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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마트폰

삼성 파운드리 고객 4배 선언, 대만은 왜 비웃을까

by mishika 2026.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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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고객 4배 목표와 TSMC 경쟁을 상징하는 반도체 공장과 실리콘 웨이퍼 실사 이미지

 

삼성 파운드리가 2029년까지 고객사를 2017년의 4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인공지능과 고성능컴퓨팅 칩을 앞세워 현재 28%인 고성능컴퓨팅 매출 비중을 66%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TSMC가 떨고 있겠다는 비꼬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삼성의 목표는 허풍일까요, 아니면 근거 있는 승부수일까요. 이 글에서는 코리아타임스, 코리아중앙데일리, 대만 연합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자료를 교차 확인해 발표 내용과 대만 반응을 사실 위주로 정리하고, 숫자로 본 삼성과 TSMC의 격차, 그리고 삼성 파운드리가 실제로 기대를 걸 만한 근거가 무엇인지까지 짚어 보겠습니다.

3줄 요약

1. 삼성전자 노미정 파운드리 부사장은 9월 29일 2017년 분사 이후 고객사가 약 3배 늘었고 2029년에는 약 4배가 될 것이라며, 고성능컴퓨팅 매출 비중을 28%에서 66%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2. 2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 72.5%, 삼성 5.9%로 격차가 여전히 크고, 퀄컴은 9월 말 차세대 2나노 칩을 TSMC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3. 대신 삼성 미국 테일러 공장 2나노 물량은 테슬라·브로드컴 등 인공지능 칩 고객으로 사실상 다 찼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모바일 대신 인공지능으로 판을 바꾸는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삼성 파운드리 고객 4배 발표, 어디까지 사실일까

이번 소식은 베트남 매체를 거쳐 국내에도 다양한 형태로 퍼졌습니다. 원래 발표와 대만 반응, 그리고 덧붙여진 해석을 하나씩 대조해 봤습니다.

보도 내용 판정 확인 결과
2017년 분사 이후 고객 약 3배사실노미정 부사장, 9월 29일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9년 고객 4배 목표사실2017년 대비, 일부 중화권 매체 5배는 오기
고성능컴퓨팅 비중 28%→66%사실2017년에는 5%였음
대만 커뮤니티 냉소 반응사실대만 연합보가 PTT 반응 보도
퀄컴 이탈 우려사실9월 말 차세대 2나노 TSMC 생산 확정
삼성 수율 여전히 실망과장2나노 수율 크게 개선, 보도별 60~70%
투자 때문에 직원 보너스 인색사실 아님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0.5% 특별성과급 운영

발표 자체는 정확하게 전해졌습니다. 다만 대만 누리꾼의 추측성 비판 가운데 수율과 보너스 부분은 최근 사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삼성이 확장 투자 때문에 직원 보상을 아낀다는 이야기는 정반대입니다. 삼성은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상한 없이 특별성과급으로 주기로 했고, 오히려 이 제도가 대만 TSMC 직원들의 보상 요구에 불을 붙였습니다.

파운드리란 무엇이고, 고객 수가 왜 중요할까

파운드리는 반도체 위탁생산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반도체 업계의 주문 제작 공장입니다. 엔비디아, 애플, 퀄컴처럼 칩을 설계만 하는 회사가 설계도를 넘기면, 파운드리 회사가 그대로 웨이퍼 위에 회로를 새겨 완성품을 만들어 줍니다. 옷으로 비유하면 디자이너 브랜드가 디자인을 하고, 실제 옷은 전문 봉제 공장이 만드는 구조와 같습니다.

이 사업에서 고객 수가 중요한 이유는 공장 가동률 때문입니다. 첨단 반도체 공장 하나를 짓는 데 수백억 달러가 들어가는데, 고객이 한두 곳뿐이면 그 회사가 주문을 줄이는 순간 공장이 멈춥니다. 고객이 많을수록 주문이 고르게 들어와 공장을 꽉 채워 돌릴 수 있고, 그래야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 수가 곧 실력은 아닙니다. 대만 누리꾼들도 고객 수가 늘어나는 것과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다르다며, 진짜 기준은 첨단 공정 수율, 양산 능력, 실제 주문 규모라고 지적했습니다. 작은 고객 열 곳보다 엔비디아 같은 큰 고객 한 곳의 매출이 훨씬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적은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삼성 파운드리가 고성능컴퓨팅에 승부를 거는 이유

삼성 파운드리는 그동안 스마트폰 두뇌인 모바일 칩 위주로 성장해 왔습니다. 2017년 고성능컴퓨팅 매출 비중은 5%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판이 바뀌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인공지능 가속기와 서버용 칩은 크기가 크고 첨단 공정을 쓰기 때문에, 칩 하나가 웨이퍼를 훨씬 많이 차지하고 가격도 비쌉니다. 같은 공장을 돌려도 벌어들이는 돈이 다릅니다.

