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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배우 이야기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

by mishika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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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결말 스포일러 없음)

1937년에 공개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는 월트 디즈니가 선보인 세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그림 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는 아름답고 순진무구한 공주 백설공주가 질투심 강한 새어머니인 악한 여왕(The Queen)에게 쫓기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여왕은 마법 거울로 매일 “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가?”를 묻는데, 어느 날 거울이 백설공주라 답하자 분노를 품고 그녀를 죽이려 합니다.

결국 백설공주는 사냥꾼의 도움으로 궁전을 도망쳐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무섭고 을씨년스러운 숲을 거쳐 간신히 오두막집에 다다른 백설공주는, 그곳이 지붕이 낮고 가구가 작은 이상한 집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사실 이 오두막집은 일곱 난쟁이—각각 성격과 특징이 다른 난쟁이들(우두머리 비슷한 도피(Doc), 늘 짜증스러운 심술(Grumpy), 수줍음 많은 소심(Bashful), 잠꾸러기 잠쟁이(Sleepy), 재채기를 달고 사는 재채기(Sneezy), 늘 발랄하게 웃는 해피(Happy), 그리고 말을 더듬는 덜렁(Dopey)—가 광산에서 일한 뒤 돌아와 머무는 집이었습니다.

초반에는 낯선 여자가 자기 집에 들어온 것을 두려워한 난쟁이들이지만, 백설공주가 밝은 미소와 따뜻한 마음씨로 집안 청소와 식사 준비를 도맡으며 그들을 보살피자, 이내 정이 들어 서로 가족처럼 지내게 됩니다. 이 한편, 왕비는 백설공주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마법 변신을 통해 노파로 모습을 바꾸고 직접 숲을 찾아가 치명적인 음모를 실행하려 합니다. 백설공주는 낯선 노파가 제공하는 아름다운 사과를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데, 이로 인해 그녀와 난쟁이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대형 사건이 벌어집니다. 결말에서 백설공주가 과연 난쟁이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진정한 사랑으로 묘사되는 마법적 엔딩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2. 등장인물 

백설공주(Snow White)
순백의 피부와 순진한 마음씨를 지닌 공주로, 새어머니인 여왕의 질투로부터 도망쳐 숲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선량하고 순수하며 동물들과도 교감할 만큼 따뜻한 성품을 갖고 있어, 숲 속에 사는 난쟁이들과 금세 친해지고 함께 살게 됩니다.

여왕(The Queen)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믿지만, 마법 거울이 백설공주를 더 아름답다고 하자 극도의 분노와 질투를 품게 됩니다. 백설공주를 제거하기 위해 사냥꾼을 보내거나, 본인이 직접 노파로 변신해 숲을 찾는 등 집요한 집착을 보이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일곱 난쟁이(Seven Dwarfs)
도피(Doc): 일곱 난쟁이 중 리더 격으로, 다정하고 책임감이 강하나 종종 말을 더듬거나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심술(Grumpy): 이름 그대로 모든 것에 불평을 달고 살지만, 실제론 백설공주를 깊이 아낍니다.
소심(Bashful): 수줍음이 많아 누군가 칭찬하거나 다가오면 얼굴이 붉어지는 난쟁이입니다.
잠쟁이(Sleepy): 언제나 졸린 기색을 보이며 하품하거나 눈을 반쯤 감고 다닙니다.
재채기(Sneezy): 알레르기처럼 재채기를 멈추지 못해 늘 코를 훌쩍거리는 캐릭터입니다.
해피(Happy): 유쾌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낙천파로, 이름 그대로 항상 즐거움을 전합니다.
덜렁(Dopey): 말이 없고 행동이 서툴지만, 의외의 귀여운 매력으로 사람들을 웃게 만듭니다.
난쟁이들은 광산에서 일하며 하루를 보내다가, 백설공주와 동거를 시작하면서 가족 같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사냥꾼(Huntsman)
여왕의 명령으로 백설공주를 죽이려 하지만, 그녀의 순수함에 감동해 결국 임무를 포기하고 백설공주를 숲으로 도망치게 도와줍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갈등을 야기하는 인물이지만, 이야기 전개상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게 됩니다.

동물 친구들 및 왕자
숲에 사는 다람쥐, 새, 사슴 등 온갖 동물들이 백설공주를 보호하거나 돕고, 왕자는 백설공주가 아직 왕궁에 있을 때부터 그녀를 흠모하던 인물로서, 후반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다만 영화에서 왕자의 비중은 제한적이며, 주로 백설공주와 난쟁이들의 이야기가 전면에 부각됩니다.

3. 총평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는 월트 디즈니가 선보인 세계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스튜디오 디즈니의 시초를 알린 의미심장한 작품입니다. 발표 당시인 1937년(미국 기준, 국내는 이후 상영)에는 ‘미친 짓’이라는 비판까지 들으며 극장용 장편 만화를 만드는 것이 위험하다고 여겨졌지만, 막상 영화가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고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전 세계 애니메이션 산업을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시각적으로는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색채와 배경, 캐릭터 동작을 섬세하게 표현했으며, 특히 난쟁이들의 개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연출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줍니다. 백설공주의 순수성과 여왕의 냉혹함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전형적인 선과 악의 구도로 동화적 재미를 높였습니다. 노래 “Someday My Prince Will Come(언젠가 나의 왕자님이 오실 거야)” 같은 뮤지컬 요소는 이후 디즈니 공주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현대의 관점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지나치게 수동적’이라는 비판이 생기기도 하지만, 1930년대 분위기와 애니메이션의 기틀을 감안할 때,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역사상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라는 점에서 명백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디즈니 스튜디오가 만들어 온 공주물과 뮤지컬 형식의 작품들, 전 세계 애니메이션 산업 전반에 미친 파급력을 생각할 때, 본작이 갖는 예술적·산업적·문화적 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백설공주가 난쟁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교감하는 순수한 장면들은 여전히 동화적 환상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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