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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에픽 게임즈 vs 삼성 소송 종료] 게임 플랫폼 전쟁, 조용한 종전 선언인가?

by mishika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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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의 법적 대결에서 발을 뺀 에픽 게임즈, 그 속내는?

2025년 7월, 에픽 게임즈가 삼성전자에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공식 철회했습니다. 에픽의 CEO 팀 스위니(Tim Sweeney)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과의 논의에 따라 소송을 철회한다”라고 밝히며, 양측 간의 모종의 합의 또는 이해 조정이 있었음을 암시했습니다.

에픽은 불과 9개월 전, 삼성의 '오토 블로커(Auto Blocker)' 기능이 자사의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사실상 차단한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용한 소송 종료 선언은 그동안의 갈등이 수면 아래에서 조정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에픽이 문제 삼은 '오토 블로커' 기능이란?

삼성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이 기능은 사용자가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경로를 갤럭시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제한합니다. APK 파일이나 서드파티 앱 스토어를 통한 설치를 막거나, 심한 경우 경고 메시지를 표시해 다운로드를 사실상 저지합니다.

에픽은 이 기능이 자사의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우회적으로 차단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즉, 유저가 갤럭시 폰에서 Fortnite와 같은 인기 게임을 직접 설치하지 못하게 되는 구조죠.

이러한 접근은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에픽의 ‘플랫폼 독점 저지 캠페인’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삼성의 반응과 ‘비공개 협상’의 실체는?

삼성은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팀 스위니의 “삼성이 에픽의 우려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멘트를 통해, 최소한 내부 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해 논의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uto Blocker의 설정 폭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즉,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지지 않고, 비공식적인 협상과 정책 조율로 갈등을 봉합한 셈입니다.


구글과 애플에 이어, 삼성도 ‘에픽과의 갈등을 조율’?

에픽은 이미 구글과 애플을 상대로 한 굵직한 반독점 소송의 주인공입니다.

  • 구글과의 전쟁: 2021년 시작된 소송은 최근 미국 법원이 에픽의 손을 일부 들어주며 마무리되었습니다. 구글이 앱 배포 경로를 과도하게 통제했다는 점이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 애플과의 전투: App Store의 30%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들며 Fortnite를 철수시켰고, 이후 법정 공방 끝에 일부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삼성과의 이번 사건은 소송 → 협상 종료라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며, 플랫폼 전쟁이 반드시 법정까지 가지 않아도 해결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습니다.

 

에픽의 전략은 '싸우되, 선택적으로 끝낸다'

에픽 게임즈는 단순히 소송을 일삼는 기업이 아닙니다. 그들의 전략은 경쟁 환경의 재편과 시장 선택권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삼성과의 논의 종료는 단기적 승패보다 중장기적인 영향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정책 조정 약속이라는 ‘묵시적 합의’만으로도, 플랫폼 생태계에 상당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Epic Games의 플랫폼 전쟁 로드맵

  • Apple: 2020~2023 / App Store 수수료 / 소송 일부 패소 → 정책 변경 유도
  • Google: 2021~2024 / Google Play 독점 / 소송 일부 승소 → 시장 영향력 증가
  • Samsung: 2024~2025 / Auto Blocker 정책 / 비공식 조율 → 소송 취하

소비자 입장에서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

결국 이 싸움의 핵심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입니다. 앱을 어디서 어떻게 설치할지, 누구의 스토어를 이용할지는 소비자가 정해야 한다는 원칙. 삼성과의 조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향후 갤럭시 사용자들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에픽이 조용히 철수한 이번 사건은, 싸움 없이 얻는 ‘정책 개선’이라는 또 다른 승리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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