삼성은 고성능컴퓨팅 비중을 이미 28%까지 끌어올렸고, 2029년에는 66%로 매출의 3분의 2를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고객 구성에서도 고성능컴퓨팅 고객이 절반을 넘게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028년 3세대 2나노, 2029년 1.4나노 공정 양산 일정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삼성만의 무기도 있습니다. 메모리, 고대역폭메모리,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한 회사에서 모두 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삼성뿐입니다. 대만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원스톱 서비스가 일부 인공지능 고객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인공지능 칩 옆에는 반드시 고대역폭메모리가 붙기 때문에, 설계부터 메모리 조달과 조립까지 한 번에 맡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차별점입니다.

숫자로 본 삼성 파운드리와 TSMC 격차

TSMC 2분기 점유율

72.5%

삼성 2분기 점유율

5.9%

TSMC 2분기 매출

402억 달러

삼성 2분기 파운드리 매출

32억 6천만 달러

자료: 트렌드포스 2026년 2분기 세계 파운드리 상위 10개사 집계(9월 9일 발표)

냉정하게 보면 격차는 압도적입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상위 10개 파운드리 매출은 약 534억 9천만 달러였고, 이 중 TSMC가 402억 달러로 72.5%를 가져갔습니다. 삼성은 32억 6천만 달러로 2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1분기 6.5%에서 5.9%로 내려갔습니다. 3위 중국 SMIC가 30억 달러를 넘기며 5.4%까지 따라붙어, 2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항목 삼성 파운드리 TSMC
2나노 수율(보도 기준)약 60~70%약 60~70%
주요 2나노 고객테슬라, 브로드컴, Arm 관련애플, 퀄컴 등
미국 생산 거점텍사스 테일러, 연말 가동애리조나
차세대 로드맵2029년 1.4나노 양산초미세 공정 선두 유지
강점메모리·패키징 원스톱수율·납기 신뢰도

수율은 반도체 한 장의 웨이퍼에서 정상 작동하는 칩이 몇 퍼센트 나오느냐를 뜻합니다. 수율이 낮으면 같은 웨이퍼에서 버리는 칩이 많아져 원가가 치솟습니다. 삼성 2나노 수율은 지난해 말 20%를 밑돌았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9월 들어 60% 안팎에서 70% 이상까지 올라왔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다만 이는 업계 추정이며 삼성이 공식 확인한 수치는 아닙니다. 미국 테크타임스는 수율 개선과 별개로 전력 효율에서 아직 경쟁사에 뒤진다는 지적도 전했습니다.

퀄컴은 떠났지만 테일러 공장은 찼다

대만 누리꾼들이 가장 먼저 꺼낸 질문은 퀄컴이 계속 삼성과 손잡겠느냐였습니다. 결과는 이미 나왔습니다. 9월 28일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차세대 2나노 칩 두 종을 모두 TSMC에서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로이터 보도를 인용한 국내 매체에 따르면 기술 검증은 통과했지만 퀄컴이 생산 단가를 낮춰 달라고 요구했고, 삼성이 가격 인하에 소극적이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이유가 기술이 아닌 가격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전 삼성 파운드리는 고객을 잡기 위해 싼값을 제시하는 쪽이었지만, 이번에는 수익성을 지키는 쪽을 택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이 테슬라와 브로드컴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면서 협상력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은 7월 4·5·8나노 공정 가격을 5~15% 올렸습니다.

그 근거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입니다. 국내외 보도를 종합하면 테일러 1공장의 2나노 생산 물량은 테슬라의 인공지능 칩 AI5·AI6, 브로드컴의 차세대 통신 반도체, Arm 관련 인공지능 칩으로 사실상 다 찼습니다. 테슬라와는 약 165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모바일 칩 하나를 잃었지만, 웨이퍼를 더 많이 쓰고 이익도 큰 인공지능 칩으로 공장을 채운 셈입니다. 대만 커뮤니티에서도 시장 파이가 커지면 모두 먹을 몫이 생긴다는 현실적인 의견이 나온 이유입니다.

