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에서 182조 원이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평생 월급에서 보험료를 떼어 납부하고, 은퇴 이후 받을 연금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숫자입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단순한 주가 하락만이 아닙니다. 올해 정부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주식 투자 비중과 자산 재조정 원칙을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연금이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동원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정부와 국민연금 측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운용 판단이었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국민연금에서 182조 원이 사라진 것일까요? 정부는 어떤 결정을 내렸고, 그 결정은 합리적이었을까요?
182조 원은 국민연금 전체 기금에서 빠져나간 현금이 아닙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을 비교한 수치입니다. 주가 하락으로 평가액이 줄어든 것이며, 전체 기금의 운용성과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1. 국민연금 182조 원 증발, 정확히 무엇이 줄어들었나?
2026년 10월 중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현황을 둘러싸고 충격적인 숫자가 보도됐습니다. 중앙일보와 뉴스핌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은 6월 말 약 515조 9,293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10월 15일 기준으로 이 평가액은 약 333조 5,330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약 182조 3,963억 원, 비율로는 35.3% 줄어든 것입니다.
| 구분 | 주식 평가액 |
|---|---|
| 2026년 6월 말 | 515조 9,293억 원 |
| 2026년 10월 15일 | 333조 5,330억 원 |
| 평가액 감소 | 약 182조 3,963억 원 |
이 수치는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닙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약 131조 원의 평가액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두 종목의 감소분이 전체 비교 대상 감소액의 약 71.8%를 차지한 셈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있습니다. 이 숫자는 국민연금 전체 기금의 손실액이 아닙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중 일정 지분율 이상을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평가액을 비교한 것입니다. 공시 대상이 아닌 모든 자산까지 포함한 국민연금 전체 기금의 손실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또한 주식 평가액 감소와 실제 매도 손실도 다릅니다. 보유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장부상 평가액은 감소하지만, 해당 주식을 팔지 않았다면 그 감소액 전체가 매매를 통해 확정된 손실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표현은 국민연금의 일부 주요 보유 상장주식 평가액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언론의 '증발'이라는 표현은 충격을 전달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실제 현금이 사라졌거나 기금 전체가 같은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자료: 중앙일보, 2026년 10월 18일 · 뉴스핌, 2026년 11월 1일
2. 국민연금 전체 기금은 실제로 얼마나 남아 있을까?
국민연금 전체 자산을 확인하려면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의 공식 자료를 살펴봐야 합니다. 2026년 8월 말 기준 공식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약 1,684조 4,000억 원입니다.
같은 자료에서 1988년부터 2026년 8월 말까지 누적 운용수익금은 약 1,187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보험료 등으로 조성된 금액과 운용수익금을 합친 뒤 연금급여와 관리운영비 등을 지출하고 남은 금액이 현재의 기금 적립금입니다.
1,684.4조 원
전체 기금 적립금
누적 운용수익금: 1,187.7조 원
2026년 1~8월 운용수익률: 14.77%
2026년 1~8월 운용수익금: 218.3조 원
이 숫자를 보면 '국민연금 182조 원이 모두 사라졌다'는 식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전체 기금은 여전히 1,600조 원이 넘는 규모이며, 2026년 8월 말 기준 연초 이후 운용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최근의 손실 논란을 가볍게 볼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6월 말과 비교해 7월 말 기금 전체 평가액이 크게 감소한 사실도 공식 포트폴리오 자료에서 확인됩니다. 6월 말 전체 자산은 약 1,865조 6,000억 원이었고, 7월 말에는 약 1,684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8월 말 전체 자산은 약 1,684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기금 규모와 운용수익률은 서로 다른 지표이며, 보험료 유입과 연금 지급, 자산별 가격 변화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은 단기간의 평가액만으로 성공과 실패를 판정하기 어려운 장기 투자기관입니다. 그렇지만 장기 투자라는 말이 운용 과정에 대한 검증을 생략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자료: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공식 현황 · 기금 운용현황
3. 정부는 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운용 원칙을 바꿨을까?
