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도쿄 신주쿠에서 발견된 100개 이상의 인골이, 일본군의 악명 높은 전시 생체실험 부대인 731 부대의 희생자 유해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일본 시민 단체의 36년간에 걸친 조사와 분석은 이 사안이 단순한 고고학적 발견이 아닌, 전쟁 범죄의 증거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일본과 국제 사회는 이 사건을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 도심에서 발견된 두개골들
1989년 7월 22일, 도쿄 신주쿠의 토야마초(Toyama-cho)에서 건강 및 감염병 연구소 건설 공사가 진행되던 중, 100개 이상의 두개골과 대퇴골이 발견되었습니다.
해당 부지는 과거 일본 육군 의학교의 터였으며, 731 부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인골은 대부분 몽골로이드(아시아계)의 특징을 보이며, 일본 시민 단체는 해당 유골들이 자발적인 기증이 아닌, 전쟁 중 비자발적으로 수집된 의료 표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731 부대와의 역사적 연결 고리
731 부대는 2차 세계대전 중 중국 하얼빈을 중심으로 생체 실험과 화학무기 개발을 주도했던 일본 육군 부대입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중국 민간인이었으며,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Toyama human bones"는 다음의 두 경로를 통해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전투 중 전사한 중국 군인의 시신을 해부해 수집한 표본
- 하얼빈의 731 부대에서 머리 부위를 해부·채취한 뒤 일본 육군 의학교로 운송된 표본
2001년 일본 보건복지부의 공식 보고서에서도, 해당 인골이 1945년 8월 이전 일본 육군 의학교에 보관된 표본이라는 점은 명확히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의료 표본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시민 단체 "토야마 인골 조사 요구 협회(가칭)"는 지난 36년간 유해의 출처를 추적하며, 일본 정부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 "누가 이 유해를 수집했는가?"
- "어떻게 하얼빈에서 도쿄까지 운송되었는가?"
- "일본 육군 의학교는 이를 어떻게 사용했는가?"
이들은 “비자발적 희생자의 유골은 반드시 후손에게 돌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역사적 진실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국가적 의무이자 인간의 도리라고 강조합니다.
현재 보관 상태와 향후 일정
발견된 인골은 현재 일본 국립 감염병 연구소 내 납골당에 보관되어 있으며, 이 단체는 오는 7월 20일, 인골 발견 36주년을 기념하는 연구 보고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해는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전쟁 범죄의 그림자, 국제적 책임이 필요하다
731 부대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현대 국제 인권 감시 체계의 형성에 영향을 준 대표적 전쟁 범죄 사례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이에 대한 공식적 사죄나 유해 처리 문제에 있어 명확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 단체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 전쟁 범죄는 은폐될 수 없다.
- 피해자의 유해는 반드시 인도적으로 처리되어야 한다.
- 역사적 진실은 화해와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결론: 침묵 속의 뼈, 말 없는 증언자
도쿄의 한복판에서 발견된 이 인골들은 말할 수 없는 증언자입니다. 그들은 증언할 수 없지만, 외면하지 않는 한 진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인골들은 누구의 것이며, 어떻게 여기에 왔는가?" 그리고 그 질문에 일본 사회와 국제 사회가 진지하게 답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