삼성 파운드리 주요 타임라인

2017년 ·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 독립, 고성능컴퓨팅 매출 비중 5%

2025년 하반기 · 테슬라와 약 165억 달러 규모 인공지능 칩 생산 계약

2026년 2분기 · 파운드리 점유율 5.9%, TSMC 72.5%

2026년 7월 · 4·5·8나노 공정 가격 5~15% 인상

2026년 9월 28일 · 퀄컴, 차세대 2나노 칩 TSMC 생산 확정

2026년 9월 29일 · 고객 4배·고성능컴퓨팅 66% 목표 발표

2026년 연말 · 미국 테일러 1공장 가동, 2공장 착공 예정

2027년 하반기 · 테일러에서 테슬라 칩 생산 본격화 예상

2028년 · 3세대 2나노 공정 양산

2029년 · 1.4나노 양산, 고객 4배·고성능컴퓨팅 66% 목표 시점

삼성 파운드리 4배 목표, 낙관과 비관 시나리오

낙관 시나리오

테일러 공장이 연말 가동 후 테슬라·브로드컴 물량을 차질 없이 생산해 수율과 납기 신뢰를 쌓습니다. TSMC 생산능력이 인공지능 수요를 다 받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2순위 공급처를 찾는 고객이 삼성으로 몰리고, 메모리와 패키징을 묶은 원스톱 서비스가 빛을 봅니다. 이 경우 점유율 두 자릿수 회복과 흑자 전환이 현실적인 목표가 됩니다.

비관 시나리오

고객 수는 늘어도 주문 규모가 작은 고객 위주라 매출 점유율은 제자리에 머뭅니다. 전력 효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대형 모바일 고객은 계속 TSMC를 택하고, 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식으면 고성능컴퓨팅 주문도 줄어듭니다. 그 사이 중국 SMIC가 2위 자리를 위협하면 삼성 파운드리는 TSMC 추격이 아니라 자리 지키기에 급급해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고객이 4배로 늘면 점유율도 4배가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객 수는 거래처 숫자일 뿐이고, 점유율은 매출 규모로 정해집니다. 엔비디아나 애플 같은 대형 고객 한 곳의 주문이 작은 고객 수십 곳보다 클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수 증가는 사업 기반이 넓어진다는 신호 정도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Q2. 퀄컴은 왜 삼성 대신 TSMC를 골랐나요?

보도에 따르면 기술 검증은 통과했지만 생산 단가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퀄컴은 가격 인하를 원했고 삼성은 수익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퀄컴은 두 회사 모두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혀 향후 협력 가능성은 열어 뒀습니다.

Q3. 테일러 공장은 언제부터 돌아가나요?

삼성은 텍사스 테일러 1공장을 올해 말까지 가동하고, 2공장도 연내 착공해 2030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테슬라 인공지능 칩 생산은 2027년 하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론: 고객 수보다 테일러 공장의 첫 성적표가 답이다

대만 누리꾼들의 냉소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점유율 72.5% 대 5.9%라는 숫자 앞에서 고객 4배라는 목표만으로 TSMC를 위협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아무 근거 없이 큰소리를 치는 것도 아닙니다. 2나노 수율은 눈에 띄게 올라왔고, 퀄컴에 가격을 깎아 주지 않을 만큼 인공지능 칩 주문이 쌓였으며, 메모리부터 패키징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삼성만의 무기도 있습니다. 결국 승부는 연말 가동하는 테일러 공장이 대형 인공지능 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만들어 내느냐에서 갈릴 것입니다.

파운드리는 말이 아니라 납기와 수율로 증명하는 사업입니다. 삼성의 4배 선언이 허풍으로 끝날지, 반격의 신호탄이 될지는 앞으로 1년 동안 테일러에서 나오는 칩이 대신 말해 줄 것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2나노 수율은 업계 추정치로 삼성전자가 공식 확인한 수치가 아니며, 증권사·시장조사기관 분석은 전문가 의견으로 확정된 팩트가 아닙니다. 금액은 모두 달러 기준이며 2026년 10월 2일 기준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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