이번 논란의 핵심은 주가 하락 자체보다 그 이전에 있었던 국민연금의 운용 정책 변경입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026년 1월 26일 회의에서 국내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를 벗어났을 때 시행하는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리밸런싱은 쉽게 말해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의 비중이 원래 정해둔 기준에서 크게 벗어났을 때 다시 목표 범위에 맞추는 작업입니다. 국내주식 가격이 급등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일부 주식을 팔아 비중을 낮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식 비중이 너무 낮아지면 매수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이러한 규칙을 운용하는 이유는 특정 자산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집중되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식시장이 급등했다고 계속 보유하기만 하면 이후 급락할 때 기금 전체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1월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의 시장 변동성과 대규모 매매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습니다.
이어 5월 28일에는 2026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국내주식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과 실제 보유 비중 확대 상황, 장기 수익성과 시장 영향을 고려했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설명입니다.
| 시점 | 주요 결정 |
|---|---|
| 2026년 1월 | 국내주식 리밸런싱 한시 유예 |
| 2026년 5월 | 국내주식 목표 비중 14.9%에서 20.8%로 상향 |
| 2026년 6월 말 | 현실화한 국내주식 목표 비중 적용 |
| 2026년 말 |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재점검 계획 |
정부는 국내주식 비중 조정이 단순히 주가를 떠받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기금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비판하는 측의 시각은 다릅니다. 국내 증시가 상승하는 시기에 국민연금이 주식을 기계적으로 매도하지 않도록 규칙을 유예하고, 목표 비중까지 높인 것은 결과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매도 압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판은 단순히 정치적인 말싸움으로 끝낼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운용 원칙이 변경됐다면 그 판단의 근거와 위험 분석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4. 국민연금이 정부의 증시 부양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의혹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확대와 리밸런싱 유예를 둘러싸고 정치적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비판하는 의원들은 정부가 국내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국민연금의 투자 원칙을 변경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원래 정해둔 기준에 따라 주식을 매도했다면 시장에 매도 물량이 나왔을 수 있는데, 그 절차를 유예함으로써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측은 시장 변동성과 기금 운용의 안정성, 대규모 매매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이뤄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정부가 특정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연금에 주식 보유를 지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정부가 시장 안정과 장기 수익성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판단이 완벽했다고 결론 내릴 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의 과정입니다. 당시 어떤 위험을 예상했는지, 국내주식 비중을 높이면 어떤 상황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는지, 주가가 급락했을 때 대응 계획은 무엇이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결정은 수익률이 좋을 때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하락하면 그만큼 손실 위험도 커집니다. 수익을 기대했다면 손실 가능성까지 함께 설명하는 것이 책임 있는 운용입니다.
국민연금의 주인은 정부도, 특정 정당도 아닙니다. 보험료를 납부하는 국민과 연금을 받을 가입자입니다. 따라서 국민연금 운용 정책은 정권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장기적인 노후 보장을 중심으로 결정돼야 합니다.
참고: 뉴스핌, 2026년 10월 14일 국정감사 보도 · 더팩트, 2026년 10월 27일 보도
5. 국민연금 회의록은 왜 공개되지 않았을까?
이번 논란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은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록입니다. 국민연금의 운용 원칙이 변경됐다면 누가 어떤 근거로 제안했고, 위원들은 어떤 내용을 검토했는지 국민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민연금법 제103조의2는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록의 작성과 공개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의가 열린 날부터 1년이 지난 후 회의록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금운용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거나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안건은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공개 시점을 4년 뒤로 늦출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예외 조항이 있습니다. 국민연금법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요구하는 경우 회의록을 비공개로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과 국회가 감독을 위해 비공개 자료를 제출받는 것은 별개의 절차입니다.
