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메모리의 정점이라 불리는 HBM4 메모리. 그리고 그 중심에 다시 한번 삼성전자가 섰습니다. 삼성은 자사의 최신 HBM4 12-Hi 메모리를 NVIDIA와 AMD에 곧 출하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 7월이라는 구체적인 시점까지 언급되며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HBM4는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닙니다. AI 시대의 ‘연산 심장’으로 불리는 고대역폭 메모리의 진화판이며, AI GPU와 가속기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입니다. 지금부터 삼성전자가 어떤 전략으로 이 판에 뛰어드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HBM4 대량 생산…삼성도 드디어 출격 준비 완료
삼성전자는 HBM4 12-Hi 메모리를 2025년 7월까지 출하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대량 생산을 위한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내부 테스트 결과에 따라 출하 일정이 조율될 예정입니다.
삼성의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 평가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으며, 곧 샘플 출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예고가 아니라, 공식 고객 확보 및 시장 진입을 위한 임박한 신호탄이라 할 수 있습니다.
1c DRAM – HBM4를 뒷받침하는 기술 기반
삼성의 HBM4 메모리의 핵심에는 바로 1c DRAM이라는 6세대 DRAM 기술이 들어갑니다. 이 기술은 기존 DRAM보다 속도, 에너지 효율, 공정 안정성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이며, HBM4에 적용될 코어 다이(core die)로 설계되었습니다.
구분 | 기존 기술 (1b DRAM) | 신기술 (1c DRAM) |
생산 공정 | 14nm급 | 12nm급 이하 |
소비 전력 | 높음 | 약 10~15% 절감 |
생산 수율 | 낮음 | 수율 개선 |
적층 효율 | 중간 | 고적층(12-Hi) 적합 |
1c DRAM은 삼성의 메모리 기술력을 압축한 결과물로, HBM4의 성능 향상과 대량 생산의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쟁사와의 격차 – 늦었지만 무섭게 따라잡는다
기업 | HBM4 샘플 출하 시점 | 고객사 확보 |
SK hynix | 2025년 3월 | NVIDIA, AMD |
Micron | 2025년 6월 | Amazon AWS 등 |
삼성전자 | 2025년 7월 예정 | NVIDIA, AMD 확보 유력 |
SK hynix는 업계 최초로 HBM4 샘플을 출하하며 선두에 섰고, Micron 역시 6월에 고객용 샘플을 배포하였습니다. 반면 삼성은 출하 일정이 늦은 편이지만, 초기 양산 품질 확보와 수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고객은 NVIDIA와 AMD – AI 전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파트너십
삼성전자의 HBM4는 단순히 제품 출하 그 이상입니다.
NVIDIA와 AMD라는 두 거물급 고객 확보는 삼성의 메모리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카드입니다.
- NVIDIA: 2026년 출시될 AI GPU Rubin R100에 HBM4 채택 예정
- AMD: 차세대 Instinct MI400 가속기에 HBM4 메모리 사용 예정
이는 AI GPU 시장에서 삼성의 HBM4 메모리 표준화 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적 기회가 될 것입니다. NVIDIA의 채택 여부는 사실상 메모리 표준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략 포인트: "늦게 가도 정확하게 간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다소 보수적이지만 안정 지향적입니다. 경쟁사들이 앞서 출하했지만, 삼성은 1c DRAM 기반의 수율과 품질 안정화에 집중해 후속 모델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과거 HBM3E 초기 인증 실패를 의식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분석가는 삼성의 이번 HBM4 출하가 “명예 회복의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쥘 수 있을까?
HBM 메모리 시장은 단순한 저장장치 싸움이 아닙니다. AI 연산 효율을 결정짓는 성능, 대역폭, 소비 전력, 적층 기술의 전면전입니다. 삼성은 이번 HBM4 출하를 통해 다시 한번 ‘메모리 왕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단 하나입니다.
실제 AI 고객사의 장기적 선택을 누가 얻느냐.
삼성의 1c DRAM 기반 HBM4가 과연 양산성과 품질에서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그 결과는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