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UK 마케팅 부사장 애니카 비존이 레딧 AMA에서 Galaxy AI 불만에 직접 답했다. AI 없이 쓰는 방법, 소형 플래그십 단종 이유, S26 울트라 차별점까지 삼성의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삼성은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Galaxy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클 투 서치, 통화 요약, AI 사진 편집 등 기능을 대거 추가하며 "AI 폰"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았다. 그런데 정작 사용자들의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최근 진행된 레딧 AMA에서 그 민낯이 드러났다.
이번 AMA를 진행한 인물은 삼성전자 UK의 모바일 경험 부문 제품·마케팅 부사장 애니카 비존이다. 질문자들은 "AI가 유용한 구석을 찾을 수 없다", "AI 없이 쓰고 싶다", "Galaxy AI에 대한 집착을 언제 멈출 거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삼성의 답변은 예상보다 솔직했다.
AMA에 참여한 사용자들의 패턴은 명확했다. Galaxy AI를 어떻게 더 잘 쓸 수 있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왜 폰에 탑재되어 있는지 자체를 의문시하는 질문들이었다. "AI 폰을 멈춰달라"는 단 한 줄짜리 댓글도 있었다. 두 세대에 걸친 Galaxy AI 마케팅이 아직 상당수 사용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삼성 입장에서는 불편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레딧 AMA, 삼성이 직접 답한 4가지
사용자들의 질문은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모였다. Galaxy AI 불만, AI 없이 쓰는 방법, 소형폰 단종 이유, 그리고 S26 울트라 구매 이유다. 삼성의 답변을 원문 발언과 함께 정리했다.
눈에 띄는 점은 답변 톤이다. 기존 삼성의 마케팅 언어는 Galaxy AI의 장점을 강조하는 방향이었다. 그런데 이번 AMA에서는 불편한 질문들에도 직접 답변하는 방식을 택했다.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 채널인 레딧이라는 특성이 평소보다 솔직한 발언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Galaxy AI, 지금까지의 흐름
이번 AMA 논란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삼성이 Galaxy AI를 전면에 내세운 이후 사용자 반응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흐름을 짚어보자. 갤럭시 S24 출시 이후 2년이 넘도록 삼성은 AI를 최우선 마케팅 키워드로 밀어붙였지만, 이번 AMA는 그 전략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Galaxy AI 수치로 보면
삼성이 내세우는 Galaxy AI의 성장 지표는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번 AMA가 보여주듯, 사용자 수와 만족도는 다른 이야기다. 수치가 클수록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정기 사용자 수 (2025년 기준)
지원 구형 기기 대수
시작 기종
삼성의 AI 비전 — "전기처럼 투명하게"
이번 AMA에서 가장 주목할 발언은 삼성이 Galaxy AI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다. 비존 부사장은 AI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기는 우리가 스위치를 켤 때 그 원리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작동한다. 삼성은 Galaxy AI도 그런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지금 당장 사용자가 "이 AI 기능이 도대체 뭐가 좋은 거야"라고 느낀다면, 그것은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존 부사장은 MWC 2025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인터넷이 지금의 사용자 규모에 도달하는 데 8년이 걸렸는데, 영국에서만 Galaxy AI 정기 사용자가 500만 명을 넘는 데는 그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수치를 앞세워 AI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수치가 사용자 체감 만족도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은 이번 AMA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사용자와 삼성, 엇갈린 온도 차
이번 AMA에서 드러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삼성과 사용자 사이의 온도 차다. 삼성은 Galaxy AI의 장기적 방향성을 확신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현재의 경험에 의문을 품고 있다. 외신 Android Police는 "AMA 답변이 몇 시간 만에 중단됐고, 답변이 달리지 않은 질문들도 대부분 AI 불만에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삼성이 지적으로는 이 문제를 이해하고 있지만, 실행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Galaxy AI는 결국 전기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 영국에서만 500만 명이 정기 사용하며 성장 중. 선택적 사용을 지원하며 강요하지 않는다는 입장. 장기적으로 AI가 모든 경험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확신
AMA 참여자 다수가 "AI 빼달라"는 직접적 요청. 사용법을 묻는 게 아니라 존재 자체에 의문 제기. 두 세대에 걸친 AI 마케팅에도 신뢰 구축 미흡. "AI가 나에게 하는 것이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라는 인식
자주 묻는 질문
네, 가능합니다. 설정 앱에서 Galaxy AI 항목으로 이동하면 기능별로 개별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초기 기기 설정 과정에서도 Galaxy AI 기능을 켤지 말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삼성이 이번 AMA에서 공식적으로 "AI 없이 쓰는 것도 완전히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AMA에서 삼성은 소비자 수요 부족을 단종 이유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소형 폰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갤럭시 Z 플립 시리즈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소형 플래그십 복귀 계획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 없습니다.
삼성은 Galaxy AI 기능을 2025년 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유료화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AMA에서는 유료화 관련 언급이 없었습니다. 향후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이 필요합니다.
갤럭시를 쓰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번 AMA가 반가운 소식이다. 삼성이 AI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Galaxy AI 설정은 생각보다 세분화되어 있어 원하지 않는 기능만 골라서 끄는 것이 가능하다. 서클 투 서치는 쓰면서 통화 요약은 끄는 방식으로 개인화할 수 있다. 삼성의 표현대로 "폰이 나를 위해 일하는" 방향으로 설정을 최적화하는 것이 결국 가장 현명한 활용법이다.
결론
이번 Reddit AMA는 삼성이 Galaxy AI를 둘러싼 사용자 불만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AI 없이 써도 된다"는 공식 인정은 사실상 처음이다. 삼성이 AI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지로 제공한다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소형 플래그십 단종 이유도 이번에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기술적 한계가 아닌 수요 부족이었다. Galaxy Z 플립을 소형폰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그 수요를 폴더블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결국 지금 갤럭시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다. Galaxy AI 설정을 한 번이라도 열어보는 것. 원하지 않는 기능은 끄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기능만 켜두면 된다. 삼성이 공식적으로 그래도 된다고 말했다. Galaxy AI가 진정으로 전기처럼 투명해지는 날이 올지, 아니면 사용자 피로감의 벽을 넘지 못할지는 갤럭시 S27 세대가 그 답을 보여줄 것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은 Galaxy AI 설정을 한 번 열어보고, 필요한 기능만 남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