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여권 소지율, 역대 최저 수준
일본 외무성이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여권 소유 비율이 17%까지 하락했다. 이는 2019년 24%였던 것과 비교하면 6명 중 1명만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을 가진 나라 중 하나인 일본이지만, 정작 일본인들은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을 점점 잃고 있다.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일본인의 해외 여행 수요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인들은 왜 해외여행을 가지 않을까?
일본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꺼리는 이유는 단순히 "귀찮아서"만은 아니다. 경제적 요인부터 심리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약한 엔화, 부담되는 해외여행 비용
- 엔화 가치는 2019년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 일본 여행객들은 해외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더 커졌다고 느낀다.
- 여행 경비 증가로 인해 일본인들은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물가 상승과 실질 소득 감소
- 일본의 1인당 평균 소득은 $32,859로, 1992년 수준($32,008)과 거의 차이가 없다.
- 30년 넘게 정체된 임금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사치처럼 느껴진다.
- 2022년 여름 기준, 일본인이 해외여행에 지출한 평균 비용은 ¥347,000(약 2,303달러)로, 2019년보다 25% 증가했다.
젊은 세대의 해외여행 관심 저조
- 일본의 MZ세대는 굳이 해외를 가지 않아도 SNS와 유튜브를 통해 세계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해외보다 일본 국내 여행을 선호하며, 일본 내에서도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
여행 안전에 대한 우려
-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13%가 "해외는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행을 꺼리고 있다.
- 테러, 범죄, 전염병 등 국제적인 불안 요소가 해외여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vs 다른 나라, 여권 소유율 비교
일본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여권 소유율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국가 | 여권 소유 비율 |
영국 | 60% |
미국 | 50% |
대만 | 60% |
한국 | 42% |
일본 | 17% |
과거 여행 붐을 경험했던 한국과 대만이 비교적 높은 여권 소유율을 유지하는 반면, 일본은 유독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 차이는 단순한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국가별 여행 문화와 생활 방식에서도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점점 내향적인 사회로 변하나?
과거 일본은 해외여행이 하나의 ‘성공의 상징’이었다. 1980~90년대 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는 해외여행이 인기였고, 일본 브랜드의 제품들도 글로벌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사회는 점점 더 내향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도 점점 줄어드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은 ‘자국 중심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환경이 잘 구축되어 있으며,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생활이 가능하다. 일본 내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편리한 생활 환경이 해외여행의 필요성을 더욱 낮추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여행업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일본 여행업계도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의 항공사, 여행사들은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 저렴한 해외여행 상품 개발
- 엔화 약세를 고려한 여행 패키지 할인 제공
-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SNS 기반 해외여행 콘텐츠 홍보
등의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일본인의 해외여행 문화, 다시 살아날까?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감소는 단순한 여행 패턴의 변화가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엔화 약세, 물가 상승, 소득 정체, 그리고 일본 사회의 내향화 경향이 지속된다면, 일본인의 해외여행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여행업계가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모색한다면, 해외여행 수요를 되살릴 가능성도 있다. 과연 일본인의 해외여행 문화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