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이 드디어 트리폴드 스마트폰을 꺼내들다
삼성전자가 드디어 첫 번째 트리폴드폰인 갤럭시 G 폴드(Galaxy G Fold)를 선보일 채비를 마쳤습니다. 3C 인증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모델 번호는 SM-F9680으로 확인되며, 해당 번호의 마지막 숫자 ‘0’은 이 모델이 중국 시장 전용임을 의미합니다. 이는 이전부터 제기되었던 ‘중국 및 한국 한정 출시’ 루머를 뒷받침하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첨단 디바이스가 정작 충전 속도에서 의외의 후퇴를 보이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2. 기술은 진보했지만, 충전은 25W?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바로 충전 속도입니다. Galaxy G Fold는 25W 유선 충전만을 지원한다고 3C 인증 정보가 밝혔습니다. 이는 2025년 플래그십 기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로, 특히 Galaxy S25 Ultra의 고속 충전 기능과 비교했을 때 명백한 다운그레이드로 여겨집니다.
게다가 경쟁 모델인 화웨이 Mate XT는 66W 유선 + 50W 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제품이 훨씬 더 빠른 충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삼성은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3. 얇은 디자인이 만든 딜레마
왜 삼성은 최신 기기에서 충전 속도를 희생했을까요? 전문가들은 초슬림 폼팩터에 그 이유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트리폴드 구조상 내부에 3개의 디스플레이, 2개의 힌지, 다중 배터리 셀이 포함되어야 하기에, 고속 충전에 필요한 발열 처리 공간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삼성은 Galaxy Note 7 사건 이후, 배터리 안전성에 있어 보수적인 접근을 고수해 왔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25W 제한은 ‘속도보다 안전’을 택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소비자 반응은? 기대와 혼란 속 엇갈린 감정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보수적 전략’이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습니다. 특히 Galaxy G Fold는 프리미엄 가격이 예상되는 제품입니다. 일부 기능(예: 무선 충전, 고속 충전 등)이 빠지거나 제한되는 상황은 구매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고사양 전략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삼성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5. 디스플레이는 역대급, 기대할 만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alaxy G Fold는 ‘삼성다운 폼팩터 혁신’에 있어서는 분명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펼쳤을 때 약 10인치(9.96인치) 수준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며, 이는 기존 Z Fold 시리즈보다 훨씬 넓은 화면 몰입감을 약속합니다.
멀티태스킹, 크리에이티브 작업, 문서 편집 등에서는 독보적인 생산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 특유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능력이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6. 결론: 혁신과 제약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삼성의 Galaxy G Fold는 확실히 디자인 혁신의 정점에 선 제품입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충전 속도 제한의 불편함은 삼성에게 또 다른 숙제로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브랜드들이 압도적인 충전 속도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와중에, 삼성은 여전히 안전성과 내구성 중심의 철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실제 제품이 출시되고 시장에서의 반응을 통해 판가름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