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유럽의 에너지 전환 중심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 중심에 삼성 SDI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11일, 삼성 SDI는 독일의 상업 및 산업(C&I) 에너지 저장 기업인 테스볼트(Tesvolt)와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공급 이상의 전략적 제휴로 평가되며, 유럽 내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 삼성 SDI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공급 제품 – SBB 시리즈 BESS의 두 가지 버전
삼성 SDI는 테스볼트에 20피트 컨테이너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인 SBB(Battery Box) 시리즈를 공급하게 됩니다. 이 시스템은 시간당 수 메가와트의 전력을 저장하며, 고밀도 산업용 설비에 최적화된 제품입니다.
제품명 | 저장 용량 | 출력 용량 | 지속 시간 |
SBB 1.0 | 3.84MWh | 1.92MW | 2시간 |
SBB 1.5 | 5.26MWh | 2.63MW | 2시간 |
- SBB 1.0: 2025년 말까지 공급 예정
- SBB 1.5: 2026년 2분기부터 순차 공급 시작 예정
테스볼트의 시장 전략 – 그리드에서 C&I까지
테스볼트는 2014년 설립된 독일 리나란트-팔라티네이트 주 기반의 기업으로, C&I(상업 및 산업용) 시장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틸리티 규모의 그리드 프로젝트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65MWh BESS 프로젝트도 이미 착수한 상태입니다.
또한, ‘테스볼트 에너지’라는 자회사를 통해 저장된 전력을 독일 전력 시장에서 거래하며,
분산형 에너지 자원(DER) 사업으로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삼성 배터리 채택 이유 – EDI와 사이버 보안
테스볼트가 삼성 SDI를 선택한 데는 두 가지 기술적 이유가 있습니다.
(1) EDI (Enhanced Direct Injection) 냉각 기술
이 기술은 셀 단위에서 과열을 감지하면, 즉각적으로 냉각액을 직접 주입하여
모듈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는 화재 및 폭발 위험을 현저히 줄이며, 장기 운용 안정성을 보장합니다.
(2) 사이버 보안 및 데이터 보호
SBB 1.5는 독일의 KRITIS(중요 인프라 보호 법률) 요구 조건을 충족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데이터 저장 서버는 독일 내에 위치
- 테스볼트는 현장 모니터링 플랫폼과 연동된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직접 통합
- 해외 공격이나 정치적 분쟁에 따른 원격 차단 위험도 사전에 방지 가능
리튬 배터리 셀의 선택 – LFP 아닌 NCA
삼성 SDI는 이번 공급 계약에서 리튬 인산철(LFP) 대신
니켈-코발트-알루미늄 산화물(NCA) 셀을 탑재한 제품을 제공합니다.
이는 성능 면에서 다음과 같은 이점을 제공합니다:
구분 | NCA 셀 (삼성 SDI) | LFP 셀 (중국 경쟁사) |
에너지 밀도 | 높음 | 낮음 |
온도 안정성 | 향상된 냉각 기술 필요 | 기본적으로 안정적 |
수명 | 길음 | 비교적 짧음 |
고성능 + 고안전 + 장기 운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 SDI의 선택은 테스볼트의 방향성과 일치합니다.
성능 및 효율 지표
테스볼트에 공급되는 SBB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스펙을 자랑합니다:
- 왕복 효율(RTE): 95% 이상
- 시스템 가용성: 97%
- 보증 기간: 최대 20년
- 스마트 전력 제어 가능
파트너십의 역사와 미래
테스볼트는 이미 2017년부터 삼성 SDI와 협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두 회사 간의 협력을 더 확장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SDI 역시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체 에너지 저장 생산 계획의 90%를 이미 수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은 유럽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의 삼성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