2026년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이 리밸런싱 유예 결정과 관련한 회의록 및 손익 분석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공개 범위와 제출 문제를 놓고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투자 정보의 공개를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 비밀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국회의 감독 기능까지 약화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이 모든 투자 전략을 실시간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민의 노후자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 변경이 있었다면 국회가 법률에 따라 검증할 수 있어야 하고,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적절한 시점에 국민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의 독립성은 정부로부터만 독립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정치적 압력과 단기적인 시장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을 기준으로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6. 국민연금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국민연금은 개인 투자자와 다른 방식으로 운용돼야 합니다. 개인은 특정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손절매하거나 다른 종목으로 갈아탈 수 있지만, 국민연금은 수백조 원 규모의 자산을 장기간 운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두 달의 주가 움직임만 보고 투자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까지 전체 자산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공개한 2026년 8월 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국내주식은 약 433조 8,000억 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25.8%를 차지했습니다. 해외주식은 약 619조 3,000억 원으로 36.8%였습니다. 해외채권과 국내채권, 대체투자도 함께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산을 여러 종류로 나누는 이유는 특정 시장의 하락이 기금 전체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국내주식만으로 국민연금의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분산투자를 한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동시에 하락하거나 환율과 금리, 부동산 시장이 함께 흔들리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연금에는 투자 수익률뿐 아니라 위험을 얼마나 잘 관리했는지 평가하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목표 비중을 변경했다면 변경 전후의 위험 수준과 장기적인 기대수익률, 최악의 상황에서 예상되는 손실도 검토해야 합니다.
특히 국내주식 비중을 높이는 결정은 장기적인 수익 기회를 확대할 수 있지만, 국내 시장에 대한 집중 위험도 함께 높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을 무조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과 수익의 균형을 객관적인 자료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7. 국민연금 운용에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국민연금 운용 체계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기금운용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노후 보장을 위한 사회보험 자산입니다. 정부의 단기적인 경제정책이나 주가 관리 목표와 구분해서 운용해야 합니다.
둘째, 중요한 운용 원칙을 변경할 때는 근거를 명확하게 남겨야 합니다.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면 기존 원칙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왜 바꿨는지, 어떤 대안을 검토했는지,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설명해야 합니다.
셋째, 투자 성과와 위험을 함께 공개해야 합니다. 수익률이 높을 때는 운용 성과를 강조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장기 투자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하는 방식은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장기 수익률과 함께 자산별 손익, 변동성, 위험관리 결과를 꾸준히 공개해야 합니다.
넷째, 국회의 감독 기능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합니다. 투자 전략의 세부 내용을 모두 대중에게 공개할 필요는 없지만, 법률에 따라 국회가 비공개 자료를 제출받아 검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섯째, 기금운용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투자 결정 당시 합리적인 분석과 절차를 거쳤는지, 위험을 제대로 평가했는지, 사후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구분해 평가해야 합니다. 주가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담당자를 처벌하는 것도 문제지만, 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수익이 나면 국민에게 이익이 돌아가고, 장기적으로 기금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운용 과정에서 신뢰를 잃으면 국민은 제도 자체에 의문을 갖게 됩니다.
8. 국민연금 고갈 문제는 주식 운용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국민연금의 장기적인 재정 문제는 주식 투자 수익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연금을 받는 사람은 늘어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금운용 수익률이 높아지면 기금 소진 시점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환율, 세계 경제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2026년 9월 연합뉴스가 보도한 국회예산정책처 시나리오 분석에서는 기금운용수익률을 기준 전망보다 1%포인트 높이면 기금 소진 예상 시점이 2082년으로, 2%포인트 높이면 전망 기간 내 기금이 유지되는 시나리오가 제시됐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특정 수익률이 장기간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계산한 시뮬레이션입니다. 실제로 1%포인트나 2%포인트의 추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보장은 아닙니다.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연금 수급 구조, 기금운용 수익률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어느 한 가지 정책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연금 개혁은 세대 간 부담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합니다. 현재 가입자의 부담을 무작정 높이거나 미래 세대에게 모든 부담을 넘기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기금운용은 중요한 해결 수단이지만, 연금제도의 구조적인 문제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닙니다. 보도된 182조 원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공시 대상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 감소분입니다. 국민연금 전체 기금에서 현금 182조 원이 빠져나갔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특정 정치적 목적의 지시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국내주식 목표 비중 상향과 리밸런싱 유예 결정의 근거, 위험 분석과 의사결정 과정을 검증할 필요는 있습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말 기준 약 1,684조 4,000억 원입니다. 월별 평가액은 시장 상황과 자금 유입 및 지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가격 변동 위험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 수단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주식에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자산 배분과 위험관리, 투자 원칙이 적절한지 여부입니다.
