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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중국 전승절 열병식, 왜 대만과 역사 해석 충돌을 빚을까?

by mishika 202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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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열병식은 단순한 군사 퍼레이드가 아니었습니다. 이 행사는 중국 공산당이 ‘항일전쟁의 주역’이라는 내러티브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려는 정치적 이벤트였습니다. 그러나 이 역사 해석은 대만과의 갈등을 다시 불러일으켰고, 동북아 전체의 지정학적 긴장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국 전승절, 대만 역사 서사, 중국-대만 관계, 그리고 국제적 의미까지 다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1. 중국 전승절 열병식의 배경

2025년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은 일본 항복 80주년을 기념한 행사였습니다. 중국은 이 전쟁을 “항일전쟁” 또는 “항일민족해방전쟁”으로 부르며, 그 주도 세력이 공산당이었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실제 1945년 9월 9일 난징에서 열린 항복식에서 일본군이 항복한 대상은 국민당 정부의 국민혁명군이었습니다. 이는 곧 역사적 공로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집니다.


2. 대만의 시각: 국민당과 독립 세력

대만에서 전승절은 복잡한 의미를 가집니다.

  • 국민당(KMT) 은 자신들이 일본에 맞서 싸운 주역이며, 실제 항복 문서도 자신들이 받았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베이징의 열병식에서 공산당이 주인공으로 서는 것은 역사 왜곡으로 인식합니다.
  • 민주진보당(DPP) 을 비롯한 독립 성향 세력은 또 다른 입장을 갖습니다. 대만은 애초에 일본의 식민지였고, 1945년 이후에는 중국 국민당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받게 되었기 때문에 “중국의 승리”라는 서사 자체가 대만 사회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대만 내부에서는 일본의 항복보다 중국 내전의 연장선이 더 큰 역사적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즉, 대만인에게 전승절은 중국 공산당이 주장하는 “민족적 승리”라기보다 “중국 내 갈등의 또 다른 시작”이었던 셈입니다.

3. 중국의 의도: 국제 정치 무대에서의 메시지

중국이 이번 전승절 행사를 통해 얻으려는 효과는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닙니다.

  1. 역사 정통성 강화: 공산당이 항일전쟁의 진정한 승리자라는 인식을 내세움으로써, 중화인민공화국의 정통성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
  2. 국제적 지위 과시: 2차대전의 승전국으로서 중국이 국제질서 재편의 주도자임을 강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합리화하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3. 대만 압박: 대만 또한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논리를 다시 상기시키며, 통일 의지를 은연중 드러냄.

4. 미국과 일본의 반응

  • 일본 은 중국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반일 감정 조장으로 보고 강한 불편함을 표시했습니다.
  • 미국 은 중국이 전승절 기념식에서 북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공로를 축소하는 점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는 미중 간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역사 해석조차 전략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5. 역사적 사실과 기억의 전쟁

중국 전승절 논란에서 중요한 질문은 “일본은 누구에게 항복했는가?”입니다.

  • 공식 기록에 따르면, 일본군은 난징에서 국민당 정부(중화민국) 에 항복했습니다.
  • 그러나 오늘날 중국 공산당은 자신들이 게릴라 전술로 일본군을 약화시켰다며, 항일전쟁의 주역임을 주장합니다.
  • 대만 국민당은 자신들이야말로 국제사회에서 최초로 파시즘에 맞서 싸운 정당이며, 중국 공산당은 오히려 내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일본의 침략을 기회로 활용했다고 반박합니다.

이처럼 역사 해석은 단순한 과거 논쟁이 아니라, 오늘날 양안 관계와 국제정치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현재진행형 갈등입니다.


6. 대만 사회의 반응: 무관심과 현실주의

대만 시민 다수는 이번 전승절 논쟁을 차갑게 바라봅니다.

  • 80년 전 역사보다 오늘날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경제·안보 문제가 훨씬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 최근 대만에서는 중국의 침공을 다룬 드라마 ‘제로 데이 어택(Zero Day Attack)’ 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젊은 세대가 “과거 전쟁”보다 “미래 전쟁”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7. 국제 정치적 함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현대적 의미를 가집니다.

  1. 동북아 지정학: 역사 갈등이 미중일 삼각관계에 다시 불을 붙임.
  2. 양안 관계: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고, 대만은 점점 독립 정체성을 강화.
  3. 글로벌 질서: 중국은 자신을 ‘반파시즘 전승국’으로 내세워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도전.

8. 결론: 과거는 현재의 무기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역사 서사의 전쟁터였습니다.

  • 중국은 “우리가 일본을 물리쳤다”는 주장을 통해 오늘날의 정통성을 강화합니다.
  • 대만은 “그건 국민당이 한 일”이라고 반박하며, 동시에 독립 지향 세력은 “대만은 그 누구의 중국도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 결국 80년 전의 항복식은 지금도 중국과 대만의 정치적 정체성 싸움에서 중요한 무기로 쓰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승절 같은 기념일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을 드러내는 주요 장이 될 것이며, 국제사회는 이를 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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