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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배우 이야기

영화 "휴고" (Hugo) (2011)

by mishika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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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결말 스포일러 없음)

2011년에 개봉한 "휴고(Hugo)"는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 감독이 연출한 3D 모험 드라마로, 1930년대 파리 기차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한 소년의 신비롭고 따뜻한 성장담을 그려냅니다. 주인공 휴고 카브레는 아버지를 잃은 뒤, 기차역 시계탑을 관리하는 책임을 떠안고 지내며, 역 구석 어딘가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계들을 몰래 조정하여 시계를 맞추고, 이 과정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애쓰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의 존재를 거의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시합니다.

휴고의 유일한 희망은 아버지가 남긴 자동인형(오토마톤)을 고치는 것이며, 그것만 완성하면 아버지가 남긴 메시지를 깨달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휴고는 역 내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는 괴팍하고 수수께끼 같은 노인 조르주 멜리에스와 부딪히게 됩니다. 장난감을 훔치려고 했다는 오해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지만, 결국 휴고가 만나는 소녀 이자벨의 호기심과 도움 덕분에, 자동인형의 진짜 비밀과 멜리에스의 숨겨진 과거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영화 중반에는 휴고가 고장 난 자동인형의 톱니바퀴를 하나씩 수리하는 작업과, 이자벨과 함께 파리 곳곳을 모험하는 장면이 교차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기차역 경비원(스테이션 인스펙터)에게 쫓기는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지만, 휴고와 이자벨은 ‘영화사(史)’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놀라운 비밀과 맞닥뜨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적 업적과 사람들의 잊힌 기억을 복원해야 할 소명을 느끼게 됩니다. 결말에서 휴고가 어떤 방식으로 자동인형을 완성하고, 조르주 멜리에스가 지닌 아픈 과거를 어떻게 회복하는지는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등장인물 

휴고 카브레(Hugo Cabret)
1930년대 파리 기차역 시계탑에 숨어 살며, 고장 난 자동인형을 고치겠다는 열망을 지닌 고아 소년입니다. 시계를 손보는 기술은 천재적이지만, 세상과의 소통에는 서툴고 늘 숨죽여 지내야 하기에 외롭습니다. 기차역 사람들에게 종종 도둑으로 오해받고 잡히기 일쑤지만, 아버지의 유산인 자동인형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자벨(Isabelle)
고전 문학과 모험을 사랑하는 호기심 많은 소녀로, 조르주 멜리에스의 양녀 격으로 자라납니다. 활달하고 순수한 면모 덕에 휴고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파리 곳곳에서 책과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냅니다. 휴고가 품고 있는 비밀에 매료되어 그의 모험에 동참하며, 자신이 꿈꿔 온 이야기 속 세계를 현실에서 체험합니다.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éliès)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는 노인으로, 불친절하고 신경질적인 태도를 자주 보입니다. 휴고가 그의 물건을 훔치려 했다고 생각하면서 처음엔 적대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에 숨겨둔 엄청난 비밀과 예술적 업적이 드러납니다. 영화 속 중심 갈등은 멜리에스의 잃어버린 꿈을 휴고와 이자벨이 어떻게 되찾아 주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스테이션 인스펙터(Station Inspector)
기차역 경비를 담당하는 엄격한 인물로, 고아들이 역에서 어슬렁거리는 걸 금지하고 체포하려 듭니다. 휴고가 시계탑에 머물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안 된다는 긴박감이 작품 곳곳에 코믹하면서도 스릴 있는 추격전을 만들어냅니다.

기타 인물들
역 안에서 꽃을 파는 여자와 그녀에게 구애하려는 남자 등, 여러 에피소드가 중첩되어 휴고와 이자벨의 모험을 뒷받침합니다. 이들은 파리 기차역에 따뜻함과 낭만을 불어넣으며, 휴고의 고립감을 희미하게나마 덜어 주는 역할도 맡습니다.

3. 총평

“휴고(Hugo)”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특유의 영화사적 애정과, 3D 기술을 활용한 감각적인 비주얼이 융합된 작품입니다. 20세기 초기 영화의 개척자인 실제 인물 조르주 멜리에스를 극적인 설정 속에 녹여, ‘영화의 기원에 대한 오마주’를 동시에 완성했습니다. 휴고의 시점에서 본 파리 기차역과 기계 장치, 그리고 환상적 요소들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가 어떻게 꿈을 현실로 가져오는지”를 상기하게 만듭니다.

아동용 모험물처럼 보이지만, 어린 소년의 외로움·성장과 초기 영화사의 잊힌 전설을 복원하려는 감동적 메시지가 인상적입니다. 스토리 곳곳에 스며든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다”는 테마는 자동인형, 옛 필름, 멜리에스의 상처, 휴고의 가족 추억 등에 두루 적용되어, 관객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해줍니다. 또한 3D 연출로 구현된 기차역 내부와 시계탑 장면들은, 관객이 마치 영화 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Hugo”는 스콜세이지가 가족용으로는 비교적 이례적인 소재를 택해 만들어 낸, 영화에 대한 영화이자 인류가 꿈꿔 온 상상력을 향한 찬사라 할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밝은 모험극 분위기 속에서, 인간이 과거와 예술, 그리고 꿈을 어떻게 보존하고 재발견하는지에 대한 생각거리를 남기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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