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넘게 적자에 시달리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마침내 처음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힘을 갖게 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이 8월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일부 첨단 파운드리 공정의 신규 주문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생산 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그 여파로 주문이 삼성으로 옮겨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가격 결정권이 전혀 없던 삼성이 이번에 처음으로 이런 힘을 갖게 된 배경과, 그 이면에 있는 냉정한 시장 점유율 격차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3줄 요약
1. 삼성전자는 지난 7월 4나노(SF4) 공정 가격을 중국·미국 고객에게 10~15%, 대만 고객에게 5~10% 인상했고, 5나노(SF5)와 8나노 공정도 각각 10~15%, 약 10% 올렸습니다.
2. 삼성 평택 SF4 생산라인은 작년 말부터 100% 풀가동 중이며, 테슬라·애플·브로드컴과 이미 계약을 맺었고 구글도 SF4 생산을 놓고 삼성과 협상 중입니다.
3. 다만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약 7%에 그쳐, TSMC의 70%가 넘는 점유율과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습니다.
가격을 스스로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시장에서의 위치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확실한 신호입니다. 다만 그 신호가 진짜 반전인지, 일시적인 기회인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합니다.
TSMC가 못 받아주는 주문, 삼성으로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은 아주 명확합니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의 첨단 공정 생산 능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그 결과 갈 곳을 잃은 주문들이 대안을 찾아 삼성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4나노미터(SF4) 공정으로 생산되는 반도체의 신규 주문 가격을 인상했는데, 중국과 미국 고객사에는 전월 대비 10~15%, 대만 고객사에는 5~10%가 각각 적용됐습니다. 5나노(SF5) 공정 웨이퍼 가격도 10~15% 올랐고, 상대적으로 오래된 8나노 공정 가격 역시 약 10% 인상됐습니다. 특히 중국 고객사들이 가장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규제로 중국 기업들의 해외 파운드리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이 밀려드는 주문을 전부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고객사 물량에도 대응해야 하고, 자사 반도체 생산을 위한 물량도 따로 확보해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숫자로 보는 가격 인상과 격차
| 구분 | 내용 |
|---|---|
| SF4(4나노) 가격 인상폭 | 중국·미국 10~15%, 대만 5~10% |
| 평택 SF4 라인 가동률 | 100%(작년 말부터) |
| 2026년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 | 삼성 약 7% vs TSMC 70%대 |
※ 로이터통신(2026년 8월 18일) 및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 종합.
표에서 보듯, 삼성의 이번 가격 인상은 실질적인 매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선단 공정 매출이 전체 파운드리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AI·고성능컴퓨팅(HPC) 응용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지난해 15~20% 수준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매출의 약 7%를 차지하는 데 그쳐, 70%를 훌쩍 넘는 TSMC와는 여전히 압도적인 격차가 존재합니다. 가격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것과, 그 격차를 실제로 좁혔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을 이 수치가 잘 보여줍니다. 다른 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 자료를 봐도 흐름은 비슷합니다. TSMC는 최근 분기 기준으로도 70%를 웃도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오히려 이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반면, 삼성은 7%대 안팎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번 가격 인상이 당장의 점유율 지형을 뒤흔들 정도의 사건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엔비디아·구글까지 — 넓어지는 고객 명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새로운 AI 추론 프로세서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구글도 4나노(SF4) 공정을 이용한 칩 생산을 두고 삼성전자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 명단은 아주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테슬라와 애플은 지난해 삼성과 반도체 생산 계약을 발표했고, 지난 7월에는 브로드컴과도 AI 반도체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새로운 추론 프로세서 생산까지 더해지면, 삼성은 그동안 좀처럼 확보하기 어려웠던 대형 빅테크 고객사들을 잇달아 끌어들이고 있는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TSMC의 3나노 공정 생산 능력이 이미 2026~2027년 물량까지 예약이 끝났고, 2나노 공정 역시 애플·엔비디아·AMD 등이 선점한 상태라, 팹리스 반도체 설계사들이 최첨단 공정에서 사실상 삼성을 유일한 대안으로 여기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삼성이 2나노 양산이 가능한 몇 안 되는 파운드리 기업 중 하나라는 사실이 이런 흐름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삼성 파운드리는 이제 흑자로 돌아선 건가요?
아직 공식적으로 흑자 전환이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가동률과 수율 개선, 가격 인상 효과가 맞물려 지난해보다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고,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내년 흑자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시점은 향후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파운드리 사업 특성상 대규모 수주 산업이라 정확한 흑자 전환 시점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이번 가격 인상이 삼성 스마트폰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나요?
이번 가격 인상은 삼성이 다른 기업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에 관한 것으로, 삼성 자체 스마트폰 가격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다만 반도체 업계 전반의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전자제품 전반의 원가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습니다.
Q. 삼성이 TSMC의 점유율을 실제로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문 증가와 가격 인상 흐름이 실제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첨단 공정의 수율 안정화와 안정적인 대량 생산 체제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TSMC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결국 지금의 주문 증가를 장기적인 고객 관계로 얼마나 잘 이어가느냐가, 삼성이 점유율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 기회는 왔지만, 아직 증명은 남았다
이번 가격 인상은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 분명한 전환점입니다. 5년 넘게 이어진 적자와 낮은 가동률이라는 고질적인 약점을 딛고, 처음으로 가격 결정권을 손에 쥐게 됐다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테슬라, 애플, 브로드컴, 엔비디아, 그리고 협상 중인 구글까지 이어지는 고객 명단은 삼성이 그동안 좀처럼 접근하기 어려웠던 최상위 빅테크 기업들의 신뢰를 조금씩 얻어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7%와 70%라는 점유율 격차는 이런 훈풍이 아직 구조적인 반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지금의 가격 인상이 일시적인 반사이익에 그칠지, 아니면 진짜 점유율 회복의 시작이 될지는 앞으로 몇 분기의 수율과 가동률, 그리고 AI 반도체 수요가 어떻게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업계 특성상 한 번 확보한 고객사와의 관계가 다음 세대 공정 수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늘어난 고객 명단 자체가 앞으로 몇 년간 삼성 파운드리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선행지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경쟁자가 넘치는 주문을 미처 받아내지 못할 때 찾아오는 기회는 언제나 달콤하지만, 그 기회를 붙잡을 실력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은 항상 완전히 별개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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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로이터통신 및 국내외 언론의 2026년 8월 18일부터 19일까지의 상세 보도를 종합한 것이며, 실제 가격 정책과 실적은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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