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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삼성 OLED 특허 분쟁] 미국 특허심판원 결정으로 손해배상 방어 가능할까

by mishika 202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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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된 OLED 특허 소송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판결을 받았습니다. 미국 디스플레이 업체 픽티카 디스플레이즈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패소 판결을 받았고, 배상액은 약 1억 9,140만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2,500억 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판결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2026년 초, 이 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미국 특허심판원이 픽티카 디스플레이즈의 핵심 특허 중 하나에 대해 무효 판단을 내리면서, 삼성전자가 부담해야 할 손해배상액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단순한 감액을 넘어, 삼성 OLED 특허 분쟁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텍사스 연방법원 판결의 핵심 정리

2025년 11월, 텍사스 연방지방법원은 삼성전자가 픽티카 디스플레이즈가 보유한 두 건의 OLED 관련 미국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제가 된 특허는 미국 특허번호 8,314,547호와 11,828,425호였습니다. 법원은 이 중 두 특허 모두가 삼성 OLED 패널 설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보았고, 결과적으로 약 1억 9천만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명령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으며, 동시에 별도의 특허 무효 심판 절차를 진행해 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패소처럼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특허 자체의 유효성을 정면으로 다투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 전략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방식이지만, 성공할 경우 배상 구조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미국 특허심판원 결정, 무엇이 달라졌나

2026년 들어 미국 특허심판원은 픽티카 디스플레이즈의 미국 특허 11,828,425호 중 핵심 청구항 하나를 취소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청구항이 바로 텍사스 법원이 삼성전자의 침해를 인정한 유일한 근거였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해당 청구항이 무효가 된다면 이 특허를 기반으로 산정된 손해배상액 역시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이 결정이 향후 항소 과정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경우, 삼성전자가 부담해야 할 손해배상액은 약 9,260만 달러가 줄어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가 실제로 지불해야 할 금액은 약 9,880만 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액 자체도 크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삼성 OLED 특허 방어 전략이 유효했음을 입증했다는 점입니다.

OLED 특허 분쟁,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삼성 OLED 특허 분쟁은 단일 사건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OLED 기술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경쟁 요소이며, 그만큼 특허 분쟁도 끊이지 않습니다. 삼성은 세계 최대 OLED 생산 기업 중 하나인 만큼, 자연스럽게 다양한 소송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일랜드 기업 솔라스 OLED와의 분쟁입니다. 2021년 미국 법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솔라스 OLED의 핵심 OLED 특허 두 건을 고의로 침해했다고 판단했고, 약 6,270만 달러의 손해배상이 인정되었습니다. 이 사건 역시 현재까지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으며, 일부 쟁점에서는 삼성이 유리한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2025년 중국 BOE가 제기한 언더 OLED 카메라 관련 특허 소송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전면 디자인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언더 OLED 카메라 기술 역시 특허 분쟁 가능성이 높은 영역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OLED 산업 전반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술 경쟁이 곧 법적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삼성전자의 전략적 의미

이번 미국 특허심판원 결정은 단순히 손해배상액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특허 무효화 중심 방어 전략’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이는 향후 다른 OLED 특허 분쟁에서도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약 9천억 원에 달하는 잠재적 비용을 방어했다는 점은, 연구개발 투자 여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OLED는 단순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장현실 기기까지 연결되는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이번 결정이 최종 확정 판결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픽티카 디스플레이즈 역시 항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으며, 텍사스 연방법원의 판단과 특허심판원의 결정이 어떻게 조율될지도 변수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삼성 OLED 특허 분쟁이 일방적인 패소 국면에서 전략적 반격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점입니다.

OLED 산업은 앞으로도 수년간 특허 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과정에서 누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느냐만큼이나, 누가 특허를 얼마나 치밀하게 관리하고 방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그 현실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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