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또 한 번, 디스플레이 기술의 미래를 향해 칼을 빼들었습니다. 이번엔 벨기에입니다. 삼성 벤처스가 벨기에의 혁신 스타트업 스웨이브 포토닉스(Swave Photonics)에 전략적으로 추가 투자를 단행하면서, 진정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실현이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스웨이브 포토닉스란 누구인가요?
스웨이브 포토닉스는 유럽 최고의 반도체 연구소 imec에서 분사된 기업입니다. 이들이 목표로 삼은 기술은 단순한 VR이나 AR이 아닙니다. 바로 HXR(Holographic eXtended Reality), 즉 '홀로그램 확장 현실' 기술입니다.
말 그대로, ‘공간 안에 떠 있는 진짜 3D 영상’을 만들어내는 디스플레이입니다. SF 영화 속 장면이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죠.
삼성의 투자, 금액과 의미
이번 투자는 총 600만 유로(한화 약 97억 원) 규모로, 삼성 벤처스가 주도한 전략적 후속 자금 지원입니다. 이는 지난 1월의 27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투자 이후 이루어진 두 번째 대규모 지원으로, IAG 캐피탈 파트너스와 함께 삼성 벤처스가 기술 상용화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삼성 측의 투자 결정은 단순한 재무적 이해를 넘어, 미래 공간 컴퓨팅 기술의 선점이라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HXR 기술, 무엇이 그렇게 특별할까요?
스웨이브의 HXR 기술은 기존 AR/VR 디스플레이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기존 기술 | 스웨이브의 HXR 기술 |
웨이브가이드 기반 | 웨이브가이드 없이 작동 가능 |
픽셀 크기 제약 | 세계 최소 수준 픽셀 구현 |
제한적 시야각 | 완전한 입체감 제공 |
2D 기반 인터페이스 | 실제 공간 위에 떠 있는 3D 홀로그램 구현 |
이 기술은 CMOS 기반 회절 포토닉스 칩을 중심으로 작동되며, AI 스마트 글래스, 웨어러블 컴퓨팅, 산업용 디스플레이 등 폭넓은 응용이 가능합니다.
CEO의 말로 보는 기술의 미래
스웨이브의 CEO 마이크 누넨(Mike Noonen)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닙니다.
공간 + AI 컴퓨팅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그는 특히 삼성과의 협력이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의 속도를 높여줄 것이라며, 향후 수년 내 AI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에서 스웨이브 기술이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은 왜 이 기술에 투자했을까요?
삼성은 그간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VR·AR 장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그 다음 단계입니다.
- One UI와 갤럭시 생태계에 HXR 기술이 결합된다면?
- 삼성 스마트링, XR 기기, 삼성 AI 비서와의 연동이 가능하다면?
삼성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HXR 기술을 자사 디바이스에 먼저 통합하려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하고 있는 셈입니다.
상용화는 언제쯤?
스웨이브는 이미 개발된 칩을 기반으로 한 테스트 생산 및 상용 프로토타입 개발을 2025년 내 완료할 계획입니다.
초기 응용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AI 스마트 안경 및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
- 산업용 설비 디스플레이 시스템
- 차세대 가상 회의 시스템 (XR 기반 원격 회의)
향후 전망: 공간 컴퓨팅 경쟁의 서막?
애플이 ‘비전 프로’로 공간 컴퓨팅을 상용화 단계에 올려놓은 지금, 삼성 역시 스웨이브의 HXR 기술을 통해 독자적인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수 있습니다.
향후 몇 년 내, "갤럭시 HXR"이라는 이름의 스마트 글래스가 출시된다면, 그 기술적 토대에는 스웨이브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