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디스플레이 없는 AI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스마트 글래스를 이르면 내년 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2021년 출시된 메타 레이밴(Meta Ray-Ban), 최근 발표된 샤오미 AI 글래스 등과 직접 경쟁하게 될 전망입니다.
이번 제품은 AR 글래스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AR 글래스는 화면을 통해 정보를 표시하는 장치지만, 삼성이 준비 중인 모델은 화면 없이 스피커, 마이크, 카메라 기능만을 탑재해 실시간 시각 공유와 음성 기반 AI 인터랙션에 집중합니다.
1. 디스플레이 없는 스마트 글래스의 의미
스마트 글래스는 초창기에는 ‘스마트폰의 부속 액세서리’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말 ChatGPT 등장 이후, 음성·영상 기반 AI 서비스의 가능성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디스플레이 없이도 AI 비서와 대화하거나, 착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촬영·전송하는 기능은 다양한 산업과 개인 사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합니다.
특히,
- 운전 중 네비게이션 안내
- 운동 시 실시간 코칭
- 원격 협업 시 현장 시각 공유
등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2. 경쟁사와의 비교: 메타·샤오미 vs 삼성
현재 디스플레이 없는 스마트 글래스 시장의 대표 주자는 메타 레이밴과 샤오미 AI 글래스입니다.
메타 제품은 기본 가격이 299달러부터 시작하며, 샤오미 제품은 약 1,999위안(한화 약 38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합니다. 삼성 역시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의 장점은 갤럭시 생태계와의 연동입니다.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등 웨어러블 기기 점유율이 높은 만큼, 자연스러운 기기간 연동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연결성은 경쟁사 대비 강력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카메라 영상 실시간 전송, 워치에서 측정한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음성 안내 등이 가능합니다.
3. 삼성·구글 협력과 독자 라인업 전략
흥미로운 점은 삼성이 이미 구글과 협력해 AR 글래스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구글과의 협업 제품은 구글 브랜드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며, 삼성이 이번에 준비하는 디스플레이 없는 스마트 글래스는 삼성 브랜드로 독자 출시될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구글과의 협력에서 하드웨어를 담당하고 있지만, 구글 역시 자체 하드웨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도 독자 브랜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구글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미래 웨어러블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4. 시장 전망과 도전 과제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AI의 고도화와 함께 급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글래스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50억 달러에서 2030년 2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삼성이 직면할 도전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 개인정보 보호 문제: 카메라·마이크 상시 작동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
- 배터리 지속 시간: 소형 기기 특성상 사용 시간 제약
- 소프트웨어 생태계: AI 기반 앱과 서비스 확보 필요
5. 결론 – ‘스마트폰 다음’의 준비
삼성은 이번 디스플레이 없는 AI 스마트 글래스를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핵심 디바이스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음성·영상 처리, 갤럭시 생태계와의 완벽한 연동은 삼성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강점입니다.
만약 내년 말 계획대로 출시된다면, 웨어러블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출시 시점과 완성도, 그리고 AI 서비스의 품질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