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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포켓몬] 미국 DHS ‘Catch ’Em All’ 영상 논란, 무단 사용과 지적재산권 문제?

by mishika 2025.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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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켓몬과 미국 DHS의 뜻밖의 충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일본 게임·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 포켓몬이 미국 정부 기관인 국토안보부(DHS)와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사안의 핵심은 지적재산권(IP) 무단 사용입니다. DHS가 이민 단속 홍보 영상을 만들면서 포켓몬의 대표 테마송 “Gotta Catch ’Em All”과 애니메이션 요소를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영상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배포되었고, 미국 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도 즉각 화제가 되었습니다.

포켓몬은 단순한 어린이용 캐릭터가 아니라, 1990년대부터 이어져온 글로벌 문화 아이콘입니다. 따라서 이 브랜드를 특정 정치적 목적이나 정부 홍보물에 사용하는 것은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2. 포켓몬 컴퍼니의 공식 반응

포켓몬 측은 신속하게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우리는 최근 국토안보부가 게시한 영상에 우리 브랜드와 관련된 이미지와 언어가 포함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콘텐츠의 제작과 배포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지적재산권 사용에 대한 허가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이 짧지만 단호한 성명은 사실상 DHS가 무단 도용을 했다는 점을 직접 지적한 것입니다. IP 보호에 엄격한 일본 기업 문화,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신뢰도를 고려하면 이는 당연한 대응이라 볼 수 있습니다.


3. ‘Worst of the Worst’ 카드 논란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DHS는 포켓몬 카드 디자인을 패러디한 “Worst of the Worst” 시리즈를 제작해 불법 체류 범죄자들의 사진과 범죄 전과를 카드 형식으로 공개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카드는 미네소타에서 미성년자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의 얼굴과 범죄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약점 수치(weakness level)’에는 눈송이 아이콘이 표기되어 사실상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 무단 차용을 넘어, 범죄자 낙인찍기 방식에 일본 콘텐츠 IP를 끌어들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비판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4. CBP와 SNS 확산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까지 가세하면서 파장은 커졌습니다. CBP는 피카츄 짤을 공유하며 “국경수비대의 새로운 신입”이라는 자막을 붙였습니다. 이는 포켓몬 캐릭터를 사실상 공적 이민 단속 이미지로 전용한 사례로, 온라인에서 거센 비판을 불러왔습니다.

팬들은 “어린이와 가족에게 친근한 포켓몬이 정부 단속의 얼굴로 이용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5.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불똥

이번 사건은 포켓몬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인기 팟캐스터 테오 본(Theo Von)의 영상 클립이 DHS의 또 다른 홍보 영상에 무단 삽입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X를 통해 “허락도 받지 않고 내 영상을 썼다. 수표를 보내라. 그리고 즉시 내려달라”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결국 DHS는 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정부 기관의 저작권·초상권 인식 부족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6. 지적재산권과 정부의 경계

이번 사건은 단순히 “밈(meme)”이나 가벼운 패러디 문제로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 첫째, 포켓몬은 일본 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로, 무단 사용은 국제 저작권 분쟁으로 번질 소지가 있습니다.
  • 둘째, 정부 기관은 기업보다 높은 윤리적 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DHS처럼 국민의 안전과 법 집행을 담당하는 기관이 타인의 IP를 허락 없이 사용하는 것은 신뢰성에 타격을 줍니다.
  • 셋째, 이번 사안은 미국–일본 간 문화·산업 관계에도 작은 파문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본은 지적재산권 보호에 민감한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7. 포켓몬 브랜드 보호의 중요성

포켓몬이 강경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 어린이·가족 친화적 이미지 보호: 범죄자 검거 영상과 결합될 경우 브랜드 가치가 훼손됩니다.
  • 정치적 중립성 유지: 특정 국가 정부의 정책 홍보물에 끌려 들어가면 글로벌 시장에서 균형이 깨집니다.
  • 차세대 확장성: 영화, 게임, 굿즈, 이벤트 등 다양한 비즈니스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IP의 무분별한 사용을 용인할 수 없습니다.

8. 향후 전망

DHS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정부 기관이 밈 문화에 참여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포켓몬은 향후 법적 조치까지는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사건은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 간 지적재산권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사례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히 SNS 콘텐츠가 아니라, 문화 아이콘과 국가 권력이 충돌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윤리·법적 리스크를 잘 보여준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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