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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삼성전자, MLC NAND 생산 중단... 차세대 메모리로의 전환 본격화

by mishika 202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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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MLC(멀티 레벨 셀) NAND 플래시 메모리의 생산을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3년 6월까지 마지막 주문을 받고,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한 제품군의 종료가 아니라, 메모리 산업 전반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을 의미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MLC NAND는 한 셀(cell)에 2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한때는 SSD와 eMMC 모듈 등 다양한 저장장치에 널리 사용되던 기술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TLC(트리플 레벨 셀), QLC(쿼드 레벨 셀) 등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들이 주류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정체된 MLC의 수요는 점차 감소해 왔습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입장에 따르면, MLC NAND 제품은 자사의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낮습니다. 다시 말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했을 때, MLC를 계속 생산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삼성은 이제 더 현대적이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TLC 및 QLC 메모리 기술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이번 발표와 함께 삼성전자는 MLC NAND 칩을 사용하는 고객사들에게 공식적으로 생산 종료 사실을 통지했습니다. 아울러, 남은 수량에 한해 공급이 가능하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명확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고객사들은 공급처 다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LG 디스플레이는 MLC NAND의 주요 소비자 중 하나입니다. LG는 OLED 패널의 구동을 위한 4GB eMMC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모듈에는 주로 삼성의 MLC NAND가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철수 결정으로 인해 LG는 Kioxia, ESMT 등의 기존 공급업체 외에 새로운 대안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급 불안정과 함께 eMMC 모듈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 LG 디스플레이, 기타 제조업체들이 공급하던 4GB eMMC 모듈은 통상 약 2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유통가 기준으로 소폭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가격 인상이 최종 제품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eMMC가 전통적인 기술로 제작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재와 공정으로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삼성전자는 TLC 및 QLC 기술에 전념하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TLC는 한 셀에 3비트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현재 전 세계 NAND 메모리 생산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는 주류 기술입니다. QLC는 4비트 저장이 가능해 TLC보다 저장 효율이 높지만, 내구성 문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장 밀도 향상과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TLC와 QLC는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기에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결국, 삼성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제품 철수를 넘어, 메모리 시장의 세대 교체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LG를 비롯한 고객사들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전략 재조정에 돌입했으며, 이는 곧 전체 산업 생태계의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NAND 플래시 메모리 산업은 TLC 중심에서 QLC로의 점진적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는 그 선두에 서려 하고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 기술력, 생산 능력을 모두 갖춘 삼성전자가 선택한 이 노선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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