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링2를 오랫동안 기다리는 분들이라면, 왜 이렇게 소식이 늦게 나오는지 궁금하셨을 겁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은 지난 7월 22일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링2가 "선행개발 중"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출시 시기는 여전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품질을 다듬기 위한 신중한 행보처럼 보이지만, 실제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훨씬 더 복잡한 배경이 있습니다. 핀란드 스마트링 기업 오우라(Oura)와 벌이고 있는 치열한 특허 전쟁이 그 핵심입니다.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갤럭시 링2는 정확히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3줄 요약
1.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2를 "선행개발 중"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출시일이나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2. 오우라가 2025년 10월 텍사스 동부지법에, 11월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삼성전자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하면서 양사의 법적 분쟁이 본격화됐습니다.
3. 삼성이 오우라를 상대로 제기한 ITC 특허침해조사의 1차 결론은 2027년 1월 15일 나올 예정으로, 이 결과가 갤럭시 링2의 출시 시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제품이 늦어지는 이유가 언제나 '더 좋게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만은 결코 아닙니다. 때로는 법정에서 벌어지는 싸움이 출시일을 결정짓기도 합니다.
출시 전부터 시작된 오우라와의 악연
삼성전자와 오우라의 갈등은 갤럭시 링이 세상에 나오기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2024년 5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 출시를 앞두고 오히려 먼저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오우라를 상대로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확인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이 소송은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낸 것이라 시점이 너무 이르다는 이유로 기각됐습니다. 이후 2024년 갤럭시 링이 실제로 출시됐고, 2025년 10월 23일 오우라가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텍사스 동부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가 자사 특허 8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오우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같은 해 11월 19일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추가로 제소했습니다. 이때 오우라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리복, 제프헬스, 넥스베이스 등 4개 업체를 함께 제소했는데, 이는 곡선형 전자부품을 반지 형태로 배치하는 기술 특허를 두고 스마트링 업계 전반을 겨냥한 공세로 풀이됩니다. 오우라 측은 자사 지식재산권을 단호히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서큘러나 링콘, 오메이트처럼 이미 오우라에 로열티를 내고 있는 다른 스마트링 업체들의 사례를 함께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숫자로 보는 특허 전쟁의 규모
| 구분 | 내용 |
|---|---|
| 오우라가 제기한 소송 | 텍사스 동부지법(특허 8건) + ITC(추가 제소) |
| 삼성이 무효분쟁 제기한 오우라 특허 | 11건 중 6건 무효, 5건 유효 판정 |
| ITC 1차 결론 예정일 | 2027년 1월 15일 |
※ ZDNet코리아·딜사이트·비즈니스포스트 등 국내 매체 보도(2025년 10월~2026년 8월) 종합.
표에서 보듯, 삼성전자는 오우라의 특허 11건을 상대로 무효분쟁을 제기해 6건은 무효, 5건은 유효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만 삼성은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 2일, 유효로 판정된 오우라 특허 5건 전부에 대해 미국 연방항소법원(CAFC)에 항소하면서 무효 분쟁을 5건으로 확대했습니다. 여기에 어제(8월 14일)는 미국 특허청의 '결정계 재심사'(EPR)라는 제도를 통해 오우라 특허 5건에 추가로 재심사를 청구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는 특허심판원의 무효심판 개시율이 최근 크게 떨어지면서, 삼성이 다른 방식의 대응 수단까지 함께 동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우라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유효로 인정된 특허 5건 가운데 하나(등록번호 11,868,178)를 근거로, 오우라는 2025년 10월 삼성전자 등을 상대로 텍사스 동부연방지방법원에 별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반격에 나서 오우라를 상대로 텍사스 동부연방법원과 ITC에 각각 소송을 제기했는데, 텍사스 법원에서는 오우라가 삼성 특허 6건을, ITC 조사에서는 4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계적으로 내지 않겠다"는 노태문 사장의 발언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갤럭시 언팩 행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링 신제품은 주기적으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수요와 기술 혁신을 실제로 반영할 수 있을 때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언뜻 신중한 제품 전략처럼 들리지만, 배경을 함께 놓고 보면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업계에서는 오우라와의 법적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갤럭시 링2의 공개 시점 자체가 늦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갤럭시 링 첫 모델이 기대만큼의 판매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면서, 후속작 출시를 서두르기 어려운 상황이 겹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 개발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노태문 사장이 직접 갤럭시 링2의 선행개발 사실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삼성은 여전히 웨어러블 생태계 확장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스마트링 사업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갤럭시 링은 심박수와 수면 분석, 활동량 측정 같은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중심으로, 삼성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태블릿 같은 다른 기기들과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이런 생태계 연동 전략을 고려하면, 삼성이 법적 분쟁이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스마트링 카테고리 자체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갤럭시 링2 가격이 정확히 399달러로 이미 정해졌다는 게 사실인가요?
아니요. 이는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 아니라 일부 해외 매체의 추측성 보도에 가깝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삼성이 갤럭시 링2를 '선행개발 중'이라는 것뿐이며, 가격과 출시일은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추측성 정보는 출시 시점이 다가올수록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정보는 반드시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오우라와의 소송이 갤럭시 링2 출시를 정말로 완전히 막을 수도 있나요?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만으로는 출시 자체가 전면 무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다만 특허 침해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삼성이 신제품 출시 시점을 신중하게 조율할 가능성이 있으며, 2027년 1월로 예정된 ITC의 1차 결론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삼성이 불리한 결론을 받는다면 제품 설계 일부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어, 예상보다 출시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Q. 오우라는 다른 스마트링 회사와도 이런 소송을 벌인 적이 있나요?
네. 오우라는 2024년에도 울트라휴먼과 링콘을 ITC에 제소해 특허 침해 판정을 이끌어낸 전례가 있습니다. 이후 링콘은 오우라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오우라는 스마트링 시장에서 특허권을 매우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 — 기술보다 법정이 출시일을 정하는 시대
갤럭시 링2의 지연을 단순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만 이해하면 절반의 그림만 보는 셈입니다. 실제로는 오우라와 벌이고 있는 다층적인 특허 전쟁이 삼성의 제품 전략 자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텍사스 법원과 ITC, 특허심판원과 연방항소법원까지 여러 무대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이 분쟁은, 스마트링이라는 신생 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이 얼마나 치열한 승부처가 됐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2027년 1월로 예정된 ITC의 1차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갤럭시 링2의 정확한 출시 시점을 섣불리 예단하기보다는 삼성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것이 정확한 정보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오우라가 앞서 울트라휴먼과 링콘을 상대로도 비슷한 방식의 소송을 벌여 결국 로열티 계약을 이끌어낸 전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역시 장기적으로는 소송과 협상이라는 두 갈래 길 사이에서 전략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스마트링 시장이 계속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분쟁의 향방은 갤럭시 링2뿐 아니라 앞으로 이 시장에 진입하려는 다른 제조사들에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지 하나를 손가락에 끼우기까지, 지금 지구 반대편 법정에서는 훨씬 더 복잡하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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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소송 관련 내용은 ZDNet코리아·딜사이트·비즈니스포스트 등 국내 매체의 2025년 10월부터 2026년 8월까지의 보도를 종합한 것이며, 실제 소송 결과와 제품 출시 일정은 향후 법적 절차와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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