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 혁신’의 끝, 삼성의 결단
삼성전자가 2025년 10월, 돌연 Galaxy S25 Edge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S26 Edge 프로젝트까지 폐기했다는 소식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불과 5개월 전, 삼성은 이 모델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내세우며 기술 혁신의 상징처럼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실적은 냉혹했습니다. 판매 부진, 원가 압박,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 등이 겹치며 ‘초슬림 전략’은 시장에서 외면받았고, 삼성은 결국 빠른 철수를 선택했습니다.
이 결정은 단순히 한 모델의 실패가 아니라, 삼성의 스마트폰 제품 구조 전체를 재정비하는 산업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됩니다.
Galaxy S25 Edge — 실험이었던 ‘초슬림 플래그십’
Galaxy S25 Edge는 2025년 5월 23일 출시되었으며, 두께 6.9mm의 초박형 바디에 프리미엄급 스펙을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얇은 두께가 오히려 약점이 되었습니다. 배터리 용량 축소, 카메라 모듈 제한, 발열 문제 등 물리적 제약이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가격대는 S25+보다 높고, S25 Ultra보다 낮은 애매한 위치에 자리했습니다.
삼성은 초기 마케팅에서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감성 포인트를 강조했지만,
소비자들은 “성능보다 얇기만 한 폰”이라 평가했습니다.
출시 한 달 만에 전 세계 판매량은 19만 대 수준에 머물렀고, 같은 기간 S25 Ultra는 255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반응은 명확했습니다 — 얇은 디자인보다 배터리와 카메라가 중요하다.
내부 보고서 — “수익 구조 붕괴, 브랜드 위험 감수 불가”
삼성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Edge 라인의 생산 단가는 표준 모델보다 15~18% 높았지만,
판매량은 그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는 곧 원가 회수가 불가능한 구조였고, 특히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패널·배터리 등 전용 부품 재고 부담이 커졌습니다.
삼성은 결국 S26 Edge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개발팀을 S26 Ultra 및 S26+ 라인으로 통합했습니다.
이는 향후 갤럭시 S 시리즈를 ‘세 가지 모델 구조(S·S+·Ultra)’로 단순화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 고위 관계자는 “Edge는 시도였지만, 시장이 원한 것은 성능과 안정성”이라며
“제품군 단순화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쟁 환경 — 애플의 ‘Air iPhone’이 불러온 오판
삼성의 Edge 실험은 애플의 초슬림 아이폰(Air iPhone)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애플이 “두께 5mm대 초박형 아이폰”을 준비 중이라는 정보가 흘러나오자,
삼성은 시장의 ‘디자인 경쟁’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S25 Edge 개발을 가속화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애플의 제품은 9월에 출시되었지만, 실제 판매는 기대 이하였고,
삼성의 Edge 라인은 그보다 앞서 실패했습니다.
이 사건은 “타사 루머에 과도하게 반응한 전략 실패”의 전형으로 분석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의 강점은 기술 내재화와 안정적 공급망에 있는데,
디자인 경쟁에 휘둘린 것이 이번 실패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결론: 삼성의 전략 재정비 — ‘효율화’로 가는 길
이번 Galaxy S25 Edge 중단은 실패가 아니라 ‘리셋’의 신호로 봐야 합니다.
삼성은 과감히 비효율적인 라인을 정리하고,
대신 Ultra 중심의 기술 주도형 라인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모델 다양성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의 일관성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됩니다.
2026년 이후 출시될 Galaxy S26 시리즈는
- 배터리 효율 향상
- 이미지 센서 자체 개발
- 냉각 구조 개선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Edge 프로젝트의 종말은 삼성의 기술·경영 철학이 “얇음”에서 “지속 가능성”으로 이동했다는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