바일 단말기’ 부문과 스마트TV 부문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BSI 보안인증을 획득한 기업이 됐습니다.
BSI Claudia Plattner 청장은 “제조사가 지속적으로 보안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독일의 전반적인 사이버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증이 의미하는 것
BSI의 IT-보안인증을 받으려면 단순히 하드웨어 보안만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요구사항 | 설명 |
BSI 보안 규격 준수 | 모바일은 BSI TR-03180-A, 스마트TV는 ETSI EN 303 645 표준 기반 |
지속적인 업데이트 제공 | 보안 패치 및 기능 개선 업데이트 의무 |
취약점 보고 및 조치 | 발견된 보안 취약점을 BSI에 신속 보고 및 해결 |
투명성 확보 | 소비자에게 보안 기능과 상태를 명확히 공개 |
삼성의 메시지: 보안 = 브랜드 신뢰
삼성전자 독일법인 김만영 대표는 “보안은 제품 개발의 핵심 가치”라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제품에 인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메시지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반응: ‘라벨 하나’가 구매 결정 좌우
BSI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동일한 사양의 제품이라면 IT-보안인증이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스펙 경쟁을 넘어 ‘보안력’이 소비자 선택의 결정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국내 시장에도 시사점
이번 인증은 독일과 EU 시장을 대상으로 했지만, 삼성의 글로벌 라인업 전략 특성상 국내 모델에도 보안 강화 기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사물인터넷 보안 인증제’와 연계될 경우, 한국 시장에서도 보안 인증 라벨이 표준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삼성의 이번 행보는 ‘최초 타이틀’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보안이 더 이상 전문 사용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의 필수 고려 요소로 떠올랐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스마트TV 시장에서 ‘보안 인증’이 새로운 스펙 경쟁의 장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