국민연금법은 원칙적으로 회의 개최일부터 1년이 지난 후 회의록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정한 요건과 의결 절차를 거친 안건은 4년 뒤 공개할 수 있습니다.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요구하는 경우에는 비공개 제출 규정이 적용됩니다.
결론: 국민연금은 정부의 자산이 아니라 국민의 노후자금이다
국민연금 182조 원 증발이라는 보도는 충격적입니다. 그러나 정확히 살펴보면 전체 기금에서 182조 원이 사라진 사건이 아니라, 일정 지분율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이 크게 감소한 사건입니다.
그렇다고 논란을 단순한 주가 하락으로 치부해서도 안 됩니다. 올해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높이고 리밸런싱 규칙을 한시적으로 유예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이 장기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을 위한 것이었는지, 예상되는 위험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정부는 시장 변동성과 기금 운용의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합니다. 비판하는 측은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국민연금의 운용 원칙을 바꾼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어느 쪽의 주장이 옳은지 판단하려면 당시 회의 내용과 투자 위험 분석, 사후 성과 자료를 확인해야 합니다.
제가 이번 논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민연금의 독립성과 투명성입니다. 주가가 오를 때는 정부의 성과로 홍보하고, 주가가 떨어질 때는 장기 투자라는 말로 책임을 피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됩니다.
국민연금은 정권의 임기보다 훨씬 긴 시간을 바라봐야 하는 제도입니다. 지금의 가입자가 납부한 보험료는 미래 세대의 노후와도 연결돼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정부가 집권하더라도 기금운용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거리를 두고, 전문성과 책임성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국민의 노후자금은 정책 홍보를 위한 숫자가 아닙니다. 수익이 나면 왜 수익이 났는지 설명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어떤 판단이 있었는지 투명하게 검증받아야 합니다. 국민연금에 필요한 것은 낙관적인 홍보도 무조건적인 비난도 아닙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책임 있는 운용입니다.
참고 자료 및 팩트체크 출처
-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2026년 8월 말 기금 적립금 및 포트폴리오 현황. 공식 자료 확인
-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2026년 상반기 운용수익률 27.22% 및 자산군별 성과 발표. 보도자료 확인
- 보건복지부, 2026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 조정 및 중기자산배분 결정, 2026년 5월 28일. 정책자료 확인
- 국가법령정보센터, 국민연금법 제103조의2 운용위원회 회의록 규정. 법령 확인
- 중앙일보, 국민연금 주요 보유 상장사 주식 평가액 감소 보도, 2026년 10월 18일. 기사 확인
- 뉴스핌,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및 국정감사 논란, 2026년 10월 14일. 기사 확인
- 뉴스핌, 국민연금 주식 평가액 182조 원 감소 관련 정치권 문제 제기, 2026년 11월 1일. 기사 확인
- 연합뉴스, 기금운용수익률 변화에 따른 국민연금 재정 전망 시나리오, 2026년 9월 30일. 기사 확인
이 글은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와 보건복지부의 공개 자료, 관련 법령 및 국내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경제·사회 분석 콘텐츠입니다. 주식 평가액 감소는 실제 매매를 통해 확정된 손실과 구분해야 하며, 정치적 지시 여부와 정책 결정의 적정성은 공개된 자료만으로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기금 규모와 수익률은 기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 글은 특정 금융상품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을 위한 개별 금융 자문이 아닙니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건강보험료 11월에 오르는 이유, 지역가입자 정산 확인법 (0) | 2026.10.22 |
|---|---|
| "CBDC 아니다"라던 한은, 그럼 이건 뭘까 (0) | 2026.09.14 |
| 국회의원 특권, 다른 나라는 어떨까 (0) | 2026.09.13 |
| 건강보험료 동결, 희귀질환 혜택은 확대 (0) | 2026.09.11 |
| 대한민국 정당,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0) | 2026.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